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철학원 김용석입니다.
97년도에 있었던 일입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예전에 연립에서의 일들은 사실
대부분 이웃이 무슨일을 하는지 그리고 여러가지 소식들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웃들중에 직접 관리일을 하시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제가
철학원을 준비하는줄 알고 어느날 음료수를 사들고 저의 집에 찾아왔습니다.
아주머니가 오신다는 말에 상을 펴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불쑥 본인의 삶을
봐달라고 하더군요.
그 아주머니께서는 오랜기간 남편의 병수발로 고생하고 계셔서 사실 가장 고민되는
사안이 그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생시를 물어보니 아침에 개밥주었을때 낳았다고 하면서 물어보길래
속으로 황당했지요!
개밥은 주인 마음대로 식사하고 주는것이니 7시인지, 8시인지도 모르니 그냥
어차피 돈을 받을 생각으로 봐드릴것은 아니니 생년월일만 물어보니
을미일주였습니다. 오랜기간이 그렇게 지났는데도 왜 그 아주머니의 태어난 날은
사주명조로 또렷이 기억이 나는지...
명리학으로 대운을 보니 희한하게 50대중반부터 길운이 20년이상 오는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의 연세가 그당시 딱 50대 중반에 들어왔으니 조금 있으면 희망이
보이는 사안이었지요.
그런데 물어보는 97년도는 정축년으로 그당시 실력으로 보아도 배우자궁을 충으로 건드리고
축은 그 아주머니에게는 육친으로 남편의 묘지운으로 어 ! 하고 좋지가 않다.라고
마음속으로 판단하였지요.
아주머니는 저의 입만 바라보면서 어떻게 내가 좀 먹고 살만하겠는가? 하고 물어보면서
남편의 건강은 나아지겠는지 물어보더군요..
솔직히 역학은 왕초보가 무섭다는 말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복잡하게 보는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니 맞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머니는 친구들과 앞으로 재미있게 노시겠는데 남편의 건강은 올해(97년도가) 더 안 좋습니다.
하니 아주머니 말씀이 아유 ... 남편이 중풍으로 계속 10년째 앓고 있어서 이제는 안 좋으면
얼마나 안좋겠어요. 하며 음료수를 주시고 일어나셨습니다.
그후 몇달간은 그분과 마주치는일 없이 저는 책을 보고있는데 옆집에서 사는 다른 이웃분이
관리실 아주머니 남편이 돌아가셨다고 하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아프시더니 결국 돌아가셔서 오히려 아주머니가 마음이 편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헉 !하고 놀라면서 명리학의 12운성의 묘지가 참 무섭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1년이 지나고 관리실 아주머니는 딸과 같이 살면서 여행을 가기 시작하였고
친구들과 들락거리면서 편안히 말년을 보내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고맙게도 저에게 상담받을 사람들을 소개를 해주어서 공교롭게 철학원을 어쩔수없이
오픈하는 계기가 되는 한해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저를 직접적으로 피하는것를 보고 왜 그러시냐고 물어보니
무서워서 못 물어보겠다고 하시면서. 다시는 사주를 물어보지를 않았습니다.
저는 그 아주머니에게 말씀을 드렸지요. 우연히 그냥 아무생각없이 말한것으로
맞춘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고...
운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깊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학원을 개업할 생각도 없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가족에게 연락이
와서 마루에서 상을 피고 시작하였던 시절입니다.
오늘 그 시절을 생각해보니 아주 오래전 잊혀지지 않는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