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스님은 시.서.화.다도에 일가를 이루었다.
그는 범패는 물론 단청과 불화에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였다.
그뿐 아니라 장 담그는 법 화초 기르는 법은 물론이고 조경 예술에도 깊은 안목을 지녔다.
대흥사 마당에 무염지라는 작은 연못을 만들고 석가산과 수목들을 어우러지게 하여 산사조경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였다.
또 아픈 환자들을 위하여 다라니 기도 치유법과 함께 한방 약재처방을 잘하여 자비로운 관음의 모습으로 중생들의 고난을 구제하였다.
다산과의 교류를 통하여 추상적 이론이 아닌 실사구시를 통하여 중생들의 이익과 행복을 줄수 있는 다양한 방편을 갖췄다고 볼수 있다.
초의선사의 그러한 행적은 대흥사 성보박물관에 모셔진 준제관음 보살도와 천수관음보살도에서 거듭 확인 할수 있다.
초의가 직접 그린 두 작품을 이번에 자세히 살펴보면서 초의는 선학뿐 아니라 밀교에도 정통한 선사였으며 준제진언을 수지독송하고 그 공덕을 성취하여 그의 육신은 지혜와 자비로 빛나고 그의 마음은 신통묘용의 곳간이 되었음을 짐작할수 있었다.
천수관음 보살은 머리위에 열 한개의 얼굴이 있다.맨위의 부처의 얼굴이 본래의 얼굴이고 나머지 열개의 얼굴은 중생을 돕기 위한 방편의 얼굴이다.
천개의 눈으로 세상의 고통을 두루 살피고 천개의 손으로 세상의 고통을 구제한다.
초의는 금어 낭암스님으로 부터 불화와 단청기법을 전수받았다.대흥사의 대광명전의 단청불사를 하였고.천불전의 신중탱화 조성시에는 증명으로 참여하였다.대광명전의 삼십칠존도 조성때는 화주로 지장탱화 조성에는 증사로 참여하였다.
한국불교에서 수지독송하는 천수경에는 준제관음보살의 만트라 준제진언의 뛰어난 공덕을 설하고 있다.
준제보살의 공덕을 마음속에 항상 염하면 어떠한 재난도 이사람을 침해하지 못한다.준제진언을 수지독송하면 하늘이나 사람이나 부처처럼 복받으며
이 여의주 얻은이는 가장 큰 복 이루리라.ᆢ
준제진언.ᆢ옴 자레 주레 준제 사바하.ᆢ
하루 1만번씩 백일을 정성껏 마음에 수지독송해야 한다.
준제진언의 기도법은 칠구지불모 대준제 대명다라니 경에 수록되어 있다.ᆢ
말법세상에 마음의 모든 번뇌를 항복받고 죽음의 두려움을 벗어나 태어남이 없고 죽음이 없는 참생명을 깨닫게 된다.준제진언은 모든 부처님의 정수리이며 문수보살의 지혜만다라이다.
준제진언을 염송할때는 둥근 거울을 보고 한다.
1.자기 이마위에 불의 종자 람자를 관상한다.
2.람자의 불길이 내몸을 불태우고 온세상을 불태워 청정한 법계를 관상한다.
3.거울 중앙에 옴자를 배치하고 자.레.주.레.준.제.사.바.하.9자를 시계방향으로 배치한다.
4.이와 같이 관상하고 준제진언을 독송한다.
천만편.억만편에 이르면 탐진치 삼독이 저절로 소멸되고
의식이 맑아져서 한번 들은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한글자 한글자에서 많은 세계가 열려 큰 지혜가 열린다.
초의스님이 직접 그린 준제 관음보살도는 물속에서 솟아오른 커다란 연꽃위에 앉아 계신다.흰옷과 붉은 옷을 입은 관복차림의 용왕이 좌우에서 받들고 있다.
이마위에는 다섯부처가 있는데 준제진언을 염송하면
다섯가지 번뇌가 다섯가지 지혜로 바뀐다는 뜻이다.
얼굴에는 세개의 눈이 있는데 지혜의 눈이 열려 과거.현재.미래를 하나로 보게 된다는 뜻이다.
몸에는 42개의 팔이 달려 있고 합장인과 선정인을 제외한 모든 손에는 지물이 들려있다.
약병.연꽃.향로.금강저.거울.화불.도끼.만도.보검.염주.경전.법라.노끈.월륜.석장.경전등을 들고 있다.이것은 준제관음보살이 중생을 돕기위한 방편의 손이다.
초의 스님의 진영을 보면 오른손에는 금강저를 왼손에는 염주를 쥐고 있다.어깨 위에는 경전과 다기가 보인다.
준제관음의 대표지물인 금강저와 염주.를 손에 쥐고 중생들의 장애를 없애주고 지혜와 공덕을 닦아 모두가 해탈의 길에 이르기를 염원하는 모습이다.
불법은 지혜로 자신을 맑히고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가르침이다.
지혜와 방편을 함께 갖춰 불법이 한없이 추락했던 조선후기에 불교문화를 꽃피운 준제관음의 화신 초의스님께 향사르고 삼배 올립니다.
옴 자레 주레 준제 사바하
사진 1번 티벳의 화공이 그린 초의선사 진영이다.
대원사 티벳박물관에 있다.
사진 2,3번 초의스님이 그린 관음보살도와 준제관음도이다.
대흥사 성보박물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