2021 두호네 고춧가루 주문 안내
2021 두호네 고추 성장과정
안녕하세요,
올해 고추농사를 책임지고 있는 두호네 큰딸 영주입니다.
20년 넘게 부모님 어깨 너머로 고추농사를 보고 배워왔지만 제 몫으로 고추 농사를 짓는 건 올해가 처음이에요.
느끼는 게 참 많네요. (그중엔 오~랜 세월 동안 고추를 유기 재배해온 부모님의 고집스러움에 대한 놀라움과 존경도 있습니다.)
오늘 고춧가루 안내글을 작성하다 보니,
회원분들과 농사 전반을 함께 나누고 싶어져 고추의 성장과정을 시간에 흐름에 따라 정리해보았어요.
정리하다보니 괜히 울컥하는 기분도 들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
즐겨주시와요~
3/22 고추 모종 관리
2월 10일에 파종한 고추 모종이 이만큼 자랐어요!
3/27 퇴비, 유박 도착
농협에 신청한 유기자재들이 도착했어요.
봄비와 바람을 견디도록 천막을 단단히 씌워두었습니다.
4/24 퇴비, 유박, 바이오차 살포
퇴비와 유박 그리고 바이오차(바이오숯, 유기자재)를 밭에 뿌려줍니다.
5/1 골 짓기
퇴비를 뿌린 밭에 로터리를 치고 두둑을 만듭니다.
5/5 점적관수 및 비닐멀칭
아빠와 함께 점점관수를 깔고 두둑에 비닐의 씌웠어요.
점적관수는 작년에 사용했던 것을 한켠에 잘 치워두었다가 다시 사용했어요.
재사용은 새로 사는 것보다 훨씬 번거로운 일이지만,
두호네는 애꿎은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5/9 고추 정식 준비
모종을 밭 근처 옮겨두고 물도 미리 줍니다.
5/10 고추 정식
미정이가 고추 심는 걸 도와주러 멀리서부터 왔어요.
그런데 하필 고추 심는날 비가 세차게 내리네요.
그래도 우리는 꿋꿋하게 다 심었습니다!
5/11 정식 후
고추를 심은 다음 날에는 다행이 날이 개었어요.
고추들이 잘 자리잡은 것 같네요 :)
5/21 풀 관리(풀뽑기, 예초)
슬슬 밭에 풀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낮은 풀들은 손으로 뽑고,
키가 이미 큰 풀은 예초기로 베어냈어요.
6/9 방아다리 아래 잎 소지
방아다리 아래의 새순과 잎을 제거해줍니다.
비가 오면서 흙에서부터 바이러스 병이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에요.
조금 고생스럽겠지만 잘 견뎌주길!
5/24 지줏대 1차
지줏대 1차로 다 박았어요.
먼저 1자로 박고 그 뒤에 X자를 추가로 꽂아줄 거에요.
6/6 지줏대 2차(x자형)
두호네에선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X자형 지줏대.
먼저 박아둔 1자형을 가운데 두고 2개의 지줏대를 교차시켜 꽂습니다.
세개의 지줏대는 결속끈(철사)로 단단히 감아 고정시킵니다.
6/19 유인줄 1차
고추가 쓰러지거나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유인줄을 쳐줍니다.
1차와 2차 유인줄은 1자 지줏대에,
그 이후부턴 유인줄은 X자 지줏대에 걸어요.
위로 갈 수록 유인줄 간격이 넓어져 고추가지가 자연스럽게 펼쳐져 자랄 수 있게 해줍니다.
7/3 고추밭 전경
7/14 예초
좀 더 자연 상태에 가깝게 키우고 싶어 헛골에는 비닐의 씌우지 않았어요.
여름 내내 고생할 각오하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역시 힘들긴 하네요. 헥헥
7/19
그래도 헛골에 풀이 자라니 훨씬 자연스러워 보여요.
땅속 생태계도 비닐 씌운 땅보단 비닐 없는 땅이 훨씬 건강할거에요.
7/27
7/30 EM액비(추비)
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해주는 액비를 받아와 고추에게 공급해주었어요.
점적관수가 아주 유용하게 쓰이네요!
8/13 청양초
봉화는 지리적 특성상 원래도 다른 지역보다 수확이 늦는데, 올해는 첫물 따는 시기에 늦장마가 와서 예년보다 더 늦어졌어요.
8/16 예초
찬바람에 풀들의 기세가 꺾일 때까진 예초를 해야겠죠~
제가 선택한 일이니 묵묵히
8/20 청양초 두물, 일반고추 첫물 수확
드디어 제대로 된 첫물이네요!
수확량이 많진 않지만, 병 없이 자라고 있는 것만 해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8/21 고추 고르기
이제부터는 따고, 고르고, 말리고, 손질하기의 무한 반복입니다^^
8/30 고추밭 전경
9/3 고추 건조
이제 아빠의 미니밤호박은 정리가 되어가고 있어요.
호박 건조 및 후숙을 위해 하우스 까맣게 쳐두었던 차광막을 일부 걷어내었습니다.
자랑하고픈 나의 고추들!
지난 8월 중순 따서 보름 이상 햇볕에 말린 첫물 고추
9/3 EM액비(추비 2차)
날이 선선해지자 고추들 기세가 꺾이는 것 같아요.
액비를 한 번 더 받아와 추가로 공급해주었어요.
9/9 일반고추 두물 수확
여전히 수확량이 많진 않지만,
그 덕분에 일손은 덜었네요.. 하하(쓴웃음)
9/13 고추 건조(뒤집기&고르기) ~ing
수확한 고추를 고르고, 널고, 매일 뒤집고,
건조된 고추를 닦고 손질하기.
고춧가루가 최종 발송되는 그날까지 앞으로 쭉~ 계속될 작업입니다.
힘들어도 예쁘게 말라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두호네 오랜 고객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고추는 햇볕 아래 오래 말릴 수록 꼭지 색깔이 노란빛에 가깝답니다!
제가 말렸지만 너무 예쁜 건 어쩔 수 없네요~~
고춧가루 발송될 때까지
이 예쁜 고추들 기억하며 기다려주세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게요 :) 화이팅
2021 두호네 고춧가루 주문 안내
2021 두호네 고추 성장과정
첫댓글 최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