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혼돈의 시대
저자: 김동원
출판사:매일경제신문사
발행일2021.04.29
혼돈의 시대는 우리가 마주한 다원적 위기의 복합성을 분석하며, 현재 세계가 직면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저자는 2020년대가 유례없는 격변의 시기로, 다양한 위험 요인이 얽히며 과거 어느 때보다 인류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미중 갈등, 팬데믹, 기후 변화, 디지털 혁명, 자산 인플레이션, 신냉전 등 현재의 주요 글로벌 이슈를 다루며, 새로운 세계 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시점을 ‘세기적 대전환기’로 묘사한다.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역사적 전환기를 언급하며, 100년 만에 돌아온 대변혁의 시점에서 어떻게 세계 정치와 경제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특히 탈세계화와 글로벌 가치 사슬의 혼란을 짚어내며, 국제 경제의 상호 연결성이 어떻게 약화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국가 자본주의와 시장 자본주의의 충돌은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라 체제의 패권을 둘러싼 깊은 갈등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애플과 같은 다국적 기업의 사례는 세계화가 여전히 중요한 동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가치 사슬이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재편에 의해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급격한 변화도 심도 있게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속화한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사회 전반의 구조적 혁신을 촉발했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활동의 확산,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서비스 등 디지털 경제의 성장은 기존 산업 패러다임을 완전히 재구성하고 있다.
포퓰리즘과 부족주의 정치의 대두도 이 시대의 핵심적 특징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사회적 불만을 키운 결과, 각국의 정치가 대중의 불만을 포퓰리즘으로 해결하려는 흐름을 포착한다. 이러한 정치적 양상은 합리적 정책보다는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선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장기적으로 세계적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 책은 복합적 위기를 맞은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미래를 위한 통찰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도전에 직면할 우리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