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가 대세라고?

[이상길]

영주대장간의 호미가 한류의 중심에 선다는 제법 과장(?)된 뉴스가 나오더군요.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원예용품으로 조금씩 팔리기 시작하면서

차츰차츰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지요.

자루가 짧아 작물의 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예민하게 다룰 수 있어서일 겁니다.

이처럼 자루 짧은 우리의 농기구는 작업능률이 매우 높은 반면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는 불편한 자세를 견뎌야 하지요.

이런 자세는, 일하는 사람의 허리와 무릎을 골병 들게 만듭니다.

나이 든 농부들께서 대부분, 허리가 구부정하거나 무릎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호미와 낫 때문이지요.

저는 농사에 초초보지만 농업의 혁신은 바로 호미와 낫을 버리고, 꼿꼿이 서서

일하는 기계화라 여긴답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지금 제 손에는 호미와 낫 한 자루가 들려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흔히 그러하듯, 이상은 이상일 뿐 현실은 현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