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14](월) [허균 얼 톺아보기] 성소부부고 살피기 010#
https://youtu.be/o7FTiB1Cqoc
✦시부1 정유조천록
客夜記事(객야기사)
먼저, 신호열 선생님이 풀이하신 것을 가지고 오겠읍니다.
燈花悄悄閃風帷(등화초초섬풍유) 시름찬 등잔불은 풍유에 흔들리고
夢罷窓襱缺月窺(몽파창롱결월규) 꿈 깨어라 조각달은 창롱을 엿보누나
陌上遊人歸未盡(맥상유인귀미진) 언덕 위 노는 사람 돌아갈 걸 잊은 듯이
夜闌猶聽玉參差(야란유청옥참차) 밤 늦도록 옥퉁소 소리 듣고 있네
전체의 흐름은 어떤 분위기인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조금 생략이 많은 듯이 느껴져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문 실력은 물론 한자 실력도 없는 주제에 억지를 부려 보았읍니다.
客夜記事(객야기사) 객사 나그네 밤에 쓰다
燈花悄悄 閃風帷(등화초초 섬풍유) 등불은 시름겨운 듯 한줄기 바람 장막에서 껌벅이고
夢罷窓襱 缺月窺(몽파창롱 결월규) 꿈에서 깨어 창안을 보니 틈새로 달빛이 엿보이네
陌上遊人 歸未盡(맥상유인 귀미진) 언덕 위 노는 사람 돌아가는 걸 잊은 듯이
夜闌猶聽 玉參差(야란유청 옥참차) 밤 늦도록 듣고 있네 끊어질 듯한 옥퉁소 소리를
여기서 맨 끝 연의 玉參差(옥참차)를 풀이하는데 있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읍니다. 어떤 님은 그냥, ‘옥퉁소 소리를 듣고 있다’고 하여 너무 생략한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컸읍니다. 그래서 差(차)를 살려 ‘끊어질 듯’으로 풀이한 것이지요.
몇 줄 안 되는 한시를 풀이하는 데에 무척이나 많은 시간이 들었읍니다. 이것은 순전히 저의 한문, 한자 풀이 실력이 크게 미치지 못한 결과라 여겨집니다. 이럴 줄 미리 알았으면 일찌감치 따로 한문 공부를 해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지금에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요.
그건 그렇고... 전체 분량이 적지 않은 데 이런 속도로 다 마치기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 걱정이 크네요. 좀 더 빠르게 속도를 내는 것이 좋을 듯하여 궁리를 해 보겠읍니다.어쩌면 근본적으로 저에게는 힘이 부딪히는 작업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괜히 풀이해 보겠노라고 하여 책임도 지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셈입니다.
그런데 어찌하나요? 힘을 더 낼 수밖에요.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 일이라고 했는데 이 또한 그런 축에 드나 봅니다. 따라서 그렇거니 여기며 있는 힘을 다 할 작정입니다.
사실, 시부에 있는 시(詩) 풀이로는 교산 허균의 남다른 생각을 끄집어낼 수는 없을 겁니다. 차라리 문부의 논(論)을 먼저 풀어 보는 것이 좋을 듯싶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충분히 꺼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글부터 살피는 것이 좋을 것으로요. 어떻든 허균의 얼을 톺아보자면 순서를 바꾸는 것이 좋을 듯싶네요.
이런 고민에 빠진 오늘도 고마움은 넘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뵈요. 고맙습니다.
첫댓글 저녁 때에서야 댓글을 올리게 되었읍니다.
이른 아침부터 걸어서 시내를 한바퀴 휘 삼았으니까요.
바쁜 하루를 보낸 셈입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허균 얼 톺아보기'로
성소부부고 시부 세번째 시간을 가졌읍니다.
짧은 한 시를 푸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읍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교산 허균의 남다른 점을 알자면 시(詩) 보다는 논(論)을 풀이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깊은 고민을 해 보게 된 셈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