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밥을 먹고 무등산 약사암으로 향했다. 종무소에 사전허락을 받은터라 차를 가지고 약사암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광주 무등산 약사암 석조여래좌상, 석탑
이 불상은 답사할 때 늘 석굴암 불상과 비교하여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석굴암 불상처럼 신체의 비례가 아주 빵빵하고 대좌에 옷주름을 새긴 것이 유사해 보이나 허리는 상대적으로 짧고 머리가 작은 편이라 좀 더 후대의 불상으로 보이고 대좌의 앙련이 아주 큰 편이며 그 안에 다시 꽃문양이 있다. 현장에서는 후백제에서 고려초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석탑은 기단갑석의 부연이 각, 호 이중으로 되어 있고 갑석 위에는 내곡형 받침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아 고려전기 석탑이라는 의견이다.
광주 증심사 석조보살입상, 삼층석탑,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차를 가지고 올라간 김에 증심사도 찬찬히 살필 수 있었다. 석조보살입상은 돌의 재질때문에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보관의 형태는 요나라의 영향을 받은 듯 하고 옷은 대의를 입고 있다. 전에 찍은 조명사진을 확인해 보니 보관에 화불은 없다.
철불은 지권인을 하고 있어 비로자나불로 보인다. 근엄하기 보다는 사실적으로 얼굴을 만들었다.
삼층석탑은 각호각의 받침이 기단갑석에도 있고 3층옥개석에도 3단의 받침이 있다. 3층 옥개석에 3단받침이 있는 경우는 경주 장항리, 영양 신사리, 울주 석남사에도 있다.
광주 국립광주박물관
내차는 10시에 박물관에 도착했는데 중간에 순간포착님이 물과 음료수를 사야된다고 하여 조금 늦게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40분이나 늦게 도착한다. 같이 탄 회원들이 아이스박스를 다시 다 채웠다고 한다. 이렇게 가득 채운 덕분에 하루종일 먹고 마실 것 걱정없이 다녔다. 불교문화유산이 꽤 있다.
가장 오래살핀 것은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이다. 그 기구한 운명에도 거의 원형이 유지되고 있다는 고마울 따름이다. 이런 형태는 우리나라에 3기밖에는 없다.
나주 죽림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이번 답사에서 박물관과 함께 나주에 있는 3기의 건칠불상을 보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시대를 추정할 있는 단서는 승각기의 모양과 왼팔의 오메가형 옷주름과 전체적인 비례 등이다. 목이 유난히 길어 보이는 것이 보수의 흔적이라는 의견이다. 김환대님이 이번 건칠불 전체를 해설했는데 각각의 불상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극락전의 벽화들이 아주 오래되었다고 단청님이 이야기하고 그 단청들 중에서 봉황이 특히 오래되고 아름답다고 한다.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삼층석탑
햇살이 강렬하여 야외에 있는 석탑은 가까이 가기가 꺼려진다. 법당 처마밑 그늘에서 석탑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안내판에는 제작 연도가 고려후기라고 하는데 안상의 모양으로 봤을 때 고려전기로 추정된다.
아미타여래좌상에 대해서도 고려말 조선초 불상의 특징에 대한 설명이 반복해서 이루어진다.
나주 국립나주박물관
우리가 보고자 했던 문화재는 서성문 안 석등이다..몇 년 전에는 박물관 중앙로비에 있었는데 지금은 따로 공간을 만들어서 전시한다. 중대석에 명문이 있어서 1093년이라는 그 제작연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처음 보면 옥개석이 유난히 큰 가분수형이라 뭔가 비례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화사석은 일제강점기에 새로 만들었고 옥개석 아래쪽에 장막이 있다. 하대석에 있는 옥개석의 문양이 아주 다양하다. 금동관과 표정이 살아 있는 나한상도 좋다.
나주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 원진국사탑
건칠불로는 드문 비로자나불상이다. 지권인의 모양이 평소 보는 모습은 아니다. 두손이 모아져 있으면 합장인을 제외하고는 지권인으로 봐야한다고 한다.
여기에 승탑을 남긴 원진국사가 포항 보경사에 있는 원진국사와 동일인물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다. 일단 명문상으로 동일인이다. 그럼 최초의 분사리 승탑인데 학계에서는 이 곳이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명문을 후대에 추각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명문을 후대에 추각했다는 증거가 없으면 명문을 바탕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1박 2일간의 답사가 끝났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계획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밤 12시까지 강의를 듣고 공부하려는 열정을 가진 회원들, 아마추어 답사팀에서는 볼 수 없는 최강의 해설진이 조화로운 답사였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 또 다음 답사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첫댓글 노마드 맵 2일차가 나왔네요 ㅎㅎ
무었보다 약사암을 차로 ㅡ 이건 모든 답사객들이 선과의 결과로 보여집니다
축하드리고 매우 부럽습니다
저도 열심히 선업을 더 지으면 차로 올라갈 선과를 받을련지? 하하
남도지방 매우 가고싶어지네요
정신없는 월요일이라 이제서야 댓글은 봅니다. 약사암은 종무소가 아주 친절해서 미리 차량번호를 등록해 주셨습니다..덕분에 일정대로 다녀왔습니다.
답사기 읽으며 주말답사를 복기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봐도 힘든 일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