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경에 지리산둘레길 주천~운봉 제1구간을 천사와 같이 다녀온 후 제2,3구간을 1박2일 일정으로 다녀
오려고 하였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가을이 깊어 가는때에 혼자서 다녀오려고 계획을 세웠
다가 오랜 친구 상식이로 부터 같이 가자는 연락이 와서 동행하게 되었다
6월에는 둘레길 탐방객이 많지 않아 둘이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걸었는데 이번에는 TV 1박2일 프로그램에서
지리산둘레길 탐방기를 촬영하여 방영한 탓인지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와 메스컴의 위대한(?) 힘을 느낄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면 아무도 없이 혼자서만 걷고 싶은 욕심 때문에 지리산둘레길이 텔레비전에
방영된것이 못내 못마땅하였다.
인터넷에서도 많이 올라와있지만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으
면서 식당업등을 운영하는 상인들과 택시운전자들 그리고 둘레길 주변에 땅을 소유하고있는 주민들은 좋아하
지만 일반 주민들은 무지 싫어한다고 했다.
3구간의 창원마을 주민들은 시도때도 없이 한밤중에도 둘레길을 걷는 탐방객들이 소리를 질러 잠을 깨운 적
이 많고 고사리밭 등에 손을 대서 마을로 통하는 둘레길을 폐쇄하고 임도를 빙 돌아서 가도록 하여 탐방객들
이 불편하다고 불평을 많이 한다고 하며 그래서 일부 구간을 다시 변경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리산둘레길 주변 곳곳에 민박을 위한 건물과 팬션 등을 짓고있었고,
점심을 먹었던 식당주인 아주머니는 반찬을 만들 시간도 없이 손님들이 많이 몰려와서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
다는 행복한 고민을 털어 놓는다..
***
목포에서 08:00에 친구를 만나 출발하여 인월 지리산길 안내센타에 도착하니 10:20분이 되었다
주차장이 꽉차있어 차를 안내소 옆 도로에 주차를 시키고 들어가 둘레길안내지도를 받아보니 6월에 왔을때
보다 지도가 더 잘 안내되어 있어 안내팜플렛의 지도만 보고 둘레길을 탐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고
실제 탐방을 해보니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제2구간은 운봉농협 사거리에서 서림공원-신기교-사반교-비전마을-오계호-흥부골자연휴양림- 인월면 구인
월교까지 이르는 9.4키로미터로 구간으로 대략 4시간 정도 걸린다.
안내센타에서 나와 우측 구인월교 방향으로 가다가 인월파출소 앞에서 버스를타고 운봉읍으로 이동하였다
구 인월교의 좌측부분이 제2구간의 종료지점이다
11:05분
인월초등학교앞에서 버스를 내려 서림공원입구 첫번째 이정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출발하였다
서림공원은 제1구간을 걸을때 출발하였던 곳으로 낮이익고 1구간 시작할때 처럼 헷갈리지 않고 바로 코스를 찾아갈수있었다
서림공원에서 비전마을을 지나 옥계호 아래까지는 천변 둑길을 걷는 구간으로 그냥 천천히 산책하는 마음으로 걷는다
멀리 보이는 지리산 서북능선과 바래봉을 바라보며 걷다가 야생화와 주변경치를 찍고 그동안 지내왔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운봉읍과 지리산 서북능선
지리산 서북능선과 바래봉
곧게 뻗은 둑길의 끝 산아래가 비전마을로 비전마을쉼터 옆에 황산대첩비와 국창 박초월 생가가있다
12:20경 비전마을 쉼터에 도착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과일을 깍아 먹으며 시원한 그늘 아래서 쉬었다가 출발하였다
가왕 송흥록, 국창 박초월 생가
국악이 흘러 나오는데 가끔 '가지마라'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꼭 가려는 탐방객을 보고 하는 말 처럼 들려서 처음에는 흠칫했다
비전마을 앞에있는 정자나무
천변길이 끝나고 흥부골자연휴양림에 올라가는 길 입구에 세워져있는 이정표
조금 올라가면 옥계호가 나오고 20여분을 더 걸으면 흥부골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옥계호에서 흥부골자연휴양림으로 가는 탐방로
들길이 끝나고 임도를 따라 산길로 접어든다
흥부골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탐방로 아래로 인월면 소재지가 보인다...
제2구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3:10분경 흥부골휴양림에 도착하였다
1구간 탐방때 길을 잘못들어 차를타고 입구에 와본곳이라서 낮설지 않는 모습이고 그때 식당이있는것을 보고 이번 탐방때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생각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부침개와 컵라면 그리고 햇반 밖에 없어 컵라면에 햇반을 말아 단무지 한가지 반찬으로 점심을 때우고 동동주를 마시며
잠시 피로를 풀었다.
이곳은 도토리묵도 없었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바로 아래 휴양림입구 식당에는 여러가지 메뉴가있었다
흥부골휴양림에서 월평마을로 내려오는 숲길...
숲속에서 밤을 줍는 탐방객들의 모습이 보였고 동행한 친구는 TV 1박2일 프로그램 촬영할때 MC몽이 이곳 월평마을에서 포도를 따고 하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한다.
14:20분 구인월교..
제2구간이 끝나는 지점이자 제3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친구 상식이가 제2구간 탐방이 끝난 기념촬영을 해달라고해서 한컷 찍었다
제2구간은 천천히 걸어도 3시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제3구간을 탐방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첫댓글 님덕분에 좋은 구경 잘하였습니다,,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지리산 구경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