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팔경(關東八景)
우리나라 지형을 살펴보면 아시아 대륙의 동쪽에 붙어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북쪽은 압록강(鴨綠江)과 두만강(豆滿江)을 경계로 중국과 러시아가 있는 아시아 대륙(大陸)과 이어져 있지만 동(東), 서(西), 남(南)쪽은 모두 바다와 닿아있는 형국으로 한반도(韓半島)라고 불린다.
태평양(太平洋)과 맞닿아있는 동해안 해변은 독도와 울릉도 등 섬이 있기는 하지만 바다가 너무나 깊고 풍랑도 심하며 가는 곳마다 기암절벽(奇巖絶壁)과 아름다운 풍광(風光)으로 유명한 곳이 많다.
그러나 남해(南海)와 서해(西海)는 파도도 잔잔한 편이고 깊지도 않은, 수많은 섬과 아름다운 풍광의 갯벌이 펼쳐져 있어 동해안과 사뭇 다르며 조개와 낙지 등 수산물도 매우 다르다.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자랑하는 동해안은 북한(北韓)에서부터 남한(南韓)의 경상북도까지 이르는 해변을 따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관동팔경(關東八景)이고, 또다시 강릉의 경포해변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장소 8곳을 골라 이름 붙인 경포팔경(鏡浦八景)도 있다. 관동팔경(關東八景)은,
<1> 총석정(叢石亭, 북한 통천) <2> 청간정(淸澗亭, 강원 고성) <3> 낙산사(洛山寺, 강원 양양)
<4> 삼일포(三日浦, 북한 고성) <5> 경포대(鏡浦臺, 강원 강릉) <6> 죽서루(竹西樓, 강원 삼척)
<7> 망양정(望洋亭, 경북 울진) <8> 월송정(越松亭, 경북 울진)이다.
제1경 총석정(叢石亭/북한 강원도 통천)-북한의 제13호 명승지와 제214호 천연기념물
기암괴석 해변(강원도 통천/북한) / 총석정(叢石亭) 정자각 / 총석정 그림(단원 김홍도/조선화가)
북한 땅인 강원도 통천군 통천읍(通川邑) 동해안에는 바닷가의 풍화작용(風化作用)과 해식작용(海蝕作用)으로 수백여 육각(六角), 팔각(八角) 돌기둥(石柱)이 무리 지어 신기한 풍광을 자랑한다.
총석(叢石)이라는 단어는 빽빽이 발달한 주상절리(柱狀節理) 군집(群集)을 일컫는 말이다.
총석 사이사이에는 기이한 모양의 바위들이 있고, 사철 푸른 소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총석정(叢石亭)’이라는 명칭은 돌기둥 위에 세워진 정자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나, 정자(亭子)뿐만 아니라 일대의 기암절경(奇巖絶景)도 함께 아울러 부르는 단어이다.
총석(叢石)들은 그 생김새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뉘는데, 바다로 향하여 오른쪽에 좌총(坐叢: 앉은 자세), 왼쪽에 와총(臥叢: 누운 자세), 그 사이에 입총(立叢: 선 자세)이 있고, 주위에 묘하게 생긴 바위들과 돌기둥 위의 소나무도 너무나 신비스럽게 보인다.
총석정(叢石亭)은 주상절리(柱狀節理)의 기묘한 바위 절벽 위에 세워진 아주 작은 정자각이다.
주상절리(柱狀節理)는 암석이 쪼개지면서 돌기둥처럼 생긴 것을 말하는데 일종의 기암괴석이다.
제2경 청간정(淸澗亭/강원도 고성)-강원도 유형문화재 32호
청간정(淸澗亭)은 강원도 고성군(高城郡) 토성면(土城面) 동해안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이다.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으나 조선시대, 간성(杆城)군수 최청(崔淸)이 중수한 기록이 남아있다.
이승만 대통령 친필 현판 청간정(淸澗亭) / 청간정 그림(정선<鄭敾>/조선화가) / 청간정 누각
고려말(高麗末) 최청(崔淸)이 중수(重修)하였다고 하니 그 이전 시대에 건축(建築)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자각이다.
정자를 둘러싼 울창한 소나무 숲, 절벽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만경창파(萬頃蒼波)와 주변의 풍경, 일출(日出)과 월출(月出)의 장엄함은 관동팔경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이다.
정자각 내부에는 최규하(崔奎夏) 대통령 한시 및 조선의 택당(澤堂) 이식(李植), 관암(冠巖) 홍경모(洪敬謨)의 한시, 청파(靑坡) 김형윤(金亨胤)의 청간정(淸澗亭) 중수기(重修記) 등 편액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