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방글라데시에 공정한 선거 요구... 방글라데시, 선거 폭력 비난한 서방 국가 대사 초치
◦ 미국, 방글라데시에 공정한 선거 요구하며 비자 제한도 거론
- 5월 24일 미국은 방글라데시에 공정한 선거 절차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은 방글라데시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비자 정책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방글라데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방글라데시인에 대한 비자를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 다음날인 5월 25일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원활하고 참여적인 선거 실시를 방해하는 불법적 관행이나 개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모든 선거 과정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인가를 얻은 국제 참관인을 포함해 엄격한 감독 하에 치러질 것이라고 첨언했다.
- 방글라데시는 2014년과 2018년에 치러진 총선에서 투표 조작과 야당 표적 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거 절차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2009년 집권한 후 국가를 철저히 통제해 온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는 인권 침해, 언론 자유 파괴, 반대세력 탄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 이에 일부 정치평론가는 미국의 발표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방글라데시의 정치 평론가 바디울 알람 마줌데르(Badiul Alam Majumder)는 미국의 제한이 예방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선거 조작 시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 방글라데시에서 선거 유세 중 폭력 사태 발생... 서방 국가 우려 표명하자 대사 초치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Dhaka)에서 집권 여당 아와미 연맹(Awami League) 후보에 맞서 야권 후보 아슈라풀 알롬(Ashraful Alom)이 출마하였다. 배우이자 소셜 미디어 스타인 알롬은 다카 바나니(Banani)의 투표장에서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 이에 방글라데시 야권은 여당 지지자들이 알롬에게 물리적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 이에 방글라데시 내 주재 중인 서방 국가 대사들은 이번 폭력 행위를 규탄했다. 캐나다, 독일, 덴마크,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특사를 포함한 13명의 외교관들이 민주적 절차에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고 경고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 성명에서 서방 국가 대사들은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10년 동안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의 정당이 지배해온 방글라데시의 정치 환경에 대해 우려를 밝히기도 했다.
- 이에 2023년 7월 26일 방글라데시 외교부가 방글라데시 주재 서방국 대사들을 초치하여 서방 국가들의 비외교적 행위에 항의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13명의 대사들을 소환하여 불만을 표명했다. 또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들 대사들에게 앞으로 위와 같은 비외교적 행동을 자제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 방글라데시 야당, 지난 3월 2024년 총선 보이콧 선언... 여야, 다음 선거 감독 문제로 갈등
◦ 방글라데시 야당, 지난 3월 2024년 총선 보이콧 선언
- 주요 야당인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 Bangladesh Nationalist Party)이 2024년 1월에 치러질 차기 총선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BNP 측은 유럽연합(EU) 외교관들과의 회의에서 차기 총선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 BNP는 현 정부가 지난 선거를 조작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잃었다면서, 차기 총선 전에 중립적이고 초당파적인 과도정부를 구성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하기도 했다.
- BNP의 고위 간부인 아미르 카스루 마흐무드 쵸두리(Amir Khasru Mahmud Chowdhury)는 EU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방글라데시 현 정부가 국민의 투표권을 강탈하여 불법적인 방법으로 집권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의 민주주의와 선거 제도가 붕괴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쵸두리는 EU가 방글라데시의 문제를 고려해 다음 선거가 어떻게 치러질 것인지, 선거를 공정하고 참여적으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 방글라데시 여야 지지자들, 다음 선거 감독 문제로 각각 시위 개최
- 2023년 7월 2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2024년 예정된 총선을 누가 감독할지를 두고 여야 지지자 수천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여야 지도부도 총선 감독 여부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시나 총리를 비롯한 여당은 헌법에 따라 현 정부가 총선을 감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야당은 하시나 총리 정부의 감독 아래 선거가 진행되면 선거를 보이콧 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측은 현 정부 감독 아래에서 진행되는 선거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시나 총리 측은 현 정부의 감독 하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진행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 방글라데시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와 칼레다 지아(Khaleda Zia) 전 총리가 정치를 주도해왔다. 하시나 총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총리직을 네 차례 연임하고자 하는 반면 지아 전 총리는 하시나 총리를 퇴출시키고 다시 한번 정권을 잡을 계획이다. 1991년부터 하시나 총리와 지아 전 총리는 번갈아 가면서 방글라데시를 통치했다.
< 감수 : 권순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oice of America, 14 US Lawmakers Express Concerns Over Crackdown on Bangladesh Opposition, 2023.07.31.
The Diplomat, Political Storm Brews in Election-Bound Bangladesh, 2023.07.31.
S&P Global, Bangladesh to clear energy bills ahead of elections, revamps upstream contracts, 2023.07.28.
The News International, BD summons Western envoys after poll attack protest, 2023.07.27.
Al Jazeera, Bangladesh summons Western envoys after poll violence remarks, 2023.07.26.
Reuters, Bangladesh Promises Free, Fair Elections in Response to US Visa Curbs, 2023.05.25.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선거 폭력 규탄 성명 발표한 서방 대사들 초치 (2023. 7. 31)
2. 방글라데시, 미국 비자 제한에 대응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약속 (2023. 5. 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