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膀胱癌ㆍBladder cancer)
미국 팝 가수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가 지병인 방광암(膀胱癌)으로 향년 84세 나이(1927년 12월 3일 아이오와주 월레이크에서 출생)로 세상을 떠났다. 앤디 윌리암스는 방광암으로 약 1년 간 투병(鬪病) 생활을 해오던 중 미주리주(州) 브랜슨 자택에서 2012년 9월 25일 숨을 거뒀다.
올해로 데뷔 75주년을 맞은 앤디 윌리엄스는 프랭크 시나트라, 페리 코모 등과 같이 스탠다드 팝의 마지막 거성(巨星)이었다. 앤디 윌리엄스는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감미롭고 따뜻한 중저음(中低音)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앤디 윌리엄스는 1961년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st Tiffany's)’의 주제곡 ‘문 리버(Moon River)’를 직접 기타를 치며 불러 화제를 모았으며, 아카데미 주제가상(主題歌賞)과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이어 1962년부터 1971년까지 NBC ‘앤디 윌리엄스 쇼’를 진행해 에미상을 3차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노래 중 가장 많이 애창(愛唱)된 곡인 ‘문 리버’ 가사(lyrics):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Wherever you're going, I'm going your way/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waiting 'round the bend/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 me/...”
윌리엄스는 1992년 미주리주 브랜슨에 자신의 히트곡 이름을 딴 ‘문리버 극장(Moon River Theater)’을 세워 운영해왔다. 작년 11월 이곳에서 공연하던 도중 “나는 지금 방광암 투병(鬪病) 중이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것은 죽음의 선고가 아니다. 암을 이기고 있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나 또한 그중 한 명이 될 것”이라며 암 극복 의지를 보였다. 또한 그는 데뷔 75주년이 되는 올해(2012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다시 무대로 돌아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소변(小便) 저장을 주기능으로 하는 방광(膀胱)은 속이 빈 주머니와 같은 근육기관으로 치골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골반(骨盤) 내 장기이다. 방광은 조직학적으로 점막, 점막하조직, 근육층, 장막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방광염(膀胱炎)은 여성에게 많고, 방광암(膀胱癌)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방광염의 원인은 대부분 성(性)접촉이나 위생(衛生)소홀로 인해 감염된 세균이 요도(尿道)를 거슬러 올라가 방광점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증상은 갑자기 배뇨횟수가 많아지고 배뇨 후에 곧 또다시 소변이 마려운 증세가 계속 나타난다. 또 요도의 깊숙한 곳이 아프거나 소변이 시원스럽게 배설되지 않고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고 한다. 치료는 항균제를 1-2주 복용하면 완쾌된다.
방광암(膀胱癌ㆍBladder tumor)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서 어느 연령층에서도 생길 수 있으나, 50-60대부터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방광암은 우리나라에서 비뇨기계(泌尿器系)암 중 제일 많고 인구 10만명당 남자 9.3명, 여자 1.7명이 발생한다. 특히 방광암은 남성암(男性癌) 중 1998년도에는 9위였으나, 2007년에는 7위로 올라서면서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방광암은 남성에서 4번째, 여성에서 9번째로 흔한 암이다.
방광암은 암세포(癌細胞)가 방광 점막 내에 국한되어 있고 근육을 침범하지 아니한 표재성 방광암(Superficial bladder tumor)이 약 70%, 암이 방광 근육을 침범하였지만 방광에 국한된 침윤성 방광암(Invasive bladder tumor)이 약 20%, 암세포가 다른 장기까지 전이된 전이성 방광암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방광암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족 중 방광암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나이가 55세 이상인 경우에 발생률이 높아진다. 또한 방광암은 흡연자(吸煙者)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2-3배 더 많이 걸리며, 염료 고무 가죽 석유 화학 등 산업 화학물질을 다루는 직업군(職業群)에서 방광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광암의 주된 증상은 혈뇨(血尿)로서 방광암 환자 80-90%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배뇨 시 통증이 생기는 배뇨통(排尿痛), 빈번한 배뇨(排尿),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절박뇨(切迫尿) 등 방광자극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암 세포에 의해서 소변길이 막히는 폐색요관(尿管)이 생기면 복부 통증, 하지부종(下肢浮腫)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소변을 채취하여 소변에 암세포 존재 여부를 검사하는 요(尿)세포 검사와 방광경(膀胱鏡)검사를 한다. 방광경검사는 요도(尿道)를 통해 방광 내시경을 삽입하여 방광 내부의 표면을 관찰한다. 또한 방광초음파, 배설성 요로조영술(IVP), 종양표식 및 세포표면 항원검사, CT, MRI 등을 시행한다.
방광암의 병기(病期)는 종양이 방광 표면에만 존재하는지 또는 방광근육, 방광 주위조직, 주변 골반장기를 침범했는지 여부, 암이 주변의 림프절로 펴져 있는지 여부, 암이 신체의 원격부위로 전이되었는지 여부 등으로 정한다.
치료는 경요도적 절제술, 방광 적출술, 항암요법 등이 있으며 처치 및 예후는 병기(病期)에 따라 결정된다. 표재성 방광암은 일차적으로 경요도적 절제술이 기본이다. 즉 요도를 통하여 방광내시경을 넣고 전기칼로 암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경요도적 절제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적 치료로 방광내 약제(藥劑) 주입을 시행하는데, 약제로는 화학요법제와 면역요법제가 있다.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에는 방광 적출술(摘出術)을 시행한다. 즉 방광암이 근육에 침윤되고 방광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는 근치적 방광 적출술(radical cystectomy)을 시행한다. 방광적출시 적출 범위는 남자는 전립선(前立腺)과 정낭(精囊)이 포함되며, 여자에서는 요도, 자궁(子宮), 난소(卵巢)를 방광과 함께 적출한다.
방광암이 림프절이나 원격장기(臟器) 등 방광 밖으로 퍼진 전이성 방광암은 완전 치유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한 치료로 항암제(抗癌劑)를 투여한다.
방광암은 재발(再發)이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적 검사를 하여야 한다. 즉 방광암이 치료된 뒤에도 방광(膀胱) 내부, 요관(尿管), 신우(腎盂) 등에서 추가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금연(禁煙)은 필수적이다.
글/ 靑松 朴明潤(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