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살을 버리니 삶이 달라져요"
개그우먼 이영자(33)가 몰라보게 날씬해 졌다.
지난해 6월부터 ‘살과의 전쟁’에 들어간 지 약 10개월만에 20kg이 넘게 살을 뺐다. 그는 “지금은 공복시 62kg이고 음식을 먹으면 64kg까지 나간다”며 “이젠 ‘살 공포’ 끝, 행복 시작!”이라고 외친다. 허리도 44인치에서 29.5인치로 줄였다. 170cm의 키를 감안하면 이영자의 모습은 예전의 그녀가 아니다.
그는 얼굴과 뱃살을 균형있게 뺐다. 18일 오후 첫선을 보인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에서도 그는 ‘갸름해진’ 영자의 미소를 보냈다.
그는 “살은 인기의 원천이기도 했으나 한편으로 내게 콤플렉스를 안겨주었다”며 “살을 빼고 나니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고 말한다. 17일 저녁을 겸한 인터뷰 자리에서도 그는 시종 자신감 넘치는 입담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영자는 “이제 비만을 벗어났으니 앞으로 10kg을 더 뺄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때쯤 비키니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그가 왜, 어떻게 ‘살’과의 전쟁을 했을까.
●영자의 전성시대, 그러나…〓1990년대 중반 치솟는 인기. ‘살아 살아 내살들아’ 등 유행어에서 보듯 모든 게 ‘살’로 시작했다. 최대 97kg까지 나갔다. 그러나 TV를 벗어나 홀로 있으면 슬펐다. 여자의 일생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자매처럼 지내는 최진실 홍진경 이소라 와 의상실을 갈 때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억장이 무너졌다. 특히 옷집 주인이나 직원들이 “맞는 옷이 없어요”라며 난처해 할 때 제일 무서웠다.
●왜 살과의 전쟁을 벌였나〓혼자 있을 때도 행복해지고 싶었다. 살이 찌면서 사람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게 너무 싫었다. 특히 남자를 만나면 여자로서 자신감이 없어 먼저 발로 ‘차곤’했다.
●어떻게 뺐나〓다이어트는 이번이 세 번째. 97년에는 일간지 광고까지 해가며 20kg 감량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러날 수 없다며 인생을 걸었다.
우선 끼니는 거르지 않되 양은 절반으로 줄였다. 음식은 가리지 않았으나 밀가루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았다. 지방 흡입술을 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낭설이다.
그리고 걷고 달리기를 계속했다. 처음에는 비만 때문에 오른쪽 관절이 안좋아 뛸수 없었다. 매일 한강 둔치를 약 7km(원효대교와 양화대교 사이)씩 걷거나 달렸다. 특히 등이나 엉덩이의 살을 빼기 위해 뒷걸음질 치기도 약 2km정도 했다.
헬스센터에는 가지 않았다. 방송에 출연하지 않더라도 밤무대 등 여러 일정으로 바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전에 운동한다는 원칙은 반드시 지켰다.
이소라의 다이어트 비디오를 보긴 했다. 그러나 그것은 허리 곡선 등 몸매 가꾸기에 유용하지만 나처럼 80kg이 넘는 이들에게는 맞지 않았다.
●볼살과 뱃살〓볼살과 뱃살은 특수 관리했다. 볼살을 갸름하게 빼기 위해 보자기 천을 얼굴에 둘러싸고 잤다. 살이 빠지면서 볼이 처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에는 피부과 전문의가 구해준 특수 복대를 하고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잤다. 뱃살 관리에는 또다른 비법이 있으나 50kg대에 진입하면 공개하겠다.
●살빼고 난 지금은〓다리를 보며 행복감에 젖는다. 정신적인 여유를 느끼고 있다. ‘초특급 일요일 만세’에서 공개 맞선코너인 ‘이영자 시집간다’도 그래서 시작한 것이다.
현재 갖고 있는 200여벌의 옷을 처분하는 게 골치다. 이전에는 회색이나 블랙톤 옷을 주로 입었다. 친하게 지내는 최진실은 요즘 나에게 밝은 톤을 권한다. 홍진경 이소라와도 패션 경향이나 매니큐어 몸매 등에 대해 자신있게 대화한다.
# 이영자의 다이어트 5계
¤인생을 걸어라〓힘든 다이어트. 그럴 때마다 “옛날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자신에게 외쳐라.
¤자기만의 방법을 개발하라〓황제 청주 물 다이어트 등 온갖 방법이 있으나 그것들이 다 맞을 수도, 다 틀릴 수도 있다. ‘영자식 다이어트’는 영자에게만 맞는 것이다.
¤가끔 살에 대한 충격을 받아라〓지난 연말 살을 어느 정도 뺐다며 최진실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드레스를 입었는데 거울에 비친 등쪽의‘살’에 기겁을 했다. 그날 난 초심으로 돌아갔다.
¤곳곳에 있는 적을 경계하라〓다이어트에는 적이 많다. 가령 홍진경이 “웬만하면 먹어”라고 할 때 포기하고 싶은 맘을 뿌리치기 힘들었다. 적들을 경계해야 한다.
¤운동화 끈부터 매라〓밥상에서 시작하는 다이어트는 성공 확률이 낮다. 과감하게 넓은 곳으로 뛰어 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