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 점차 커져가는 시스템의 가치

[Le Blanc]

 

  포인트가드 포지션, 포스트를 공략하는 드라이브가 가능하고 지역방어를 휘저어(swing) 줄 수 있는, 현대적 의미의 포인트가드-볼 핸들러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의심할 일이 아닙니다. “포인트가드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확충되어 있고, 그들이 수행하는 바도 다양합니다. 괜히 Top10 PG 등의 담론이 유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와 함께 재미있는 점은 포인트가드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그들이 겪는 부상도 마찬가지로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수행하는 움직임을 신체의 내구도가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가까운 예로, 안타까운 부상을 연이어 당하는 최연소 MVP 데릭 로즈와 비슷한 종류의 부상을 당한 보스턴의 야전사령관 라존 론도 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그 활동의 격심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부상을 감내하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위 같은 현상은 포인트가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전 포지션에 걸쳐서 부상이 다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애틀랜타의 알 호포드가 가슴근육 파열로 잔여 시즌 출전 불가상태가 되었고, 브루클린의 브룩 로페즈도 발 부상으로 남은 일정을 팀과 함께하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즉 올 시즌을 강타한 부상사태는 해당 포지션이 수행하는 역할이 증대되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농구의 격한 움직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역할이 늘어나서 그 포지션에서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고 보기보다 현대 스포츠로서 농구가 갖는 혹독함을 선수들의 신체가 이겨내지 못 하고 있다고 봅니다.

http://www.cbssports.com/nba/injuries

  위 연결고리를 참조하면 보다 상세한 부상 현황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의하면 포인트가드 부상자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상자가 많긴 하나 포인트가드 포지션만이 유독 부상을 많이 당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총 68명의 부상자 중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속하는 선수의 부상은 19명입니다. 또 잔여시즌 출전이 불가능할 정도의 큰 부상을 당한 선수들만을 살펴보면, 총 15명 중 5명입니다.). 일례로 스티브 내쉬의 부상은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갖는 신체적 혹독함으로 인한 부상이기 보다 노쇠화로 인한 부상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처럼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더 부상을 많이 당한다는 주장은 유의미한 통계자료를 갖기 힘듭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일련의 대형 부상들은 농구 자체의 힘듦으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처럼 농구라는 스포츠는, 개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리그인 NBA의 경우,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신체적 압박은 엄청날 뿐만 아니라 불가피한 부상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플레이어의 경우는 뛴 시간을 계측해서 마일리지가 쌓였다고 표현할 정도로, 선수들의 신체는 소모품과 같이 취급됩니다. 높은 수준의 압박을 받으면서 오랜 기간 건강을 유지하며 농구를 하기 란 지난한 일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명의 슈퍼스타-고 투 가이 혹은 몇 명의 코어플레이어에게 의존도가 높은 팀을 구성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 할 겁니다. 물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란 속담이 있듯이 각 구단들이 부상이 무서워서 현재 진행 중인 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정 정도 부상의 가능성을, 21세기 중반 이전의 부상이 비교적 적던 시절에 비해, 비중 있게 평가하면서 미래 계획을 짤 것임은 분명합니다.

  한마디로 평하면 로스터의 뎁스(depth)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뎁스(depth)라는 표현은 농구보다 야구에서 주로 이야기되는 말입니다. 베이스볼 모굴이나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을 해보신 분들이나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뎁스라는 지칭이 갖는 의미를. 야구계에서 전해지는 격언 중 “You can’t have too much pitchers.”라는 말이 있습니다. 투수를 ‘너무’ 많이 가지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투수라는 포지션은 언제 노쇠화가 올지도 모르고, 갑자기 구속이 감소할 수도 있으며, 소모품이나 다름없는 어깨가 다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투수를 팀에 데리고 있더라도 늘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NBA에도 어느 정도 적용될 수 있는 논리입니다. 몇 명을 데리고 있어도 부상 한 번이면 부족해집니다. 그러나 이것이 야구에서와 완전히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논리는 아닙니다. NBA는 규정상 최대 13인의 액티브 로스터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의 로스터 뎁스를 유지하는 것은 규정상 불가능합니다. 또한 NBA는 샐러리캡 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리그이기 때문에 MLB보다 선수 확보가 힘듭니다. 그 결과, NBA에서는 단순히 선수를 많이 데리고 있는 뎁스 보다는 주어진 선수를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지 결정할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단 농구는 개개인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스포츠인 만큼 재능 있는 선수들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인 것은 당연합니다. 시스템도 탤런트 레벨이 맞아야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선수들을 바탕으로 잘 짜인 전술-시스템을 활용해 선수를 효율적으로 기용하는 구단은 대표적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 마이애미 히트, 로스엔젤레스 클리퍼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입니다. 이들은 몇 명의 핵심 선수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되, 그들이 결장하거나 부진하더라도 최소한의 피해를 입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샌안토니오의 경우, 핵심 3인방이 결장했으나 상대팀을 이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으며, 인디애나 역시 대니 그레인저가 1년 이상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적이 더 올랐고, 폴 조지가 부진한 경기조차도 승리를 가져올 만큼 효율적인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과 레딕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포틀랜드는 공격에 있어서 리그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시즌과 핵심 선수가 달라지지 않았지만 확연히 다른 결과를 창출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끝판왕 마이애미는 매년 르브런의 야투율이 증가하는 것처럼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합니다. 노리스 콜도 제몫을 하고, 리그 내에서 유통기한이 끝난 것 같던 라샤드 루이스마저도 쏠쏠한 활약을 보여줍니다. 웨이드가 빠지면 르브런을 중심으로, 르브런이 빠지면 웨이드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변환 혹은 치환하고 항상 효율적인 공격을 해냅니다.

