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니다.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서로 그리워 하면서도
만나 볼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내가 임 찾아가면
임도 날 찾아 떠나셨다고.
바라건대 다른 날 밤
아득한 꿈에서도
똑같은 시각 서로의 꿈길을
떠나 도중에 만났으면..」
조선 중종 때
송도名妓 “黄眞伊-황진이(1519-?)”의
[夢몽--(꿈에)]라는 연모시로서
‘해당화--解語花해어화’(妓生.美人)로 불린
조선 중기 시인의 한시입니다.
간략하면서 함축적인 데다가
그 안에 담겨 있는 애틋함이 현대의
유행풍 노래에 비해 전혀 뒤떨어 지지 않지요.
‘황진이’의 본명은 ‘眞’ 기명은 明月(명월).
중종(1506-1544)때 진사의 庶女로 태어나
어머니에게서 사서삼경을 배웠다고 하죠.
15세 무렵 동네 총각이 그녀를 연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자,상여길에 속옷을 내던져 주고 그길로 妓生(기생)이 되었다고 하지요..
뛰어난 詩.書 .歌唱 등 재능과 출중한 용모로
당대 문인.거유들을 매혹시킨 스토리는
너무나 유명하지요.
10년 수도의 천마산의
生佛-知足禪師(지족선사)를 유혹하여
파계시키고,
(*이 설화는 불교를 폄하하려는 儒家의 저의가
숨겨져 있음)
1519년(31세) ‘趙光祖’에 의해 현랑과에
응시하도록 추천받았지만
이를 사양하고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도학에만 전념한
호가 花潭(화담) 碩學으로 불린
徐敬德서경덕(1489-1546)을 유혹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뒤
사제관계를 맺었다는 많은 일화를 남겼는데•••
‘황진이’가 연모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그려진 종실인물이었던 ''碧溪水(벽계수)''--
[※세종 증손자인 碧溪都正-3품 ‘종숙’(1506년 출생)] 그토록 ‘황진이’의 애간장을 태웠던 인물이니•••
「靑山裏(청산리) 碧溪水(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明月(명월)이 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위의 시조는 靑丘永言-황진이 6首 중 1首로
벽계수를 연모하는 황진이의 러브스토리가...
※靑丘永言;영조4년,1728년 김천택이 역대시조를 편찬함. 시조-1000여수.가사-7편 등이 수록됨.
徐敬德.박연瀑布와 더불어
‘松都三絶(송도삼절)’로 불렸으며,
기발한 이미지와 세련된 언어구사 등으로
조선시조 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그녀의 시조로
“청산리 벽계수야”
“동짓달 기나긴 밤을”
“산은 옛 산이로되”
“어져 내일이여”등 6首가
[靑丘永言]에 전해 지고 있습니다.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연모의 한으로
삶을 마감한 絶世佳人--黄眞伊!
''山疊未遮千里夢 산첩미차천리몽
月孤相照兩鄕心 월고상조양향심''
「산이 겹쳤어도
천 리 가는 꿈길을 가리지 못하고
달이 외로워도
두 시골의 마음을 서로 비추네..」라고
백련초해(百联抄解)]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심정을 그린 한시 2구(1련)를 꿈길에서 노래하니
그리움이 별처럼 더해가는데...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하늘에 별이 보이니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고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니
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탁한 하늘에 별이 보인다
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교보문고 2017년 하반기 글판에 걸렸던
신경림(1935~)의 “별”처럼
별에서 온 별 그대!
그대는
그냥 이쁘고
사랑스러울 뿐이다!
꿈이든..
생시이든...
첫댓글
헐 ~~~~! 우리 세찌님이 사랑시조 교육을 ㅎㅎ
아무튼 좋네구려!얼씨구
반가워요.
이 추위에 감기와의 동행은 사양하시고
잘 계시죠?
한문이 섞여있어 방해가 되더라도
쭉 읽어보면 좋을것 같아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난번의 만남으로
더욱 반가워진 ㅡ
지은친구의 댓글도
못지않은 멋진 글이에요.
고품격의 시들로 머리가 잠시 각인이된듯
뜻있는 시귀가 마음에 많이 와닿습니다.
당대의 황진이의 가슴이픈 사랑도
청산리 벽계수 혼자만 짝사랑 이루지못한 애뜻한 사랑 우리들에게 가슴이픈 연모의시들이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다시 음미 해볼수 있는 좋은시 세찌님 고마워요~~ㅎ
다시 음미해보는 의미의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느끼는 마음은
아무나 가질수 있는건 아닌데
샛별이님다운 댓글에 활짝입니다.
세찌친구님!
반가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시조가
한문과 어우러져 있으니
어려워 보이네요
청산리 벽계수야~하면
황진이의
애타는사랑이야기
아직 우리의 가슴에도
설래임는 있네요 ㅎ
정모때 만나요
그럼요.
아직 우리들 가슴에는
황진이의 애틋한 사랑 이상의
타오르는 마음이 있지요.
사랑의 시를 읽으니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닉처럼 낭만적이신 선배님이라
이 글믈 읽으시고 훈훈해지신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