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김옥춘 비나이다. 비나이다. 두 손 싹싹 비빕니다. 두 손 싹싹 비비면 걱정은 기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마음 둘 곳 없어 정화수 한 그릇 상 위에 모십니다. 흩어져 걱정이 되고 한이 되었던 영혼이 하나로 모이기 때문입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두 손 싹싹 비빕니다. 두 손 싹싹 비벼 흩어져 어지러운 영혼을 하나로 모읍니다. 두 손 싹싹 비벼 걱정 많은 가슴을 한 많은 가슴을 기도로 만듭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가난하여 귀한 제물 대신 정화수에 마음 모아 천지신명께 기도를 합니다. 한 많은 가슴은 두 손 싹싹 비벼 기도를 합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두 손 싹싹 비벼 기도를 합니다. 한 깊어 마음 간절하여 하늘도 땅도 작은 풀 한 포기도 기도를 들어줄 신이 됩니다. 2004.6.18 | 오늘 내리는 비는 김옥춘 하염없이 흘려야만 했던 지난 어느 날의 내 눈물인 것만 같아서 하염없이 바라봐진다. 정처 없이 떠나야만 했던 지난 어느 날의 내 모습인 것만 같아서 정처 없이 빗소리 따라 마음이 돌아다닌다.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있는 오늘의 내 사랑 찾기인 것만 같아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빗방울을 받아 가슴에서 녹인다. 오는 내리는 비는 몰아침 없이 꾸준히 떨어진다. 오늘 내리는 비는 흔들림 없이 곧바로 떨어져 초록이 되고 사물이 되어 내 앞뜰이 되었다. 기약 없이 가야만 하는 내 남은 인생의 희로애락인 것만 같아서 오늘 내리는 비가 슬프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하다. 2004.6.19 |
모순 김옥춘 내 어머니 못 배웠어도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내 어머니인데 내 아들딸의 아버지는 배운 사람으로 찾는다. 내 어머니 가진 것 없어도 자식 사랑 극진한데 그래서 그 큰 사랑에 늘 감사하는데 내 아들딸의 아버지는 가진 것 많은 사람으로 찾는다. 내 어머니 키 작아도 예의에 벗어남 없이 조상 섬기고 어른 공경하며 누구보다 바르게 사시는데 내 아들딸의 아버지는 키 큰 사람으로 찾는다. 내 어머니 허름한 옷 입고 모양새 나지 않는 일 해도 이 세상에 어머니만큼 고운 사람 없는데 내 아들딸의 아버지는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찾는다. 자식 사랑 지극하신 어머니 부족하다고 느낀 적 없는데 미래의 내 아들딸에게 부족한 사람을 아버지로 맞이하게 할까 봐서 하는 걱정이 조건과 잣대를 만들어 낸다. 내 아들딸의 잣대는 사랑 단 하나일 것인데 난 엉뚱한 잣대로 내 아들딸의 아버지를 고른다. 사람을 귀하게 여겨 존중하고 사람답게 살려고 하는 마음으로 자식 사랑하는 부모를 누가 작다 하고 누가 부족하다고 하겠는가? 내 아들딸을 위해 내가 가져야 할 잣대는 사람다움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 단 하나인 것을 자주 잊는다. 2004.6.29 | 장마야 김옥춘 장마야! 곱게 지나거라. 순하게 지나거라. 그렇지 않아도 가난하다. 그렇지 않아도 기운 없다. 가난에 부채질 말고 곱게 지나거라. 장마야! 사계절처럼 늘 오는 장마야! 올 때마다 큰 걱정 만들고 가서 반갑지 않은 장마야! 넉넉하게만 뿌리고 시원하게만 불고 길지 않게 머물고 가거라. 장마야! 반지하 방 물들지 않을 만큼만 튼튼하게 자라는 농작물 잠기지 않을 만큼만 넉넉하게만 뿌리고 시원하게만 불고 가거라. 2004.7.2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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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같은 내 친구야!
김옥춘
꽃도 아름답지만
나와 다르지 않은 네가
참 아름답다.
보석도 귀하지만
나와 다르지 않은 네가
참 귀하다.
잘나가는 사람도 멋있지만
나와 함께 있는 네가
참 멋있다.
나의 시답잖은 이야기에도
손뼉 치며 웃어주고
땅을 치며 울어주며
내 모습과 별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늘 내 옆에 있어 주니
내겐
네가 하늘이다.
친구야!
하늘 같은 내 친구야!
넌 내게 꽃보다 아름답다.
넌 내게 보석보다 귀하다.
난 너를 잘나가는 사람들보다 존경한다.
넌 내게 하늘만큼 용기를 준다.
사랑한다!
존경한다!
고맙다!
2009.11.14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자녀가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으니
부모가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랑해줄 사람이 있으니
형제가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의논할 사람이 있으니
배우자가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함께하고 나눌 사람이 있으니
이웃이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인사할 사람이 있으니
친구가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만날 사람이 있으니
20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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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에
김옥춘
인사할 때 웃는 사람은
마술사야
내 마음도 환하게 웃게 하는
마술사
일할 때 웃는 사람은
전문가야
고객의 마음으로 일하고
고객이 더 감사한 마음 갖게 하는
전문가
쉴 때 웃는 사람은
예술가야
아름다운 나의 가치를 알고
행복을 창조하는 예술가
잘 때 웃는 사람은
천사야
평화를 지켜주는
사랑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늘 웃는 사람은
바보야
주고 또 주고 남김없이 주는
엄마 같은 바보
속이고 약 올리고 괴롭히는 원수까지 사랑하는
하늘 같은 바보
2008.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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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김옥춘
다르다고 말하는 대신
특별하다고 말하는 당신
당신은
언어의 마술사입니다.