  반면에 훌륭한 뎁스를 갖추고도 시스템의 부재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팀들이 있습니다. 브루클린 네츠가 대표적이고,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역시 그러한 부류에 포함된다고 봅니다. 브루클린은 정말로 더블 스쿼드가 가능할 정도의 뎁스를 시즌 초에 쌓아 두고 있었으나 초보감독의 전술적 역량 부족과 시스템의 부재, 그리고 불행한 부상으로 처참한 실패를 거듭하고 현재까지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오클라호마의 경우는 겉보기로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승률도 좋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출중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더 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못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매년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지만 오클라호마는 여전히 비효율적인 공격을 하는 팀이며, 탤런트 의존적인 농구를 하는 팀입니다. 단적으로, 오클라호마가 지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마이애미를 꺾지 못했던 것은 시스템의 부재가 원인이며, 지금도 결코, 오클라호마가 마이애미를 상대로 이길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시스템의 부재가 이유입니다.

  이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그래프를 첨부합니다.

  오클라호마가 탤런트 레벨에서 마이애미와 엄청난 괴리를 갖는 팀이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공격 효율성은 마이애미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거의 공격 전 부문에서 효율성 최상위권을 형성하는 히트와 달리 썬더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수치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탤런트 레벨을 가지고 있을 때 두 팀 사이에 차이를 유발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시스템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해야 합니다.

  논조가 살짝 공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필자인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탤런트만으로 성공하던 시절은 지역방어의 도입으로 빅맨의 아이솔레이션이 힘들어지면서 완전히 종말을 고했습니다. 지금은 패턴플레이와 팀 전술, 시스템으로 이겨나가는 시대입니다. 부족한 농구지식을 보충하기 위해서 다른 글의 도움을 빌릴까 합니다. 히트포럼 게시판에 원오브더맨님이 써주신 “시스템과 Hero”라는 글(http://cafe.daum.net/ilovenba/2ZTY/11546)이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면 제가 조악하게 설명한 시스템의 영향력이라는 것에 대해 보다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돌고 도는 농구판에서 시스템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사족]

  지금까지 지루하고 부족한 글을 읽게 해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 처음 써보는 농구에 대한 글이고, 솔직히 농구 잘 모릅니다. ^^; 모든 비판, 비난(...) 달게 받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떠나가셔서 제가 그래도 받은 만큼은 빈 자리를 매워보고자 하는 노력에서 나섰습니다. 그러니...... 비판, 비난은 그래도 살짝만 자제해주시면...... 무한한 고마움을 느낄 것 같습니다.

