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우루무치에 도착했을때 여기서 동남아 과일인 망고를
만나리라고는 전혀 예측을 못했었다.
그런데 태국의 노란 망고보다 더 맛난 애플망고가 눈에 띠였다.
게다가 값까지 싸다.한개 10위안이 안되니까 우리돈 1300원 정도?
그렇담 우리나라 사과 값이다.
아니 이게 웬 복?...잘생기고 묵직한 걸로 한보따리 샀다.

그리고 오디!
오디는 또 왜이리도 싸면서도 달고 맛있나.
망고와 오디를 한 보따리 사서 우루무치에서 유원.돈황가는
기차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가이드가 보고는 깜짝 놀란다.
오디는 좀 있으면 물이 된다는 거다.
그래서 대합실에서 부지런히 먹었는데
배부르게 먹고도 많이 남아서 그냥 기차에 가지고 탔는데
아뿔사ㅜㅜ
얼마 지나지 않아 어디서 물이 줄줄 흐르는 게 아닌가?
두세시간도 지나지 않은거 같은데
오디는 이미 오디쥬스가 되버린 거다.
하미시(哈密市)는 달고 시원한 메론 비슷한 참외 ‘하미과’로 유명하다.
호텔 로비에는 각종 하미과가 전시되어 있었고
룸이나 복도의 액자 그림도 모두 하미과와 노란 참외 사진이다.

바로 이 하미과 때문에 실크로드여행은 여름에 가야 된다는 말도 있다.
하미에서 먹는 잘 익은 하미과는 천상의 맛 그 자체다
하미과 없는 실크로드는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여!

하미과(哈密瓜)...(瓜 ..오이과)
생긴 것은 수박보다 조금 작고 참외보다 크면서 길쭉하고,
노란 빛이나 녹색빛을 띤다.
어떤 것은 꼭 멋없는 선머슴 같이도 생겼다.
그러나 껍질을 벗겨 씨를 제거하고 노란 과육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감동한다.
아삭아삭 씹히는 과육에 달착지근한 과즙이
여느 과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미과(哈密瓜; 하미 멜론; Hami Melon) - 참외의 일종으로
‘참외 중에 으뜸’이라고 한다.
명성에 어울리게 과일 맛이 참 품위 있다.

하미과는 실제 천 년 이전부터 먹었던 과일이다.
하미과는 다른 이름으로 감과( 甜瓜) 혹은 감과(甘瓜)라고 하였다.
그런데 오늘날 부르는 하미과라는 이름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진다.
청나라 강희 연간에 선선왕(鄯善王)이
해마다 합밀왕(哈密王)에게 진상했던 과일이
선선동호감과(鄯善东湖甜瓜)이다.
선선은 합밀에 복속된 땅이다.
동호(东湖)에서 생산되는 하미과는 맛이 아주 독특하여
사람들이 그 과일을 과일 중의 왕이라고 하였다.
합밀왕은 선선왕이 진상한 독특한 이 과일을
강희 황제의 궁궐로 보냈다.
강희 황제가 이 과일을 처음 맛보고서 맛이 독특하여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옆에 있던 내시가
합밀왕이 진상한 것을 알고는‘하미과이옵니다.’라고 했다.
이때부터 이 과일의 이름이 하미과가 되었다고 한다.
원초(元初)의 <장춘진인서유기(長春眞人西游記)>에는
"하미과는 마치 베개와 모양이 비슷하나
그 향과 맛은 중국에는 없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笔記)>에는
“서역의 과일 중에 토로번(土鲁番)에서 나는 포도보다 맛난 것이 없고,
합밀에서 나는 하미과보다 맛난 것은 없다.”고 되어 있다.
하미과의 독특한 맛은 신강(新疆) 지방의 토양과
무더운 날씨와 수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니 신강 지역과 같은 기후 조건이 아니면
하미과의 맛을 낼 수가 없으니 자연의 조화란 묘하다고 할 수 있다.

청나라 말기의 송백노(宋伯鲁 1853-1932)라는 사람이
‘하미과를 먹으며’라고 지은 시가 있다.
아득한 사막은 모래 바람으로 변하는데
만리에서 온 낙타 장안으로 들어가네.
금상자 묶은 밧줄로 조심스레 포장하여
사신이 들어와 하미과를 바치네.
상림원에 진귀한 과일 없는 것이 없으나
얼마나 먼 곳에서 왔던가?
금 쟁반에 임금께 진상하니 용안이 기뻐하셔서
임금님 글씨 써서 은전을 내리셨네.
龍碛漠漠風轉沙 胡駝萬里朝京華` 金箱絲繩慎包匭 使臣入贡伊州瓜
上林珍果靡不有 得之绝域何其遐 金盘进御天颜喜 龍章風藻爲褒嘉
위의 시는 머나먼 신강 지방에서 하미과를 낙타에 싣고
장안으로 들어가 임금께 진상하니
임금께서 기뻐서 상을 내리셨다는 내용이다.
임금은 바로 강희 황제를 뜻한다.
당시에 맛있고 신선한 하미과를 청나라 황실에 올리기 위해
말을 타고 눈깜짝할 사이에 새처럼 날아갔다고 하니
싱싱한 여지를 양귀비에게 올리기 위해
파발마를 달렸던 모습과 비슷하였던 것 같다.
이 글을 읽으며 나는 '여지'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그런데 '여지' 사진을 못구했는데 '여지' 먹어보러 중국엘 다시 가 봐야 할지!
하미과는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영양소도 풍부하다.
섬유소, 인, 철, 당분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철은 오리 고기보다 3배,
우유보다 17배나 많이 함유하고 있다니
중국의 서역 신강 지방의 보배라고 할 만하다.
하미과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먹는 즐거움이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 줄 알 것이다.
그날 저녁 식사후 호텔로 돌아오는길에 시장 구루마에서 하마과를 샀다.
중국 사람 셋만 모이면 호떡집에 불이 난다더니
현지 보조 가이드 도움으로 하미를 사려다가 시장에서 난리가 났다.
빨리 계산이 안되는 상인과 유능치 못한 보조 가이드 때문에
그 근처 상인들이 참견 하느라 열댓명이 모여 들고
모두 저마다 재판하려 한마디씩 거들고...
차라리 안먹고 말지 하며 낸 돈 도로 받으려다가
일이 더 커지고 분위기가 험상궂게 돌변하게 되었다.
중국에선 한번 사려던 거 물리는 법은 없다나?

그 와중에 솔로몬 처럼 턱수염 기른 어느 상인의 중재로
계산을 마치고 나니 첨에 사려던 돈과 거의 비슷한데
생난리 굿판만 벌인 셈이다.
하여튼 그 전쟁을 치르고 사온 하미과의 맛은
참외+수박+ 망고+사과 맛?
살이 연하면서도 아삭거리고 부드럽고 단맛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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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실크로드에서 아삭거리는 하마과는 칼부림 직전가지 목격하고 사먹어서인지

랐다. 
더욱 기억에 남는데
산들바람님이 쏘신 하미과는
버스에 며칠 넣고 다녀서인지 살이 물러져서인지...
하여튼 신강 우루무치 하미시에서 사먹은 하미과 맛과는 많이
3600이 넘는 고원에서 저리 달리기를 하시다니... 아니 아니되옵니다.^^;
호텔 아심 조식에 하미과가 나와 신나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정말 온갖 과일을 배부르도록 실컷 먹었습니다.
분위기에 취하니 뭔들 못하겠어요





3600 아니라 5000M 고지도 나와 보라지
멋진 사진과 함께 여행기 즐감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