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시간을 찾아서 떠나는 농촌여행
도심에서 바쁘게 살다보면 어느순간 나의 정체성을 잃어 버립니다.
회색빛 콘크리트,하루하루 숨가뿐 일상, 늘 반복되는 날들~
그래서인지 시간에 쫓겨 빡빡하게 굴러가는 일상속에서 도시민들의
마음은 포근하고 아늑한 시골의 한적한 풍경을 꿈꾸고,
고향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그리움에 젖어 들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손으로 만들어 주시던 맛있는 밥상과 따뜻한 정을
느껴보며, 덤으로 자연과 함께 하는 농촌으로의 여행을 평창 청옥산자락의
못골마을로 다녀왔습니다.
못골마을은 평창에서도 남부권에 속해 있는 곳으로 마을이 산과계곡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아담하고 아름다운 마을이였습니다.
청옥산 자락의 첫마을인 못골마을은 길들이지 않은 등산로와 수려한 자연환경,맑은 물과 함께
서로가 정감있는 풋풋한 인심과 함께 2009년도에는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되기도 한 마을입니다.
정겹게 다가오는 농촌의 풍경입니다.
강원도에서 많이 나는 옥수수와 인삼밭이 보입니다.
마을의 회관에 도착했는데 반갑게 마중을 나와주신 "못골 지킴"이 이십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못골마을까지 도착하니 늦은 점심이 되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가 많이 막혀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더니
배가 고파서리~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이 저절로 밥을 향했습니다.
점심 메뉴는 곤드레 밥 정식이였는데 이곳 못골마을은 산촌종합개발사업으로
기반 사안을 정비하여 산채(고사리,나물취,곰취등등) 을 소득작목으로 재배하여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옥수수알찜과,취나물전,취나물짱아찌,곤드레짱아찌입니다.
산채특화마을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을 가공해서 직접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제가 처음 맛본 옥수수알찜맛은 기대이상이였습니다. 쫀득거린 찰기와 함께 옥수수
껍질을 벗겨서 아삭한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오디를 이용한 오디설기떡,뽕잎짱아찌,뽕잎김치,곤드레김치와 곤드레 고등어조림입니다.
뽕잎김치와 곤드레 김치의 맛이 신선했습니다.
뽕잎김치는 상큼했고, 곤드레 김치는 약간 쌉쌀한게 고들빼기와 갓김치를 동시에
먹는 느낌이였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곤드레 고등어 조림은 양념과 고등어,곤드레가 푹익어서 그런지 부드럽고
맛이 색달랐습니다.
못골마을의 곤드레밥 정식 차림
강원도 옥수수 막걸리입니다.
맛이 약간 센듯 했는데 알콜도수가 7%라고 합니다.
뽕잎차입니다.
뽕잎차를 마셔보니 입안이 깔끔했는데 웬지 힘이 날것 같은데 ..
남자가 먹으면 ..마님 하고 부르고 달려올것 같습니다^^ ㅋㅋ
별천지 마을의 체험프로그램입니다^^ 계절마다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합니다~
특히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시골에 친인척이 없다면,
이런 농촌에서의 체험은 인성적으로,정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못골 마을에서 직접 재배하고 채취한 나물들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산나물향기가 그득한데 산나물은 봄에만 채취가 가능하지만 오래토록 판매할수 있도록
마을에서 연구하고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곤드레 나물입니다.
곤드레 나물의 이름은 바람이 불면 술취한 사람처럼 곤드레 만드레
흔들리는걸 보고 곤드레 나물이라고 불렀답니다.
취나물밭에 취가 지천입니다^^
마을에서 식사를 끝내고 소화도 시킬겸 산책을 나섰습니다.
청옥산 자락의 운무를 바라보며 시골길을 따라 여유롭게 걸어봅니다.
녹색의 싱그러움과 맑은 공기가 온몸을 정화 시켜주면서 마냥 여유를 부려봅니다.
길을 걷다보니 뽕나무의 오디와 산딸기가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그냥가면 서운하겠지요~ 그래서, 한입따서 먹고 갔습니다.
어린날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오디를 먹음 혓바닥과 손바닥이
온통 시커멓게 변해서 혀를 내밀며 친구들과 장난을 하며 뛰어 놀던 생각에
문득 웃음이 머물고 갑니다.
동네 한켠에는 경운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경운기를 울 아들은 좋아한답니다.
시골을 떠올리면 그저 경운기만 찾던 아들이 어느덧 훌쩍 자라버렸지만요^^;;
시골의 작은 할아버지 집에 가면 무조건 경운기만 타려했었는데 ..
소마굿간에 소들도, 시골닭들도 여유롭게 쉬는것 같습니다.
농촌은 웬지 한적하고 여유로와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퇴직하고
농촌생활을 꿈꾸기도 하는 0순위인가 봅니다.
가을도 아닌데 벌써 잠자리가 많이 날아다닙니다.
어느순간 손에 잡혀버린 잠자리~잠시 모델이 되어주고 다시 날려 보냅니다.
여기 이밭엔 뭘 심었을까요~
아님, 준비중일까요~ 곡선으로 휘어진 밭조차도 농촌의 멋진 풍경으로
사진속에 담아봅니다.
서울에서 내려와 청옥산 자락에 사시는분의 집을 가는길에는
이런 글귀들이 팻말에 써 있었습니다^^
글귀를 읽어보니 공감이 가는 글귀들이였습니다.
저도 서울에서 살지만 어느날에는 귀향을 꿈꿀것 같습니다.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도 태어난 통영으로 귀향해서 마지막 생애를
다하는걸 저도 보았기에 작은 소소한것도 지나치지 못하나봅니다.
동네위에는 공원처럼 조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루비아 꽃과 함께 산위에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무상케 하는 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요근래 비가 계속내려서인지 장관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모든게 아름다운 풍경들이였습니다.
가슴속에 답답함이 씻겨 내리는 그런 시원스런 풍경이 그저 마음의 평안을 가져왔습니다.
농촌의 풍경이 그렇듯 비가와도 묵묵히 자라고 꽃과 나비들도 자리를 지키며,
향기를 내뿜고 각자의 본분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소낙비로 인해서 길목에도 산에서 떨어진 돌맹이들이 굴러다니며 가는길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이또한 일거리를 만들어 주고 비 설거지를 하는모양새로
하나하나 돌맹이를 치우는 일거리를 마다않고 일을 하십니다.
동네에는 크나큰 소나무가 하늘을 우러보고 있습니다.
흘러지내온 세월을 끌어안고 뭇골마을을 품어온 소나무가 여행자인 제에게도
그 넓은 품으로 안아주는 포근함을 느꼈습니다. 뭇골마을엔 고향같은 ,어머니같은
인정을 베푸는 농촌이였습니다.
뭇골마을: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지동리
전화: 033)333-4338 /017-558-7550
http://www.motgol.kr
댓글과 함께하면 언제나 즐거워...
첫댓글 방학때 아이들 데리고 가면 좋겠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갔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