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피를 먹지 말 것
[1-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시다 하라. 무릇 이스라엘 집의 누구든지 소나 어린양이나 염소를 진 안에서 잡든지 진 밖에서 잡든지 먼저 회막문으로 끌어다가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아니하는 자는 피 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그가 피를 흘렸은즉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본문은 사람들이 소나 양이나 염소를 하나님께 예물로 드릴 때에 회막 앞에 가지고 나아와야 할 것을 규정한 것이라고 본다.
3-4절을 다시 번역하면, “무릇 이스라엘 집의 누구든지 소나 어린양이나 염소를 진 안에서 죽이든지 진 밖에서 죽이든지,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기 위해 회막문으로 가져오지 않는 자는 피 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그가 피를 흘렸은즉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사람들이 소나 양이나 짐승의 고기를 먹고자 하면 어디에서나 죽여 먹을 수 있었다.
신명기 12:15, 21,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복을 따라 각 성에서 네 마음에 즐기는 대로 생축을 잡아 그 고기를 먹을 수 있나니 곧 정한 자나 부정한 자를 무론하고 노루나 사슴을 먹음같이 먹으려니와,” “너는 여호와의 주신 우양을 잡아 너의 각 성에서 네가 무릇 마음에 좋아하는 것을 먹되.” 그러나 제사 장소의 법은 엄격하여 이 법을 어기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경고되었다.
그것은 제사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오늘날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사람 중심적이거나 경박하거나 형식적이서는 안 된다.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진다’는 말은 사형이나 출교 또는 하나님의 직접적 징벌을 의미한다고 본다.
[5-9절] 그런즉 이스라엘 자손이 들에서 잡던 희생을 회막문 여호와께로 끌어다가 제사장에게 주어 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요 제사장은 그 피를 회막문 여호와의 단에 뿌리고 그 기름을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할 것이라. 그들은 전에 음란히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너는 또 그들에게 이르라.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혹시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 번제나 희생을 드리되 회막문으로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리지 아니하면 그는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제사장은 그 제물의 피를 회막문 여호와의 단에 뿌리고 그 기름을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해야 했다.
또 사람들은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 귀신들’(세이림)(NASB, BDB)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아야 했다.
또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혹시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도 번제나 다른 제사를 드릴 때 회막문에 가져와 여호와께 드리지 않으면 그는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다.
[10-13절]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 중에 어떤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 먹는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 하였나니 무릇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 먹을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거든 그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피를 먹지 말아야 했다.
본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명령을 반복해 기록한다(10, 12, 14절).
또 피를 먹지 말아야 할 이유는 피가 생명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11, 14, 14절).
이 명령을 하시면서, 하나님께서는 피가 죄를 속한다는 귀한 진리를 밝히 증거하셨다.
11절, “이는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알 나프쇼세켐)[너희의 영혼들을 위하여](KJV, NASB) 속하게 하였나니 [이는]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반네페쉬)[생명 때문에](ASV, NASB)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14-16절]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느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 피인즉 무릇 피를 먹는 자는 끊쳐지리라. 무릇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을 먹은 자는 본토인이나 타국인이나 물론하고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고 그 후에 정하려니와 그가 빨지 아니하거나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죄를 당하리라.
하나님께서는 피를 먹지 말아야 할 이유로서 피가 생명임을 다시 강조하셨다. 그러므로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도 먹지 말아야 했다. 혹 그런 것을 먹은 자는 몸을 정결케 해야 했다.
우리는 피를 먹지 말라는 법을 포함하여 모든 의식법이 신약시대에는 폐지되었다고 믿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9:3은 모든 의식법들이 신약 아래서 폐지되었다고 진술하였다.
골로새서 2:16-17,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판단]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예루살렘 총회의 결정 중에 이방인 신자들에게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을 멀리하라는 규례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섞여 있었던 초대교회를 위한 임시적 조치이었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본장 11절에 증거된 피의 속죄 개념은 우리의 구원에 직접 관계되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피의 중요성은 하나님께서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주실 때부터 암시되었고, 그것은 그 후 아벨이 양의 첫 새끼로 드린 제물을 하나님께서 받으셨을 때도 증거되었다.
인류역사 초기로부터 행해진 번제는 피의 중요성을 암시하였다.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제사 제도는 피의 중요성을 증거하였다. 제사장은 제물의 피를 번제단에 뿌리고 또 성소나 지성소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지성소의 휘장이나 지성소 안의 속죄소에도 일곱 번 뿌려야 했다.
이 속죄의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사역을 예표한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혀 피 흘려 죽으셨다. 그의 속죄사역은 피 흘리신 사역이었다.
그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저녁식사를 하실 때 포도즙 잔을 나누시며,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고 말씀하셨다(마 26:28).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많은 사람의 죄사함을 이루는 속죄의 피이며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의 방법이었다.
사도 바울은 피의 속죄를 밝히 증거하였다.
로마서 3: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유화제물]로 세우셨으니.”
히브리서 9:12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고 증거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자신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제사이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속죄제물로 죽으셨다.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모두는 그의 속죄제사로 말미암아 죄씻음과 의롭다 하심의 구원을 얻었다.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1:18-19에서 증거하기를,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救贖)된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고 말하였다.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 1:7에서 증거하기를,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성경은 피의 속죄를 증거한다.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한다. 짐승 제물의 피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속죄의 보혈을 예표하였다.
구주 예수께서는 보혈을 흘리셨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보혈을 믿자. 또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은혜를 깨닫고 그를 위해 거룩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