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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박철 '살과의 전쟁' 비법 공개
살이 너무 쪄서 대인기피증까지 보였다. 사람들이 내 몸을 쳐다보는게 싫었고, 혼자 있을 때는 살을 부여잡고 자학했다.
아무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돌아서면 서글펐고, 부와 인기도 행복을 주지는 못했다.
개그우먼 이영자(34)와 탤런트 박철(33)이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둘다 "새로운 인생을 살고싶다"는 마음 속의 외침을 실천으로 옮겨 소원을 이룬 것.
3개월만에 107kg에서 80kg이 된 박철과 10개월만에 82kg에서 62kg이 된 이영자의 다이어트 과정을 소개한다.
▲나는 달린다.
두 사람 모두 '운동'이라는 정통적인 방법을 택했다.
박철은 매일 헬스클럽에서 자전거 타기를 100km씩 했고, 집이 있는 경기 일산 호수공원을 10km씩 뛰었다. 서울 당산동에 살고 있는 이영자는 양화대교에서 원효대교까지 왕복 7km 거리를 매일 걷고, 뛰었다.
물론 처음에는 곤욕이었다. 무거운 몸으로 뛰니까 발목에 무리가 온 것. 박철은 발목에 고인 피를 몇번씩 빼내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이영자도 몸이 무거워 자주 접질렸던 오른쪽 발목 때문에 처음에는 뛸 수도 없었다. 하지만 '1분 뛰고 1분 걷기'를 꾸준히 하면서 처음에는 2시간 걸려 가던 7km 구간을 이제는 1시간에 주파할 수 있다고 한다.
이영자는 특히 몸매를 생각해 2km 정도는 뒤로 걷기를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엉덩이가 올라가는 등 뒷 모습이 아주 예뻐졌다고.
▲식이요법도 필수-밀가루 음식을 피했고 회를 많이 먹었다.
다이어트에 음식 조절은 필수. 둘 다 공통적으로 밀가루 음식을 피하고 회를 많이 먹었다.
밥이 아니면 스테이크도 스파게티도 '간식'으로 치고 하루 네끼씩 먹던 이영자. 그는 몇번 다이어트에 실패했던 경험을 거울 삼아 굶는 것은 피했다. 야식까지 하루 네끼는 그대로 먹되 양을 뚝 잘라 반씩만 먹었다. 천천히 먹고 폭식을 안 했다. 대신 음식의 맛을 느꼈다.
그에 비해 박철은 하루 두끼씩만 먹었다. 아침은 선식으로, 점심과 저녁은 몰아서 한번에 먹었다. 또 좋아하던 술을 뚝 끊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피부도 생각했다.
박철과 달리 여자인 이영자는 피부관리도 철저히 했다. 살이 많이 빠질 경우 피부가 축 처지고 주름질 염려가 있는 것. 배에는 수시로 복대를 했고, 밤에는 턱에서 머리까지 끈으로 동여매고 잤다. 틈틈이 피부관리실도 찾아 마사지도 받았다.
덕분에 배는 탄탄해진 상태에서 44인치였던 허리둘레가 29.5인치로 줄었고, 얼굴도 탱탱하면서 갸름해졌다.
▲절박한 이유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이영자는 이번 다이어트에 대해 "운동이 하기 싫을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옛날처럼은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날 잡아줬다"며 "무엇보다 여자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남자를 기피하기 싫었던 것도 큰 이유.
"이전에는 소개팅을 하고 선을 봐도 내가 먼저 퇴짜를 놓았다. 채이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남자를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목표.
이영자는 "앞으로 10kg을 더 빼 비키니를 입어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좋은 남자 만나 시집을 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
마라톤 완주와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목표로 삼았던 박철은 18일 동아 마라톤 대회를 4시간 43분의 기록으로 완주함으로써 이미 한가지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