伯 牙 絶 絃
伯 : 맏 백 牙 : 어금니 아 絶 : 끊을 절 絃 : 줄 현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었다 /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슬퍼함)
백아(伯牙)는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이다. 성련(成連)에게 거문고를 배워 대가가 됐다. 처음 3년 동안 배움에 진전이 없자 성련이 그를 봉래산에 보내 바닷물이 출렁이는 소리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게 했는데, 감정이 마음을 움직이는 이치를 깨달으면서 실력이 일취월장(日就月將)했다.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는 백아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좋아했다. 그는 백아의 음악을 온전히 이해했다. 별빛이 사라진 캄캄한 그믐날, 백아가 어둠 속에서 거문고를 뜯는데 종자기가 나타나 말했다. “아, 달빛이 참 곱구나.” 백아가 깜짝 놀랐다. 그는 그믐밤이지만 은은히 비치는 달빛을 거문고로 연주했기 때문이다. 종자기는 백아가 어떤 곡을 연주하든, 소리에 숨은 마음을 알아챘다. 백아가 우뚝 솟은 산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가 곁에서 말했다. “훌륭하도다. 우뚝 솟은 산이 태산과 같구나.” 마음의 모든 움직임을 소리로 알아채니 백아도 감탄했다. “그대는 참으로 대단하네, 거문고 소리로 내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니, 내 소리가 결코 자네를 피해 갈 수가 없네.” 그런 종자기가 병으로 죽었다. 백아는 그의 무덤을 찾아, 눈물이 흐를 듯한 슬픈 곡을 연주한 뒤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 중국 진나라 때의 사론서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고사다.
백아절현(伯牙絶絃)은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뜻으로 자신을 알아주는 참다운 벗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말이다. ‘마음이 서로 통하는 절친한 친구’를 뜻하는 지음(知音)도 여기서 유래한다. 알 지(知)와 소리 음(音)을 써서 음악으로 마음을 주고받는 백아와 종자기 같은 친구 사이를 일컫는다.
아난다가 스승 부처에게 물었다. “참된 벗은 세상 길의 절반은 되겠지요?” 부처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참된 벗은 길의 전부니라.“ 길이 되는 벗은 세상 최고의 선물이다.
출처 : 여씨춘추(呂氏春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