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POK(예선1위) : 리셋(예선 8위) = 40 : 51 리셋 승
7:15 , 26:28 , 37:41 , 40:51
일각에서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힌 예선1위 POK와 금강불괴 오승준이 이끄는 리셋의 경기였습니다. POK가 최근 강지웅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난넘 이성훈의 공격력도 막강해 오승준의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한 리셋에 우위이지 않나 싶었는데 왠걸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POK는 믿는 넘 최승헌이 극도의 부진을 보였습니다. 평소 슛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고 팀 공격이 외곽으로 배분이 몰린 상황에서 최승헌은 그 지분이 상당한데 4점에 그친 상황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였습니다. POK의 세컨옵션이 이렇게 흔들린 가운데 반대로 리셋은 김영석이 10득점 그리고 문찬근이 9득점 해주며 오승준의 무게를 덜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 오승준의 스탯을 봐야하는데 제정신이냐? 싶을 정도로 26득점에 3점 7개 그리고 7AS에 3R 3S이라는 엽기적인 스탯을 찍으면서 상대 수비를 초토화했습니다. 경기내내 지친 기색없이 상대를 몰아치는데 해설석에서 감탄사만 연발했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인사이드에서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힘과 투지를 갖춘 남자 김유현이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15R를 기록하면서 POK가 기록한 25R에 개인으로도 맞붙는 리바를 기록하면서 골밑에서 분투했고 그리고 달리는 빅맨 오진석이 대단히 분주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활력을 불어넣어 승리를 안겼습니다.
POK는 인사이드의 존재감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사실 이성훈의 20득점 그리고 강지웅의 16득점 합치면 36점이면 왠만한 경기는 이겼을 겁니다. 하지만 인사이드의 존재감이 너무 보이지 않았고 두 선수의 득점외에 최승헌의 4득점만 있었으니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 그리고 전체적인 수비라인업의 정돈등이 필요했습니다.
경기MVP : 리셋 오승준 - 금강불괴의 대화력
왓츠업(예선2위) : 운봉(예선 10위) = 55 : 27 왓츠업 승
9:6 , 27:16 , 37:22 , 55:27
강력한 우승후보 왓츠업이냐 반대로 고난의 행군을 거듭해온 운봉이냐였는데 여러모로 왓츠업이 우세한 경기였습니다.
왓츠업은 주전센터 최완우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주전들이 참가했고 그리고 대체 센터 원요셉이 사이즈와 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대 센터 오도근에 끈덕지게 달라붙으면서 반경을 줄였고 그리고 참가한 11명 전 멤버들을 돌리면서 전력적 우위를 확실하게 승리로 마감지었습니다.
반면 운봉은 우제몽 장진우 지태환등 주전들의 불참과 부상 그리고 체력적 열세등이 어우러지면서 여러모로 힘겨운 경기를 해야했습니다. 너무 많이 빠진 상황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텼지만 잇몸도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었으니 밀리는 건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왓츠업의 전력이 너무 쎈것도 있었구요.
왓츠업은 MVP를 선정하기 난감했을 정도로 많은 선수를 썼고 덕분에 스탯이 나눠졌는데 바꿔말하면 누가 들어가도 전력적 편차가 크지 않았다는 반증이었습니다. 낯선 얼굴 하지만 뜨거운 화력을 보여준 가드 유동현의 화력이 눈에 띄었고 그리고 윤준식과 정결 그리고 전승현과 김창면등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누구를 막아야 하는거니? 하는 괴로움을 안겨주었는데 전체적으로 확실한 전력적 우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운봉은 골밑에서 오도근이 고군분투 했지만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리딩과 속공 그리고 외곽포등이 부재했는데 경기 단한개의 3점포도 나오지 못했을 만큼 어려운 경기를 벌였습니다. 조상준이 7득점 그리고 올라운더 김재상이 7득점하며 상대와 맞서주었지만 앞선을 휘저어줄 가드의 존재 그리고 비기너스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을 때 보여준 속공쇼등이 사라지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경기MVP : 왓츠업 유동현 - 확실한 화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견인
결승전
왓츠업(예선 2위) : 리셋(예선 8위) = 61 : 51 왓츠업 우승
17:12 , 24:27 , 43:38 , 61:51
이 경기 리셋이 이긴다고 생각한 팀이 있을까요? 리셋 그 외에는 해설진과 대회에 참가한 누구도 이 경기를 리셋이 이기기 어려웠다는 걸 아실 겁니다. 왓츠업은 4강 한 경기만 뛰고 그것도 대승으로 마감하며 전 팀원을 돌리면서 객관적인 전력의 우위에 체력적으로도 앞서니 금상첨화였고 반대로 리셋은 전날 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날 6강전과 4강전을 치르고 올라온데다 주전들의 극심한 체력적 열세를 안았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왓츠업의 건장하고 투지넘치는 조직력을 아시는 팀들이라면 그리고 리셋이 오승준 원맨팀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팀들이라면 누구나 왓츠업의 우세를 점쳤을 겁니다.
하지만 전반이 끝났을 때 리셋이 3점을 앞섰습니다. 김영석과 문찬근등 오승준을 도왔던 백코트 자원들이 모두 체력에서 고갈되며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었음에도 오승준은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을 보여주었고 그리고 인사이드의 김유현과 오진석은 인생 경기를 보여주면서 상대를 밀어붙였습니다.
반대로 왓츠업은 차분하게 멤버들을 돌리면서 전반보다는 후반 그리고 성급함보다는 차분함으로 상대와 맞섰습니다. 역시나 우세를 자신했기에 나온 전술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왓츠업은 고전했습니다. 상대의 거센 의지와 투쟁은 대단했고 한계를 뛰어넘는 그 무엇을 보여주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망 원요셉과 원승재의 높이를 이용한 공격에 김민우의 속공이 경기내내 상대의 지친 백코트를 두드리기 시작했고 올라운더이자 팀의 맏형인 정결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를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차분하게 상대 심장에 비수를 꽃은 남자 김랑송이 안정적인 리딩과 고비처의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역전을 넘어 점수차이를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왓츠업은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고 반면 리셋은 염원을 눈앞에서 놓치면서 어쩌면 마지막이었을지도 모르는 오승준의 대활약을 뒤로 했습니다.
대회 MVP : 왓츠업 김랑송 - 차분한 리딩과 송곳같은 외곽포로 팀의 우승을 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