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으니
곁을 내어준 친구
노령연금/김경화
쪽수필/오정순
은퇴한 교수님의 동창 모임이 있는 날이다. 약속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오지 않아 전화를 했다. 이유인즉 아내가 외출할 돈을 안 주어서 나갈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모임 중 한 사람이 버는 대로 아내에게 바치던 남자가 그 다음 달부터 봉급 사용 방법이 달라졌다. 등 굽은 날들을 위해 남자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활비를 떼어주고 자신이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하였다. 부드럽게 아내를 대하는 좋은 남편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아내에게 들어간 돈이 나오기가 어렵다는 진리를 터득한 모양이다.
생존이 문제인 때가 도래하면 믿을 만한 친구는 또박또박 나오는 노령연금이 맞다. 다달이 들어오는 돈을 쓰는 마음과 목돈 깨어 줄여가는 심리는 색감이 다르다.
최근 며칠 내가 자연의 일부임을 확인하는 연중행사를 치르며 죽은 듯이 며칠 고생했다. 여린 봄 새싹들이 지금 이러고 있을 것이란 걸 실감하며 추스르고 일어났다.
반려자의 어깨와 금전의 도움이 없이는 일상 회복이 불가능한 ‘등 굽은 소나무’ 족에게 시 한 편이 보양 음식보다 낫다. 영양제 한 알보다 효과가 좋다.
노령 연금 친구 파이팅!
첫댓글 선생님 감사합니다
나잇대를 자극했습니다 ^^
노령 연금, 풍족하려면 끝이 없지만 주변에 보면
그래도 한 줄기 따뜻한 빛이 돼주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멋진 디카시에 쪽수필 잘 감상했습니다.
독불장군 없어서
이런저런 인연에 섞여 살다가 보면
인생의 노하우를 배우기도 합니다
남자들의 애환을 읽은 여자는
남자를 힘들게 하지 않거든요
남자도 아내 모르는 돈이 있어야 노후가 편하겠다는...ㅎㅎ
쪽수필까지 잘 감상하였습니다 ^^
당연히 아내에게 바치던 월급을
큰일 나겠다 싶었던지 삶의방향을 틀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