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콘서트도 이제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다
7, 8 월은 쉬고 9월에나 만날 수 있게 된다
6월의 연주자는 트럼피터 성재창 님이다
피아노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바이올린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린다
보통 ** 하는 사람이란 뜻의 ist를 붙여 부르는데
트럼펫 연주자에겐 er을 붙여 트럼페터라 부른다
언뜻 같은 맥락으로 보이는데 트럼페터에게 붙인 er의 개념은
사람에 더 무게를 준다고 한다
왕이나 군의 대장이 입장할 때 울리는 악기로 주로 많이 사용했는데
왕이나 군주 등이 바뀌면 트럼페터가 바뀌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하니
트럼페터의 역할은 단순히 악기 연주자의 역할을 뛰어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기본 트럼펫과 코넷, 그리고 크기가 작은 트럼펫 등 3 종류를 번갈아가며 연주했다
소리가 사뭇 다르다
코넷이라는 트럼펫 소리는 부드럽고 감미롭게 들렸다
이번 공연을 통해 트럼펫의 종류도 알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트럼펫의 음역이나 소리의 크기 등을 조절하기 위한 보조장치 뮤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악기의 벨 부분에 끼워 소리의 변화를 일으키는 뮤트의 종류가 엄청 많았다
연주자가 연주 중에 뮤트를 갈아 끼웠다 뺏다를 반복할 때마다
소리의 변화가 다채로웠다
트럼페터는 연주 중에 참 바쁘다
뮤트도 바꾸어야지, 잠깐씩 피아노 간주가 있을 때 관에 고인 침도 빼야지
때로는 트럼펫을 순간 바꾸어 연주하기까지 한다
다소 부끄러움을 타는 듯한 모습으로 연주를 했는데
마지막 두 곡 설명을 하면서
가브리엘 파레스의 판타지 카프리스는 서울대 교수직으로 옮겨갈 때의 시험곡이었다며
<그러니 제가 이곡을 얼마나 잘 연주하겠어요?> 해서 웃었다
장바티스트 아르반의 베니스의 축제라는 곡은
서울대 입시에 연주했던 곡이라며
<그러니 제가 또 얼마나 잘 연주하겠어요?> 해서 또 웃었다
유머감각 있으신 분이었네~~~
무엇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콘서트 해설자인 나웅준 님이 성재창 님과 함께 듀엣으로 연주해 준 점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나웅준 님이 트럼페터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무대에 서서 연주해 주니 새롭게 보였다
사회 볼 때의 의상이 아닌 연주회 복으로 갈아입고 트럼펫을 연주하는 모습이 참 프로다웠다
성재창 님 소개로는 트럼펫을 전공한 나웅준 님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트럼페터가 아닌
다른 분야의 음악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웅준 님은 현재 저술가로,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오늘 11시 콘서트는 트럼펫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만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