  본문 중에서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지목한 브루클린과 오클라호마에 대해서는 아무런 악의가 없습니다. 오히려 애정이 넘쳐서 필설에 담은 것이라 이해해주시길 부탁합니다. 본문 마지막 문단에서 소개한 글인 원오브더맨님이 작성하신 글은 시스템과 히어로 둘 중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저 또한 시스템이 선수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가지고 있을 때 혹은 보다 열위에 있을 때조차도 시스템을 통해 이길 수 있음을 말하기 위해서 글을 썼습니다. 원오브더맨님의 글은 시스템이 갖는 영향력에 대해 이해를 도우려는 의도에서 언급했습니다. 혹시라도 원오브더맨님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건대 너무나 부족한 글이라 죄송합니다. 주제 파악부터하고 자판에 손을 올렸어야 하는데, 아직 자기성찰 부족하고 에고만 센 나이라 무심코 두드렸습니다. 창피한 마음을 감추며 이제 등록 버튼을 누릅니다. 잘 봐주세요. ㅎㅎ

[▶◀패왕의오른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단장과 감독, 스카우터들이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선발해서 로스터에 포함시킨 선수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은 슈퍼스타 한 두명을 뽑는 것만큼이나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시스템의 중요성이야 과거부터 쭉 존재해왔던 거지만, 최근 들어서 그 중요성을 더 현실적으로 체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크리스 그랜트 ㅠㅠㅠ 마이크 브라운 ㅠㅠㅠㅠㅠ)

[Le Blanc]

ㅎㅎ 좋은 글이라 하셔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예. 저 역시 최근들어서 시스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아서 글을 써봤습니다. 쓰고 보니 너무 당연한 얘기만 쓰고, 알맹이가 없단 생각이 엄습하더군요.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LEGEND DUNCAN]

글 잘 읽었습니다. 잘쓰시는데요 뭘 ㅎㅎ

[조던황제]

요새 선수들이 시스템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더 정제된 샷을 던지는건 새삼 논란거리도 되지 못할 정도로 그 중요성은 이미 입증되고도 남았다고 보는데, 시스템은 선수들의 기복을 줄여주고 더 잘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줍니다. 현대 농구에서 승패는 누가 먼저 상대 시스템을 파괴하느냐에 달린게 아닌가 합니다. 가끔 선수 혼자서도 파괴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시스템을 등에 업고 부숴가는게 더 수월할 수 밖에 없겠죠.
오늘 오클보니 듀랜트가 MVP모드임에도 시스템이 없으니깐 롤플레이어들의 조직적 움직임이 없어 매우 답답한 경기력이더군요. 특히 시스템은 롤플레이어에게 더 중요한데 결국 농구도 팀스포츠인거죠.

[Le Blanc]

예, 이런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쓰고 보니 "낫이 ㄱ자 모양이다"식의 당연한 이야기만 쓴 것 같습니다.

히트나 스퍼스의 고투무브를 살펴보다 보니 벤치멤버(롤플레이어)들의 공격은 삼점슛의 비중이 높더군요. 팀 전체 공격에서 스팟업의 비중도 상당히 높고요. 롤플레이어들을 스팟업슈터로 써서 큰 효율을 발생시키는 시스템을 잘 구축해서 실제로도 써먹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알겠더군요. 그에 반해 썬더는 벤치나 스타팅이나 공격 스타일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여기서도 일정 정도 차이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Be Like Mike]

과한 겸손은 실례다. 라는 말이 있습나다 ㅎㅎ 글 잘 봤습니다.

원오브더맨님 글과 이 글을 보니 제 생각도 좀 정리가 되는데요

최근 수년간 NBA가 선수보다 감독, 단장의 리그라는 말을 들어왔던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거네요.

지난 마이애미 대 샌안의 대결이 대표적인데, 시스템 싸움이였고 결국은 탤런트 레벨 차이로 승패가 갈렸습니다.

이리 따지면 답은 명확하네요.

1.탤런트를 모아라, 가급적 최상급으로 아주 많이
2.시스템을 구축할 코칭스탭을 세팅해라

딱 두가지가 잘된 팀이 히트와 스퍼스 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크랙(LJ)을 보유한 마이애미가 우승을 했구요.

[Le Blanc]

과분한 평가 감사합니다.

현재까지는 아무래도 탤런트가 이기고 있네요. 그래도 가까운 미래에는 시스템이 이기는 걸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BIGJT]

작년 데드라인을 보면 압박농구 상대로 스몰라인업, 3가드를 위한 세컨 헨들러와 4번에서 사용할 사이즈되는 3번이 품귀 현상으로 각광을 받았는데 올해로 넘어오면서는 빅볼의 운영으로 압박농구상대로 재미를 본상황에서 헨들러의 비중은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들었고 수비형태도 2:2헷지를 줄이고 안쪽을 수비하는 컨테스트 수비와 코트를 넓게 커버할수 있는 스위치가 중요해 지면서 윙스펜 되는 2~3번선수들이 중요해 지는 양상을 보여주고있습니다 ... 이런상황에서 인사이드 수비는 활동영역이 줄어들고 리그 평균으로 봤을때 블럭과 리바운드가 상승 하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

