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이쯤되니 직장에는 필자의 간척지 땅 이야기를 이미했고 다음 날 아내와 태안으로 가게된다. 몇 차례 버스를 갈아타고 가면서 부자가 되면 뭐부터 살까 하는 생각과 차창 너머로 바뀌는 산과 들 자연의 전경이 내가 찾을 땅이 어떤 걸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어느덧 버스는 태안읍에 3시쯤 도착했고, 다음은 동사무소를 물어물어 찾아가 토지 대장을 열람 신청을 했다. 권으로 묶인 토지 대장을 보니 내용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이거 말고 더 오래된 토지 대장을 요청했다. 그랬더니 그걸 보자는 이유가 뭐냐고 직원이 물었다. 그래서 아버지의 함자를 말하고 자손이라고 했더니, 겯 표지가 낡고 누런 토지 대장을 하나 찾아와서 보여줬다.
맨 앞장에는 필자의 아버지(채상순) 그리고 큰 아버지 함자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후 토지 대장 페이지가 넘겨질수록 땅이 세분되어 가고 있었다. 사실이었군... 일단 아버지 함자가 확인된 것이다.
직원에게 복사를 부탁해서 복사본을 받았고, 다음은 태안에 오면 그분이 다 알아서 절차를 진행해 준다고 했기 때문에 갓쓰고 나를 찾아 왔던 96세 노인의 집을 향했다. 집 주소에 찾아가 보니 갓 쓰고 나를 찾아왔던 95세 노인은 나를 반겼다. 그곳에는 55세 전후로 보이는 아드님도 계셨고, 아드님은 나를 보고 "누구세요?" 하니까 노인이 "내 손님이야" 했고, 아들은 화가 나는 듯 자기 아버지에게 뭔가 막 말을 하고 있었다.
뭐지?.. 내가 찾아온게 기뿐일이 아닌가?
아드님 말씀을 들어보니 자기 아버지가 그 땅을 다시 찾으려고 땅 주인을 반 평생 찾아다니는 것이 너무 무모하여 진작 지쳐 있었고, 이 가정은 아버지가 맡겨둔 한 많은 땅으로부터 시작된 피폐해진 가족과 아들의 마음이 읽어졌다. 좀 더 살다 가시면 될 일을 끝까지 추적하여 찾아낸 것이 전혀 반갑지 않다는 눈치 그것이었다.
그날은 동네의 숙박집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은 노인과 함께 태안 읍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고 아버지가 간척했다는 그 자리를 가보기로 했다.
첫댓글 금수저가 될뻔했던 내팔자는 5 편을 종편으로 하려다가길어서 6편으로 분활 증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