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의 스파이」를 읽고
며칠 전 종로 2가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 기드온의 스파이 1권‟눈에는 눈!〃을 샀다. 세계 최 정예 첩보조직인 이스라엘 모사드의 비밀을 파헤친 리얼 스토리 ! 읽을수록 흥미진진하고 책을 내려놓을 수 없어 370쪽 분량을 사흘 만에 독파했다.
모사드의 창립은 1948년 6월 이스라엘 외무부 산하에 정치국으로 출범, 다음해 12월 정보조정연구소로 확대 개편, 1951년 3월 수상실 직속으로 개편하여 오늘에 이른다 . 지금까지 모두 열 명의 부장이 거쳐 갔고 평균 재임기간은 6년 정도이다. 모사드의 정식 직원은 12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다양한 능력을 겸비하고 엄선된 소수 정예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생존에 위협이 되는 존재는 현재하건 잠재하건 반드시 찾아내어 제거하는 것이 모사드의 활동목표이다.
지금까지 겉으로 들어난 모사드의 활동내용만 보아도 참으로 경이롭다. 여기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960년 5월 수 많은 유태인 학살의 원흉 아돌프 아이히만을 수년에 걸친 치밀한 준비 끝에 아르헨티나에서 납치하여 전범 재판정에 세우고 교수형에 처한 일
-1966년 8월 이라크로부터 당시 최신예 전투기 미그21 기 탈취공작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을 학살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검은 9월단을 끝까지 추적하여 암살한 일
-1976년 6월 우간다 엔데베 공항 이스라엘 인질 구출작전
-미국 FBI의 감시망을 뚫고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 100파운드를 미국으로부터 빼돌린 일.
-1981년 3월 프랑스가 이라크에 설치중인 원자로 폭격
-1988년 4월 아라파트 측근 아부 지하드 암살공작, 이슬람 지하드 책임자 파디 사카키 암살공작
-1990년 3월 슈퍼건 개발자 제랄드 불 암살공작
모사드 요원들은 부장을 메뮨 이라는 히브리어로 부른다고 한다. 이는 동등한자 중 첫 번째란 뜻이다. 즉 모든 모사드 요원은 동등하지만 부장은 그 중 첫 번째란 뜻이다. 부장은 수상을 자유롭게 만나고 이스라엘 내각에 소요예산을 제출한다. 그러나 예산안 제출은 일종의 요식행위이고 내각은 이를 수정 없이 통과시키는 게 상례라고 한다. 모사드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결국 경쟁력을 갖춘 요원의 자질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래서 명확한 직원 선발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직원을 선발 한다.
돈을 우선시 하는 사람, 지나치게 열성적인 시온 주의자, 또는 신분상승의 목적에서, 또는 크게 되고 싶은 욕망에서 지원하는 사람, 모사드가 비밀권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지원하는 사람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모사드 업무는 차분하고 정확하며 분별력 있는 판단과 균형 있는 안목을 필요로 한다
모든 캇차(신입직원)는 3년 동안 집중적인 훈련을 받는다. 여기에는 극심한 육체적 심문을 견뎌 내는 훈련도 포함되고 모사드의 주요 무기인 22구경 베레타 권총을 능숙히 다룰 수 있는 훈련도 포함된다. 캇차는 아랍권 외에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그밖에 아프리카나 아시아에도 배치된다.
모사드는 인간 정보 활동(Humint)을 통한 정보 수집, 암살, 납치, 전략무기 획득 등 비밀 공작, 대외전략 및 정책 수립을 위한 정보 분석, 해외에서의 대 이스라엘 테러활동 저지 등의 주요기능을 수행한다. 모사드는 전 세계에 35,000명 정도(1991년 기준)의 협력자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사드는 기만과 역 공작. 분열과 통치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공작원의 포섭에는 금전적 유인, 약점 잡기, 섹스, 설득, 위협 등 모든 수단이 동원되고 때론 희생양으로 삼기도 하고 소모품 취급을 받는 등 비정한 면도 많다.
이스라엘은 인구 760만,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1/10인 22,000㎢이며 주변에는 인구 1억이 넘는 적대적 아랍 국가들이 포진해 있다 GDP는 한국의 1/5수준인 2100억 달러이며 1인당 GDP는 28,000달러이다. 지난 1967년 제 1차 중동전쟁을 시작으로 무려 여덟 차례나 주변 아랍 국가들과 전쟁을 치르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모사드의 활동은 이스라엘의 생존에 절대적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21세기 세계사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아시아의 상황은 어떠한가? 그간의 도광양회 정책을 버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질서 개편의 주역이 되고자하는 중국과 아시아에서의 패권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 태평양 국가를 자처하고 나선 미국과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소련, 그리고 스물아홉 애송이가 이끄는 붕괴 직전의 북한이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그야 말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고 하겠다. 자! 이제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과연 무엇인가?
첫댓글 요즘은 서평만 읽고 치웁니다. 마음의여유가 없기도하고 기력도 따르지 않는것같고...
이글을 읽고나서 책한권 다읽은기분입니다. 좋은글감사...
. . . 서평 잘 읽었습니다 !
지난 해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과 지금의 Syria 의 혼란을 이스라엘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가 ?
그리고 _ 우리나라의 경우 _ 다음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판세를 넓게 보고, 현명한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 . .
자세한 서평 잘 읽었읍니다. 기드온이란 사람은 본래 구약의 사사기 6-8장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이스라엘이 우상(바알)을 섬겨 하나님이 인근의 미디안 나라에 패하게 하여 고난을 당하게 하실때 온 백성이 기도하니 기드온을 시켜 미디안을 격퇴시키는 사건입니다. 본래 기드온 군대가 32,000 명이였으나 그중 정예인 300명만을 가지고 수만의 적군을 박살내는 전공을 세웠지요.
우리나라도 이런 사람이 필요하고 모사드같은 애국조직이 꼭 필요합니다.
기드온의 300용사라는 노래를 붙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