[BIGJT]

결론적으로는 현제 리그는 포가의 의존도는 많이 줄어들었고 2~3번과 (특히)5번이 중요해진 상황인거 같습니다 / 센안을 잡을때나 작년초 하이로를 쓰던 오클이 시스템이 없는건 아니지만 시스템을 실행하는 중요한 유닛들에는(서버럭 부상, 이바카의 스트레치운영 펍과 어부...)결함이 있었고 결국 중요한 순간에 가용할수 있는 선수는 1~2명 선수로 압축되버리는 결과가 있었죠 ... 그런면에서 보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다행이지만 선수 유동성은 크게 떨어지는 상태인거죠... 컨텐더 팀들은 트렌드의 변화와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 하면서 코어 외에 많은 선수들에 변화를 주는 반면에 오클은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밀군]

잘 읽었습니다.
시스템의 팀에 불즈도 어울릴듯 합니다.

[muzzle]

90년대에는 유타의 픽앤롤 시스템을 고리타분한 농구라고 했었고
로우포스트 포스트업과 하이탑에서 스윙맨의 아이솔레이션에 의존하는 농구를 많이 했었죠.

그러다 여기에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 셋 생깁니다.
5초룰이 생겨서 포스트업이 제한되고
illegal defence 폐지로 지역 수비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댄토니 스타일의 농구가 인기를 끌게됩니다.

그 결과 현재 NBA는 아이솔레이션 비중이 줄어들고 픽앤롤 비중이 점점 늘게 됐습니다.
얼마 전에 필 잭슨이 재미있는 트윗을 했죠.
최근 가드들의 부상은 픽앤롤 비중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요.

[원오브더맨]

흥미롭네요. 저역시도 최근 볼핸들러의 부상이 잦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었는데, 모든걸 꿰맞출수는 없지만 확실히 현 시대의 주류인 픽앤롤과 볼핸들러의 부상은 연결지어서 생각해볼 부분인거 같습니다

[Le Blanc]

볼핸들러, 포인트가드의 부상이 조금 더 많긴 합니다. 그런데 그걸 순전히 역할에의한 부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가 저는 의문입니다. 로즈의 경우만 해도 볼핸들러로서의 역할에서 기인하기 보다 선수 본인의 역동적인 플레이스타일 때문이라고 보거든요.

포지션 비중이 올라갔다고 부상이 많다면 과거 포스트업 시절에는 센터들이 타 포지션에 비해 부상이 많아야 할 텐데 그런 자료를 아직 눈으로 확인한 적이 없어서요.

또 BIGJT님의 댓글을 보면 리그에서 1번 포지션에 대한 의존도가 오히려 떨어진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얘기도 수긍이 갑니다.

[Nuggets Shaw!]

지나친 겸손을 빼면 좋은 글입니다! 더 활발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Le Blanc]

엔게에 글쓰기가 좀 무섭더군요. 그러다보니 조금 과하게 점잔빼지 않았나 싶네요. 다음부터는 안 그러겠습니다. ㅎㅎ

[Nuggets Shaw!]

엔게에 글쓰기 무섭다는건 백프로 공감입니다 ㅜㅜ 왜 스트레스를 여기다 푸는지...

[셀틱]

좋은 글 잘봤습니다
시스템이라...
배드보이즈2기 디트는 어떤 농구일까요?
개인탤런트보단 시스템이겠지만...
그렇다고 팀시스템이라긴 모하고

[둥글게2]

포인트 가드는 5명중에 1명인데 부상자들로는 1/3을 차지하면 포가 부상이 심한거 아닌가요??

[Le Blanc]

글에서도 말씀을 드렸는데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선수들이 좀 더 많은 부상을 당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저는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이 지닌 부담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최근 포인트가드 포지셔너들이 콤보가드로서 지나치게 역동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이 더 크지 않을까, 하고 판단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현대농구가 요구하는 신체적 압박의 수준이 높아서 부상이 많고, 그 신체적 압박을 무시하고 역동적인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는 콤보가드 선수들의 부상도 함께 늘어났다고 봤습니다.

제가 조사한 표본이 워낙 적어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도 어려웠고, 일단은 연역적으로 한 것이라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불얼음공]

추천합니다 ㅎㅎ

[도윤아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자주 글 좀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