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몇년간 해외 나들이 한번 못하다가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에 한달살이 하러온지 벌써 3주가 지났다.
5개월 전에 일찌감치 비엔나 대학교(Vienna University) 여름학기 독일어 수강(4주)을 신청하고,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사전답사차 1주일 머물 다뉴브강 근처 호텔을 한국에서 예약하고 여기 왔다.
내가 빈에 온 이유는 그냥 이곳에서 한달 살아보고 싶어서다. 세계에서 살기좋은 도시 1위로 수년간 선정된 이 도시가 무엇이 좋은지, 미국 럿거스(Rutgers) 뉴저지주립대에서 도시지역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이 도시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당초에는 간호사로 파견되었다가 독일에 살고있는 집사람 친구가 추천한 지역도 있고해서, 독일 남부로 갈려고 했는데, 독일에 가면 신세질거 같아, 같은 독일어권인 오스트리아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비엔나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12시간 비행기 타고 날아온 곳인데 한국에서 여행을 왔다간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 2~3일 체류하면서 벨베데레나 쇤부른 궁전, 성 슈테판 성당 정도 가보는 것이 대다수 인거 같다.
내가 본 비엔나는 그동안 20여개국 50여개 해외 도시를 다녀봤지만 과연 세계 1위에 오를 만 하다. 오늘도 노면전차(tram) 타고 서너군데를 다니면서 케밥, 아이스크림 등을 사먹으면서 돌아다녔는데 도시교통이 정말 마음에 든다.
51유로(7만원)면 1달짜리 시내교통 티켓을 사는데 지하철, 트램, 버스를 모두 몇번이고 마음데로 탈 수 있다. 한달짜리 티켓은 개찰도 필요없다. 다만 불시에 표검사를 하는데 표없으면 벌금을 수백 유로 낸단다. 트램이나 지하철은 거의 앉아서 다니고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경우가 없다.
정부는 공공서비스를 최상으로 제공하고 국민들은 자신들의 삶을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 거 같다. 오늘도 비엔나 시청 앞 광장에는 여름 페스티벌이 열리고, 시민들은 야외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무엇이 그리 좋은지 희희낙낙이다.
비엔나 대학의 독일어 선생은 강의를 똑부러지게 잘 하고 매우 열성적인 사람이지만 항상 음악을 틀어놓고 있다. 영어로 독일어를 가르치는데, 날이 갈수록 영어 말은 줄어들고 독일어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
나이 많은 수강생인 나는 갈수록 힘들기만하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길인걸 어떡하나. 같이 공부하는 이태리, 프랑스, 미국, 그리스, 홍콩 등지에서 온 젊은 학생들은 듣기(listening) 능력이 나보다 뛰어나다.
오전 3시간 수업 듣고는 오후에는 시내구경, 주말에는 기차타고 멀리나간다. 지난 주말에는 기차로 2시간 반 거리인 Hallstatt에 갔다왔는데, 이번 주말에는 슬로바키아 수도인 Bratislava에 다녀올까 한다.
.
그리고 학교에서 데리고가는 Wanderungen(하이킹) 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 한다. 여기가면 처음 만난 사람들과 유익한 대화도 나누고,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숲길을 많이 걸어서 좋다.
은퇴하고 스리랑카 1년, 일본 오사카에서 6개월 살아봤지만, 비엔나가 제일 살기 좋은거 같다. 이곳에 살려면 최소한 3가지가 필요하다 : 돈(money), 도전정신(challenge spirit), 그리고 영어(English) 다. ♡
※ 빈(Wien)은 독일어 표현이고, 비엔나(Vienna)는
영어식 표현임.
첫댓글 그 세가지가 다 부족하니 어렵긴 하지만 가보고 싶긴 합니다
부럽당 ! 진대일 친구 어깨 넘어로 오스트라아 공부 쪼끔이라도 해보자 ㅋㅋㅋ ㅎㅎㅎ 9월에 나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랑스 자유여행 준비중
자주 재미있는 비인 생활이야기 들려줘
😄🙆♂️
가서 재미있게 살다와라.,
부러울뿐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