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행복한 부부로 살아남기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지난 2003년 12월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되면서 200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네이버 백과사전 참조)고 한다. 이처럼 부부의 날로 정한 매년 5월 21일인 부부의 날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요즘 같은 핵가족시대,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 청소년 문제나 고령화 문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부부의 날을 맞아 부부음악제, 부부 사랑고백 나눔의 시간 등 다양한 행사도 줄을 잇고 있다.
- 부부불화로 극단적 선택 잇따라
법정기념일로써 자리 잡은 부부의 날의 취지(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가 무색할 정도로 최근 서로간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해 폭력이나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부부 불화 사건이 잇따라 들리고 있다.
일례로 경상북도 포항가족사랑샘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 2010년 부부갈등 문제는 23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8건이나 늘어났다. 문제는 부부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자살이나 폭행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지난 3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A씨는 자신의 차에서 번개탄 3개를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결과 평소 가정불화로 인해 부인과 자주 다퉜고, 부부간 불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3월 28일 북구 장성동에서 B씨는 흉기로 부인을 때려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부부간의 갈등을 자살이나 폭행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적절한 상담과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조언에 이제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 다시 증가하는 이혼율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이혼통계자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줄어들었던 총 이혼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총 이혼건수는 12만 4000건으로 2008년에 비해 7500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혼하는 평균연령은 남자가 44.5세, 여자가 40.7세로 높아졌는데 이는 초혼 연령이 높아짐과 함께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혼사유는 성격차이가 46.6%로 1위를 차지했고 경제적인 문제가 14.4%로 2위, 배우자의 부정(8.3%), 가족 간의 불화(7.4%), 정신 육체적 학대(5.0%)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이혼 비율은 1999년 이후 지속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 :포커스신문사>
통계청이 밝힌 황혼 이혼 건수는 2만 8천 3백 건으로 전체 이혼 건수의 22.8%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이혼부부 다섯 쌍 가운데 한 쌍이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였다. 이혼연령이 높아진 이유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 가치관이 변화했으며 사회적으로도 이혼에 대한 죄의식이 줄어든데 있다고.
- 해외에서 벌어지는 이색 이혼 행사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이혼을 준비하는 부부들을 돕기 위한 '이혼 박람회'가 열렸다.
'새 생활을 시작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린 이혼 박람회에서는 법적 절차에 대한 설명과 새 생활을 위한 지도, 전 배우자가 스토킹을 할 경우의 대처 요령 등이 소개됐다고.
일본에서는 결혼반지를 박살내는 이혼식과 '이혼게임'도 등장했다. 여기에 이혼플래너까지 등장해 이혼사업이 성행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4월 처음 등장한 '이혼식'은 부부가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후회 없이 헤어지고 각자 새 출발을 하자"는 다짐을 하는 식으로 치러진다. 이 이혼식의 비용은 평균 5~6만 엔 정도이며 지금까지 대체로 35~36세 나이의 부부들이 이혼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혀가 내둘러질 정도. 시중에 나온 '속도위반 이혼'이라는 모바일 게임은 사용자가 이혼 고민을 안고 있는 남편이나 아내의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한다.
- 평상시 가사와 육아 분담이 중요
최근 부부의 날을 맞아 한 인터넷 기업에서는 기혼자 285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부부 관계에 있어서 ‘돈’보다 ‘가사, 육아 분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가장 부러운 부부관계는 ‘가사 노동, 육아 공동 분담’(28%)이 1위를 차지했으며 두 번째로 ‘배우자가 돈 많이 벌어오는 부부’(21%), ‘애정 표현에 적극적인 부부’(20%), ‘배우자 자아실현 적극 지원’(19%), ‘재산권 공동 소유한 부부’(12%) 순으로 밝혀졌다.
