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영어마을 조성이 공황상태에 빠지게 됐다. 울주군이 영어마을 건축을 위해 내년도 당초 예산안에 편성한 150억원이 울주군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문화재 시굴비 5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삭감됐다. 아직 본회의가 남아 있지만 이대로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 울주군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11일 각 상임위별 예산안을 심사, 내무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된 영어마을 조성사업비 151억4,700만원 중 문화재시굴조사비용 5억원을 되살리고 나머지 146억여원은 삭감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이에 따라 원전 특별회계로 우선 영어마을을 건축하고자 했던 울주군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울주군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영어마을 건축 후 기부채납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건축비 200억원을 6년간에 걸쳐 연차지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우선 확보된 원전특별회계 150억원을 건축비로 사용하겠다며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해 의회에 상정했다. 하지만 의회의 이번 삭감으로 또 다른 방법 찾기가 필요하게 됐지만 울주군에서는 한수원의 입장 변화 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나머지 방법으로는 이번 예산을 삭감한 의회의 대안이 남아있다. 엄창섭 울주군수가 영어마을 조성과 재원마련 방법을 함께 주도했지만 결국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나마 찾은 방법도 의회가 무산시킨 셈이다. 의회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