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

[장성열]

눈 내리던 겨울 날, 속초에서 시작되었다.

방문했더니, 나이 어린 사장은 엄마와 함께 젓갈을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만들어 놓은 젓갈 한 통을 하얀 눈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그 당시로는 비싼 디지털 카메라로.

처음에는 포탈 사이트 네이버 다음은 광고를 하지 않았다. 오로지 흑심을 품고 들어온 야후만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버추어라는 세계 인터넷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광고회사를 거느리고.

영문도 모르고 만들었던 다음 네이버를 이용해서 나는 마음껏 돈을 벌었다.

광고비가 안 들었으니까.

정보가 모아지지 않았던, 다음 네이버를 이용해서 마음껏 활개를 쳤다. 다음 네이버 말고도 수 많은 포탈들을 이용했다.

엄마와 둘이서 하던 젓갈 가게는 일 년 후, 찾아갔더니 공장이 되어 있었다.

광고비를 주지 않아 항의 하러 간 거였다. 사실 나도 별로 타격이 없었다. 광고비가 전혀 들지 않았으니까.

멍청한 포탈들이 모아 놓은 정보 검색을 공짜로 이용했으니까.

다음 네이버의 감추어진 욕심은 드디어 시작되었다.

CPM 광고의 형식으로, 키워드 검색어 하나에 월정액으로 돈을 받기 시작했다.

절대로 그냥 있을 놈들이 아니었다.

나도 역시 고객들로부터 받은 광고비의 일부가 사라지게 되었다.

얼마 후, 강자가 나타났다.

야후, 오버추어라는 광고회사를 동반하고.

오버추어의 CPC 클릭당 과금 방식의 광고는 CPM 광고를 여지 없이 무너뜨렸다.

나의 돈 벌이가 위협을 받았다.

그 동안 원가 제로의 포탈들의 정보를 원없이 이용해서 돈을 벌던 나는, 도저히 CPC 광고를 이길 수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오버추어 마케터 시험을 보고 합격하여 CPC 광고를 할 수 있어서 겨우 돈 벌이가 되었다.

오버추어 마케터를 하면서도 대활약을 했다.

강촌역에서 삼십분이나 떨어져 숨어 있던, 캐나다 교민이 운영했던 팬션을 두 달 만에 강촌에서 최고의 팬션으로 만들었다.

나중에는 팬션 주인은 손님의 전화가 감당이 되지 않아, 강촌역에서 출발하는 소형 버스까지 사야했다.

서서히 라이벌들이 생겨났다. 장사가 되지 않았던 다른 팬션들이 드디어 오버추어 광고를 알게 된 것이다.

라이벌들의 탄생은 곧 광고비의 상승이었다. 광고비의 경쟁입찰 제도 였던 오버추어의 CPC 광고는 경쟁을 유도해야지만 돈을 버는 구조였다.

검색되는 순위가 경쟁 입찰로 이루어졌다. 오로지 상위 링크만이 살 길이다.

순위에서 밀리면 곧 죽음이었다.

혼자서 독불장군으로 설치던 나에게 위기가 닥쳐왔다.

그래서 사용했던 범죄행위는 부정 클릭이었다. 알바를 고용해서 라이벌 사이트를 클릭하면, 광고비가 올라갈 것이고, 시간이 지나 효율이 나지 않으면 광고를 멈출 수 밖에 없으니까.

물론 오버추어는 부정 클릭 방지 시스템이 있다고 하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당분간, 팬션은 잘 운영이 되었다.

그러다가, 그 팬션에서 연인 사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문을 닫았다.

나의 소중했던 고객이 사라졌다.

이제, 드디어 최강자가 나타났다.

CHAT GPT, AI와의 챗팅을 통해 정보를 검색해주는 방식이다.

오버추어가 사라지고 구글이 광고시장을 점유할 것이다.

AI 는 스스로 알아서 고객이 원하는 진정한 내용을 알려줄 것이다.

아마 대학생들의 리포트는 AI 에게 물어보면 해결이 될 것이고, 심지어 석 박사 논문도 해결해 줄 것이다.

정보의 전달과 공유가 인터넷의 최고의 미덕이다.

이제 바야흐로, 새로운 검색 시장과 정보 전달의 방식이 왔다.

나는 그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

안철수는 툭하면 4차 산업을 들먹이지만, 4차 산업의 주인공 AI는 사피엔스의 미래를 결코 밝게 해주지 않을 것이다.

CHAT GPT를 이용하는 일부 극소수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 갈 것이 뻔하니까.

정보의 공유도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만, 평등하지 않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와는 상관 없다.

그것은 더욱 심각한 불평등을 가져 올 수 있다.

안철수는 대가리가 돌이다. 의사로서는 아마 생각컨대, 그의 착한 성품으로 보아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의사나 해먹지 왜 되지도 않은 정치를 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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