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당신의 머리맡
너는 내가 궁금하지 않으니 다행이었다
/최보비, 꿈꾸는 방
당신도 그렇게 왔다 가는 걸까
어느순간 기척도 없이 빠져나간 바닥의 온기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늘처럼
/이향, 한순간
나는 꼭 당신이 불러야 할 이름이었잖아요
/홍성란, 추신
지금껏 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서서히 젖을 새도 없이 젖어
세상 한 귀퉁이 한 뼘 처마에 쭈그려 앉아
물 먹은 성냥에 우울한 불을 당기며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이창훈, 폭우
괜찮다. 이제는 걸어나와도 괜찮다.
대답 없는 그에게로부터.
/이애경, 고백
잘 가라, 내사랑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네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이정하, 추억에 못을 박는
나는 정류장에 서 있고,
정작 떠나보내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이었다.
안녕이라고 말하던 당신의 일 분이
내겐 한 시간 같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박후기, 사랑의 물리학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화기를 놓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전윤호, 수몰지구
그는 나를 앞에 두고 옆사람과 너무 화사하다
이편 그늘까지 화사하구나
나는 역방향에 앉아서
그가 다 보고 난 풍경을
뒤늦게 훑는다
그자리 그대로인데
풍경은 왜 놀란 듯 달아나고 있는지
벚꽃은 제가 절정인 줄 모르고
절정은 또한 제 시절인 줄 모르고
/이규리, 벚꽃이 달아난다
잘 가
다시는 이승에서 부르지 않을 이름
/양애경, 떠난 애인에게
몇 조각 그늘을 뜯어 간 사람이 있었다
나는 이마를 짚어 그가 앉았다 일어난 자리를
가만히 쓸어 볼 뿐이다
나는 그 조각이었지
조각이 빠진 전체가 아니었다고
/권혁웅, 미열에 들다
첫댓글 너무 좋당
음악도 넘 좋다 ㅠㅠ
구절구절마다 너무 아프다 ㅠㅠ
ㅠㅠㅠ이상해 눈물난다
절대지우지말아주라ㅠ
첫번째사진어디서나온거야??좋더ㅠ
이정하 작가 크흡..
너무좋다
..
ㅠㅠㅠ넘 좋아 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기용
@당신의 머리맡 ㅇㅕ시 시연어 왔는데.... 혹시 저도 저장해도돼요?
@우리의 행복을 기원할게요 네! 😊😊
@당신의 머리맡 머리맡여시 정말 고맙습니다ㅠㅜㅠㅜㅠ
꽃이당 여시ㅠㅜ다시 한번 알람 가는거 너무 미안해요ㅠㅜㅜㅠㅜㅠㅠㅜ어쩌지...ㅠㅜ흡...
진짜 너무 좋다..
이런건 시집을 하나씩 읽으면서 적어놓는거야...??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절절하게 읽었어
아 다 좋다. 근데 진짜 빈집은 마지막이 너무 먹먹해서 아려...문장이 어쩜 다 ㅠ 사랑은 지나고 나면 왜 다 폐허가 되버리는 걸까 ㅎㅎ
너무 좋아ㅠㅠ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네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이거 너무 마음아프다...
ㅠㅠ최고다
폭우 두번세번읽게된다 ....ㅠㅠㅠㅠ
헉 뼈아픈후회 너무오랜만이다....ㅠ_ㅠ 좋은 시 고마워여시야
먹먹하다...고마워
잘읽었어ㅠㅠ좋다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08 14:1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08 14:1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08 14:1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08 14:1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08 14:18
이런 감성이 너무 좋고 또 부럽다 어떻게 같은 언어를 쓰면서 이렇게 표현할 줄 알까
나는 그 조각이었지..ㅠㅠ 넘 맘이 아프다
비지엠 때문에 더 슬퍼져... 폭우 정말 곱씹게 되는 시다
너무좋다 ㅠㅠㅠ 딱 지금 내마음이네 시들이 ㅠㅠ 고마워
뼈아픈 후회 보고 눈물이 왈칵.. ㅠ 넘 좋은 시 알려줘서 고마워
너무 좋아
짧은 글에 울림을 줄 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 진짜 ㅠ
너무 좋다ㅠㅠㅠㅠ 뼈아픈 후회 보고 홀린 듯 들어왔는데 다 최고...
제목때문에 들어왔다ㅠㅜ 다 좋아
너무 젛다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10 18:22
와 여시글읽고 눈물났어ㅠㅠ 지우지말아줘
너무 좋다..
여시야 고마워
여시야 잘보고잇어 북마크도 해놓앗어 두고두고 볼라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