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의 기본조건
”참선의 목적을 밝혀 자신의 성품을 보는 것(明心見性)이다.
자기마음의 오염이 없어지면, 자성의 참모습을 본다. 즉 오염이란
바로 망상과 집착이며, 자성이란 곧 여래의 지혜와 덕상德相을 말한다.
모든 부처님과 중생이 똑같이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가지고 있다.
망상과 집착을 여의는 그 자리가 바로 부처의 자리요. 그렇지 않으면
곧 중생이다. 다만 중생은 과거세 오래전부터 생사의 구렁텅이에
오랫동안 빠져있어 번뇌가 가득하므로 그 자리에서 바로 망상을 벗어나
본래성품(本性)을 바로 보지 못한다. 그래서 참선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참선하는 선결조건으로 먼저 망상을 버려야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망상을 버릴것인가. 곧 ‘마음을 쉬면 곧 깨닫는다 (歇卽菩提)고한이
’쉼(歇)‘이 중요하다. 초조달마와 육조혜능이 가장 긴요하게 말한 것은
’모든인연을 한꺼번에 쉬어버리고 한생각도 일으키지 않는 것(屛息諸緣 一念不生)‘이다.
모든 인연을 한꺼번에 쉰다’고 하는 것은 온갖인연을 다 놓아 버린다는 (萬年放下)는 뜻이며,
온갖인연을 다놓아버리고 한생각도 일으키지말라(萬緣放下一念不生)고 하는 것이다.
이 두구절의 말씀은 참선하는 선결조건이며.
이 두구절과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참선은 단지 말뿐이고
성공할수 없으며 문안에 들어서는 것(入門)조차 불가능하다.
온갖인연에 휩싸여있고. 생각생각이 생멸한다면, 어찌 참선한다고 할수 있겠는가?
‘온갖인연을 다 놓아버리고 한생각도 일으키지 안는다’는 것이
참선의 조건임을 이미 알았는데도 어째서 행이 따르지 못하는가?
뛰어난 사람은 한생각을 아주 쉬어버려 곧바로 무생無生에 도달하고
바로 깨달음을 증득하여 털끝만큼도 얽매임이 없다. 그런뒤 이理 로
사事 제거함으로써 비로써 자성自性 이 본래청정하여 번뇌와 보리,
생사와 열반이 모두 거짓 이름일뿐이며.
자신과 자성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세상 모든만물은 모두 꿈과같도 허깨비 같으며,
물거품같고, 그림자와 같다. 나의 이 4대육신과 산하대지는 자성 가운데 있는 것으로서
바다 가운데 뜬 거품(海中浮埖)과 같아서 일어났다 사라지지만 본채를 장애 하지않는다.
비록 인간은 생로병사를 겪고 만물은 성주괴공成住壞空 하는 현상을 따르지만,
마음에 어떤것이든 애착하지 말고. 집착하지말며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아프고 즐거운일. 춥고 배고픈일.영화로운 일이나 명예로운일.
좋고 나쁜일이 생기는 것, 헐뜯음을 당하거나 칭찬 받는것등 모든것들에 마음끌려 다니지말고.
다 내려놓으면 바로 그때서야 ‘모든인연 을 놓아버렸다
(萬緣放下)고 할수있다. 이렇게 모든인연을 다 놓아버리면
망상은 스스로 없어지고 분별이 일어나지 않으며 집착을 멀리 여의게 될것이다.
여기에 이르면 한생각도 일어나지 않게되어 자성의 광명이 환히 드러난다.
이와같이 말한 것이 참선하는 구비조건이나 여기서 더욱 정진해
참구參究하면 ,마음을 밝혀 성품을 볼수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