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한국도로공사 울산밀양고속도로건설사업단에서 지난달 13일 교통사고로
전소된 관광버스에 대해 과학수사대원들이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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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경찰서가 지난달 13일 발생한 울산 관광버스 화재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와 이 사고의 원인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31일 밝혔다.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사고 버스회사 대표와 사고지점 공사현장 관계자 등 3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5일 사고버스 운전자 이모(48)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어 태화관광 대표
이모(65)씨 등 3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수사과정에서 태화관광 소속 또 다른 운전자 권모(65)씨가 운전면허 정지기간 중 버스를 운행한 사실을 확인돼 권씨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운전자 고용 관리를 소홀히 한 태화관광 대표이사 이 씨를 경찰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구간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사고지점에 표지판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현장소장 이모(49)씨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전·현직 운전기사를 상대로 한 참고인 조사에서 나온 태화관광 측의 안전교육 미실시와 부실한 차량정비 정황, 다른 버스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차량 4대를 늘린 사실은 울산시에 통보할 예정이다.
태화관광 운전자의 열악한 근로환경, 부당한 근로계약조건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조사 의뢰하기로 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감정한 결과 버스 오른쪽 앞바퀴는 버스가 방호벽에 부딪힌 후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사고버스의 바퀴 마모정도가 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고 원인을 두고 국과수의 감정결과가 주목됐다.
운전자 이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운행 도중 버스 앞바퀴가 터져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방호벽에 부딪히면서
버스의 연료탱크가 파손돼 기름이 흘러나왔고 재차 부딪히는 과정에서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와 운행기록계, 속도제한장치는 화재로 소실돼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
운전자 이씨가 가장 먼저 탈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근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승객과 목격자 등 6명이 버스 밖에서
관찰된 이후 이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고속도로 CCTV 영상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 씨가 제한속도 80km/h 구간에서 108km/h로 주행 중 무리하게 차선변경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경찰은 최종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를 구속하고 버스회사 대표 등 3명을 입건하며 이번 사고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전세버스 운영업체에 교통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차량 불법 구조변경 단속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 분기점 부근에서 울산 태화관광 소속 관광버스가 도로변 방호벽을 들이받아 사고버스에
불이 나는 바람에 승객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승객들은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모임 회원들로 사망자 가운데 부부가 3쌍이나 포함돼
있었다. 유가족들은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태화관광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장례식 절차를 거부한 채 업체 대표 처벌을
촉구했었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29일 오전 태화관광 운전기사 김모(54)씨가 면허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9%의 음주상태에서 통근버스를
운행하다가 음주단속에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기사입력: 2016/10/31 [17:43]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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