<이미지출처 : 뉴시스>
실제로 맞벌이 부부의 집안 가사노동 시간은 아내가 남편의 몇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결혼 5년 이내 부부사이에서 가사와 육아분담은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첫 번째 조건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대화하는 부부로 거듭나야
지난 56년 문을 연 이후 50년 넘게 부부문제를 다뤄온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50여년 넘게 부부 문제를 다뤄왔다. 곽배희 소장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넘어 불화를 겪는 부부 사이에는 의사소통의 부재라는 공통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문제가 터진 이후 아내를 폭행한 많은 남성들은 말로는 해결할 수 없어서라고 변명하며 중년 이후의 많은 남성들이 가족 안에서의 ‘소외’를 하소연한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자신의 자리가 없음에 심한 분노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바를 대화법을 배워야 한다. 스스로는 대화했다고 생각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주장을 쏟아 내거나 통고하는 것에 그친다.
이는 진정한 대화라고 할 수 없다. 대화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난 후 나와의 차이를 살펴보고 공통점을 찾는 노력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대화하자고 자리에 앉아 자기 생각만 쏟아놓고 서로의 말꼬리를 잡고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이는 대화는 이내 싸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서점가에는 부부생활의 가이드역할을 해줄 다양한 책들이 선보이고 있다.>
- 존 & 줄리 가트맨 박사의 조언 -
지난 4월 8일 '가족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 존&줄리 가트맨 박사가 방한해 부부와 가족 관계를 원만히 하는 방법에 대한 짧지만 의미 있는 기자단감회를 가졌다. 몇 가지 조언을 전한다.
<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존&줄리 가트맨 박사가 제안한 부부와 가족 관계를 원만히 하는 법
- 행복한 부부도 갈등을 겪습니다. 차이라면 행복한 부부는 갈등을 부드럽게 푼다는 겁니다. 불행한 부부는 상대에게 불만이 있을 때 '저 성격을 뜯어고쳐 나처럼 훌륭한 성격으로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죠.
- 행복한 결혼 생활은 부부의 성격과는 관계가 없으며 부부가 서로를 대하고 갈등을 푸는 방식에 있습니다.
- 갈등이 생기면 먼저 아내의 비판적인 태도가 보입니다. 하지만, 다시 보면 그전에 남편이 아내에게 무관심했거나 짜증을 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악순환이니 누가 더 잘못 했나 따질 수는 없죠.
- 아예 갈등을 무시하는 부부도 헤어질 위험이 큰 위기의 부부입니다. 대화가 끊기고 인생의 꿈을 나누지 않으면서 큰 틈이 벌어지죠.
- 부부 사이의 적대감이 아이에게도 옮겨갑니다. 아이의 신경회로에 영향을 줘 정서와 지능에 해를 끼치죠.
- 자녀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면 부모가 어떤 결혼 생활을 하는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대하는 '감정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감정 코칭을 받은 자녀는 학업 성취도도 높았고 인간관계도 좋았습니다.
- 남녀의 신경 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에게 소리를 질러봐야 좋을 게 없습니다.
얼마 전 케이블 채널에서 우리나라 30·~45세 사이 여성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연예인 커플은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예상했던 대로 션과 정혜영 커플이 1위로 많은 부부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나 역시 이 나이 대 우리나라 여성 중 한명으로 비록 설문조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받았다고 하면 당연히 망설임 없이 이 커플을 선택했을 것이다)
기부와 선행에 앞장섬은 물론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생활로 손꼽히는 이 커플의 모습은 우리나라 부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프라하에서 찍은 션 가족사진 ... 이미지출처 션 미니홈피>
언젠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션 부부는 방송 내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었으며 말 한마디에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담아내고 있었다. 특히 정혜영은 광고 제의가 들어와 무척 기뻐했는데, 남편이 광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자고 제의해 동의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번에 광고가 들어오면 그땐 우리가 써도 될까? 하고 웃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혜영의 다정한 물음에 션은 그렇게 하자고 웃음으로 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쯤 집을 구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방송이 나갈 당시 션 커플은 전세에 살고 있었다. 아이들이 늘어나고 자랄수록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은 대한민국 모든 부부가 절감하는 일 일터, 하지만 내 집 마련보다 배우자의 의견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려와 존중의 마음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멋지게 차려입고 남들 앞에서 화목함을 과시하다 결국 이혼소송으로 치닫는 연예인들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리는 요즘, 션 커플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첫댓글 2+1부부의 날이었네요...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