당신의 말이
축복이 됩니다.
다르다고 생각하는 대신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당신
당신은
마음을 움직이는 마술사입니다.
당신의 믿음이
축복이 됩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합니다.
부모님께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리를 특별하게 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초라하고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오늘이지만
아주 특별한 나라고
아주 귀한 내 인생이라고
축복하겠습니다.
마술을 걸겠습니다.
2010.1.5
하찮은 것은 없다
김옥춘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고장 나 버렸다.
싸다고 산 물건이다.
그렇지만
비싼 건
좋은 건
그림의 떡이다.
아직은 그렇다.
따지고 보면
지금 내 배를 채워주는 건
비지떡이다.
지금 나를 편안하게 하는 건
비지떡이다.
그러니까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그림의 떡보다는 비지떡인 셈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절대 하찮지 않다는 것을
고마운 것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리라
알고 보면
하찮은 것은 없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귀하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귀하다.
사랑한다.
나
내 인생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2009.4.10
축복과 은총
김옥춘
신만이
우리에게
축복과 은총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너의
사랑스러운 말
너의
사랑스러운 눈빛
너의
사랑스러운 미소
너의
사랑스러운 입맞춤
너의
사랑스러운 껴안음이
내겐
가장 큰 축복이요
가장 큰 은총이다
2004.1.12
세상의 끝에 서 있을지라도
김옥춘
외로운 날은
나 있는 곳이
세상의 끝이 된다.
행복한 날은
나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
가난한 오늘이
외로운 오늘이
세상의 끝이라면
가난하지만
감사할 줄 아는 오늘은
세상의 중심이다.
외롭지만
자연과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오늘은
세상의 중심이다.
날마다 외로워서
날마다 가난해서
날마다 나 있는 곳이
세상의 끝 같지만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날마다 사랑의 가슴으로
날마다 세상의 중심에 나를 세워야 한다.
2005.10.10
행복이 어디 있을까?
김옥춘
행복이 어디 있을까?
맞다.
너에게 있나 보다.
너만 보면
기분이 좋다.
웃음이 나온다.
그것이
행복일 것이다.
행복이 어디 있을까?
맞다.
따뜻한 이불 속에 있나 보다.
추운 날
따뜻하면
기분이 좋다.
잠이 잘 온다.
그것이 행복일 것이다.
행복이 어디 있을까?
맞다.
음식에 있나 보다
배고플 때
음식을 먹으면
달다.
황홀하다.
그것이 행복일 것이다.
행복이 어디 있을까?
맞다.
일에 있나 보다.
일을 하면 기운이 넘친다.
돈도 생긴다.
계획들이 생긴다.
널 행복하게 해 줄
그것이 행복일 것이다.
행복이 어디 있을까?
행복이 어디에 있을까?
알다가도 모르겠고
내 것인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은 행복
그 행복이 언제나 너와 내 곁에 있길
기도한다.
2007.6.22
미소도 종교다
김옥춘
웃을 수 없다면
어떤 고행으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고요할 수 없다면
어떤 다스림으로도
도에 이르지 못합니다.
고개 숙일 수 없다면
어떤 공경으로도
해탈할 수 없습니다.
미소도
마음의 평화도
겸손도
으뜸 된 가르침
종교입니다.
2004.5.26.(부처님 오신 날에)
바르게 살자
김옥춘
열심히만 살아도
자식은
부모를 존경한다.
태어나기만 해도
부모는
자식이 고맙다.
2011.10.25
오는 듯 가는 인생이여
김옥춘
오는 듯하여
기다리면
어느새 가버렸더라
계절이 항상 그래
그래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쓸쓸해
오는 듯하여
기다리면
어느새 가버렸더라
사랑이 항상 그래
그래서
사랑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사실은 모르겠어.
그래서
항상 외로워
오는 듯하여
기다리면
어느새 가버렸더라
내 삶에서 기쁨이 항상 그래
아니
인생 자체가
오는 듯
가버리는 것 같아
그래서인지
때때로 억울하고
자꾸 쓸쓸해
오는 듯 가버리는 게
인생인데
오는 듯 가버리는 게
사랑인데
잘 살아야지
어쩌겠어?
정성으로 살아야지
어쩌겠어?
2007.3.17
잘 봐
김옥춘
외로운 평화
괴로운 기쁨
인생은
그런 거야
외로움 속엔
평화가 있더라고
괴로움 속엔
사랑과 기쁨이 있더라고
외롭다고 불평할 게 아니야
평화로움에 감사해야 하는 거야
괴롭다고 불평할 게 아니야
사랑하고 사는 오늘에
감사해야 하는 거야
외로움을 잘 들여다봐
괴로움을 잘 살펴봐
평화가 보일 거야
사랑하는 사람이 보일 거야
외로운 평화
괴로운 기쁨
인생은
그런 거야
2008.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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