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2장 1 - 11절
1. 나는 내 마음에 이르기를 자, 내가 시험삼아 너를 즐겁게 하리니 너는 낙을 누리라 하였으나 보라 이것도 헛되도다
2. 내가 웃음에 관하여 말하여 이르기를 그것은 미친 것이라 하였고 희락에 대하여 이르기를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였노라
3. 내가 내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여야 내 마음을 지혜로 다스리면서 술로 내 육신을 즐겁게 할까 또 내가 어떻게 하여야 천하의 인생들이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것이 선한 일인지를 알아볼 때까지 내 어리석음을 꼭 붙잡아 둘까 하여
4. 나의 사업을 크게 하였노라 내가 나를 위하여 집들을 짓고 포도원을 일구며
5. 여러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6. 나를 위하여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을 주기 위하여 못들을 팠으며
7. 남녀 노비들을 사기도 하였고 나를 위하여 집에서 종들을 낳기도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도 내가 소와 양 떼의 소유를 더 많이 가졌으며
8. 은 금과 왕들이 소유한 보배와 여러 지방의 보배를 나를 위하여 쌓고 또 노래하는 남녀들과 인생들이 기뻐하는 처첩들을 많이 두었노라
9. 내가 이같이 창성하여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 더 창성하니 내 지혜도 내게 여전하도다
10.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나의 모든 수고를 내 마음이 기뻐하였음이라 이것이 나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몫이로다
11.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
탈무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항해를 하던 배가 밤에 갑자기 폭풍우를 만나서 배의 항로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밤새도록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겨우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아침이 되니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아주 조용한 바다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침을 맞이해서 보니까 아주 작은 아름다운 섬 하나가 보이더랍니다. 밤새도록 고생한 탓에 배의 닻을 내리고는 잠깐 쉬어 가기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이 섬은 아름다운 꽃이 만발해 있었고, 맛있는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많았고, 온갖 새들이 예쁜 소리를 내며 지저귀도 있는 그런 환상적인 섬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니까 그 배에 있던 승객들이 크게 다섯 그룹으로 나눠지더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그룹은 자기들이 섬에 가 있는 동안 순풍이 불어 배가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섬에 상륙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서둘러 섬으로 올라가서는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고 나무 그늘 속에서 맛있는 과일을 먹고 기운을 회복하자마자 곧 배로 돌아온 그룹이었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섬에 올라가 너무 오래 있다가 순풍이 불어오자 배가 떠나는 줄 알고 허겁지겁 돌아왔기 때문에 소지품을 분실하고 자기들의 앉았던 배의 좋은 자리를 빼앗긴 그룹들이었습니다. 네 번째 그룹은 순풍이 불어오자 선원들이 닻을 걷어 올리는 것을 보고도 돛을 달려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고 또 선장이 자신들을 남겨두고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막상 배가 출발을 하자 허둥지둥 헤엄을 쳐서 가까스로 배에 올라왔다고 합니다. 너무 급하게 올라오다 보니까 바위나 뱃전에 부딪쳐서 온갖 상처를 입고 항해를 하는 내내 그 상처가 아물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이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그룹은 너무 많이 먹고 또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어서 출항을 알리는 고동소리 조차 듣지 못해서 숲속의 맹수들에게 잡아먹히기도 하고 독이 있는 열매를 먹어 병이 들기도 해서 결국 마침내 모두 죽고만 그룹들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탈무드에서는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배는 인생에 있어서 선행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섬은 쾌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그룹은 인생에 있어서 쾌락을 전혀 맛보지 못한 사람들이고, 두 번째 그룹은 쾌락을 조금 맛보았지만 배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야한다는 의무를 잊어버리지 않은 가장 현명한 그룹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 그룹은 쾌락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고 돌아오기는 했지만 고생을 했던 사람들이고, 네 번째 그룹은 결국 선행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돌아오는 것이 너무 늦어져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상처가 아물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그룹은 일생동안 허영과 쾌락 속에서 살거나 앞날의 일을 잊어버리고 쾌락에 파묻혀 살다가 향기로운 독버섯을 마구 먹고 죽게 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쾌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엄격하게 경고를 하고 있는 솔로몬의 이 진심어린 말씀을 우리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솔로몬도 세상의 온갖 쾌락을 다 즐겨봤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절에 보면 “내가 시험 삼아 너를 즐겁게 하리니 너는 낙을 누리라 하였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이고, 실제로도 4절부터 보면 사업을 크게 하였고, 나를 위하여 집을 짓기도 했습니다. 솔로몬의 왕궁을 짓기 위해 무려 1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을 정도였고 포도원, 동산, 과원, 연못 등등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 때의 만들었던 연못 중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못이 실로암 연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남녀 노비를 사기도 하고 수많은 소와 양 떼를 소유해 보기도 하고 아내만 700명에 첩이 300명이었으니 세상 쾌락은 원 없이 다 누렸던 사람이 바로 솔로몬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0절에 보면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나의 모든 수고를 내 마음이 기뻐하였음이라 이것이 나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몫이로다” 이렇게 표현할 정도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세상 쾌락을 다 누려본 솔로몬이 내린 결론은 11절에 보면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 인생의 즐거움을 하나도 누리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모습이지만 이 쾌락의 유혹에 넘어가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을 잘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나중에 후회밖에 남지 않게 되고 억울한 인생이 되고 만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 즐거움을 누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즐거움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해가 되고 그래서 결국에는 후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 안에서 기뻐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세상 즐거움에 빠지게 되면 과유불급이 되어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어리석은 인생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가 너무 세상 즐거움에 빠져 살고 있지 않는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솔로몬처럼 후회하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오늘 하루 주 안에서 항상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는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고, 오늘 하루도 헛되지 않고 무익하지 않은 복된 하루를 살면서도 그 누구보다도 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