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6월 30일(목)*
▲영화 속 슈베르트
◼死後에 빛난 음악
◀피아노 5중주 ‘송어’ 4악장
*스파이더맨 2
◾백건우 등 5중주
◀송어(가곡)
◾조수미
◀세레나데
*안나 카레리나
◀세레나데(가곡)
◾페터 슈라이더
◀겨울 나그네-보리수
*영화 겨울 나그네(1986)
◀아베마리아
*영화 더 배트맨
◾앙드레 류& 미루시아
◉6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부터는 7월입니다.
7월이 오기 전에 모습을
드러내야 할 여름꽃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내리는 장맛비와는
별 상관이 없는 듯합니다.
화려한 여름꽃들이
비 내려 우중충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한결 밝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
◉베토벤과 슈베르트는
같은 시대, 같은 곳에서
살았습니다.
살던 곳이 불과 2Km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生前에
딱 한 차례 만났습니다.
그것도 베토벤이 죽기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베토벤을 우상으로 존경했지만
소심한 성격의 무명 음악인인
슈베르트는 당시 대 작곡가를
만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인의 주선으로 슈베르트는
어렵게 베토벤을 만났습니다.
베토벤은 슈베르트가 보여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의
악보를 보고 건넨 첫 마디가
‘자네를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분명 세상을 빛낼
음악가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베토벤은 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세상을 빛낼
음악가가 되기에는
슈베르트에게 시간이 너무
없었습니다.
1년 뒤 그도 3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슈베르트는 사후 베토벤의
옆자리에 묻힙니다.
여러 반대가 있었지만
당시 음악계의 큰손이자
슈베르트의 후원자인
존라이터너가 옹호하고 나서면서
베토벤 옆에 묻힐 수 있었습니다.
지금 빈 벨링크 묘지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슈베르트가
묻힐 자리에 묻혔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죽은 후 그는 세상을 빛낸
음악인이 됐기 때문입니다.
◉매우 가난하고 고달픈
삶을 살았던 슈베르트입니다.
물론 명성도, 명예도 없었습니다.
첫사랑 여인을 놓친 후
더 이상의 특별한 여자도
없었습니다.
다만 도와주는 친구들이
많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짧은 생에서 무려 998곡의
음악을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 3분의 2가 가곡입니다.
그래서 얻은 이름이
‘가곡의 왕’입니다.
◉생전에 제대로 된 작품발표회를
열 기회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화려하거나
기교적일 필요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감성을 있는 그대로
풀어내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유난히 어둡고 우울한 음악이
많은 이유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영화 속에
들어간 그의 작품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그 가운데 몇 곡을 만나봅니다.
◉먼저 2004년 영화
‘스파이더맨 2’에 삽입됐던
익숙한 음악 피아노 5중주 ‘송어’
4악장을 만나봅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로 구성된
5중주입니다.
피아노 5중주에 ‘송어’란
제목이 붙은 이유는
가곡 ‘송어’의 선율을 주제로 한
변주곡이기 때문입니다.
◉슈베르트는 1817년에
가곡 ‘송어’를 작곡합니다.
그리고 2년 뒤 피아노 5중주를
완성합니다.
일반적으로 흔치 않은
5중주의 구성을 통해
실내악 장르에서 최초의 걸작을
만들어 냅니다.
산속의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상쾌한 기분이 넘쳐흐르는
초기 작품입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젊은 연주자들이 2년 전 경회루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희망의 연주’로 들려줍니다.
https://youtu.be/GVfLs8V0eE4
◉일부에서는 ‘숭어’로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번안가요 제목의
영향이 큽니다.
가곡의 노랫말 내용을 보면
‘송어’가 맞습니다.
‘숭어’는 바닷물고기입니다.
가곡 ‘송어’도 함께 들어봅니다.
슈베르트가 다니엘 슈바르트의
시를 노랫말로 작곡한 가곡입니다.
바이올린의 클라라 주미 강 등
4중주에 맞춘
조수미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IdMUk8PkjNE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그가 세상을 떠난
1828년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가 숨진 이듬해 나온 앨범
‘백조의 노래’ 네 번째 담긴
가곡입니다.
백조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름답게 운다는 데서
가져온 제목입니다. ‘
그중 세레나데는
가곡으로도, 연주곡으로도
널리 사랑받아온 음악입니다.
병마에 시달리던 마지막 해에
작곡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
달콤하게 흐르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낭만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톨스토이 원작소설로
만들어진 영화 ’안나 카레리나‘에
입혀진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입니다.
러시아 고관대작의 부인 안나가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비극적 결말의 이야기입니다.
톨스토이가 불륜의 비극적인
끝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사랑과 결혼과 가족의 굴레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작품입니다.
리스트가 편곡한 ‘세레나데’를
러시아 피아니스트
Beka Lagadze가 연주합니다.
https://youtu.be/-wP64LlZEDY
◉노랫말이 담긴 가곡 ‘세레나데’를
세계적인 테너 페터 슈라이어가
부릅니다.
슈라이어는 3년 전
84살로 타계했습니다.
피아노 연주에는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입니다.
https://youtu.be/ga6gmqCfAro
◉슈베르트는 죽기 1년 전
연가곡 형식의 ‘겨울 나그네’
24곡을 완성합니다.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가득한 비극적인 노래로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작품입니다.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겨울 방랑길을 떠나서 방황하다
마지막에 늙은 악사를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며
끝이 납니다.
곧이어 슈베르트도
영원한 여행을 떠납니다.
◉최인호의 소설 ‘겨울 나그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같은 제목의
영화가 1986년에 개봉됩니다.
역시 제목처럼 어둡고 우울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5번째 노래인 ‘보리수’가 등장합니다.
감옥에서 출소한 주인공이
애인을 만나지 못하고
남산 계단을 내려와
거리를 걸을 때 깔리는
노래입니다.
‘보리수’는 ‘겨울 나그네’ 가운데
그래도 비교적 밝은 노래인데
여기서는 사랑의 희망이
사그라드는 것에 절망한
슬픔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hiNGRMWmzZo
◉이 영화에는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모차르트의 레퀴엠,
비발디의 협주곡 등 ‘
여러 클래식 음악이 등장합니다.
◉영화 ’캐링턴‘에는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
2악장이 등장하고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교황곡 8번 ’미완성‘이
들어가는 등 슈베르트의 음악을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지만
음악이 들어간 영화의 영상은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 영화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입니다.
더 배트맨(The Batman)에
등장하는 아베마리아는
원곡과 달리 음산합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고조되는
선율은 극적 긴장감과
액션의 파장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https://youtu.be/iPn0OoViZyQ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와
호주 출신 소프라노
미루시아 루어스가 꾸미는
원곡에 가까운 ’아베 마리아‘
무대입니다.
https://youtu.be/3d4xXvF2ukY
◉호우경보가 내려진 어젯밤
게릴라성 집중호우 때문에
몇 차례 들락거렸습니다.
진별이 집이 물이 차서
물길을 내는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여
자꾸 가보곤 했습니다.
사소한 부분도
잘 살펴봐야 하는
장마철입니다.
귀찮다고 버려두면
나중에 더욱 귀찮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 부지런히 움직이면
나중이 수월합니다. (배석규)
첫댓글 [이미숙]좋아요.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