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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배기 귀농기 2탄>
년초 귀농하자마자 기존의 수많은 과수 나무를 잘라내고 사과나무 이백여주만 남겼다
지금 한창때인 십여년차 사과나무이고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난 사과인지라 다 베어내기 아깝기도 하거니와
새로운 과수를 키우려면 적어도 2~3년 이상의 소득공백기도 생기고 해서
사과나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상주 귀농공동체 선배의 조언에 따라 농사해 보기로 작정하고 전지요령부터 배웠다
서툰 솜씨로 전지를 하려니 손아귀도 아프고 한겨울 추운 밭에서 전지하는 것이 보통 힘겨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전지가 어려운 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닥칠 수만은 훨씬 힘든 일들은 예상치도 못한 채~
결국 동생과 나 두초보의 능력으로는 해결이 안되어 귀농 선배가 직접 전지에 나서고 우리는 쉬운부분만 도우며 어찌어찌 전지를 마쳤다
사과나무를 전지하며 나무도 나와같은 하나의 생명체라는 사실을 몸으로 체감하고
나의 손길에 따라 사과나무의 성쇄가 좌우됨을 알고서는 함부로 나뭇가지라하여 자를 수가 없었다
도시생활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었던 생명에 대한 경외감~ 그리고 나와 함께 호흡하는 수많은 생명들~
전지는 전지이고 과수원 전체에 온통 늘부러진 베어낸 나무들은 어찌할 것인가
일단 베어낸 나무둥치는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경운기를 이용해 옮기고 (임차인이 쓰든 경운기를 중고로 샀다^^)
잔가지는 기술센타에서 파쇄기를 임대하여 파쇄하여 밭에 뿌리기로 했다
[잔기지 파쇄 중]
[나무둥치 모으기 작업]
처음 배운 경운기를 몰다가 운전미숙으로 쳐박히기도 하고 오래된 경운기가 밧데리 시동이 안걸려 손으로 돌려서 시동 걸다가
무리하게 힘을 쓰는 바람에 동생도 나도 팔꿈치를 다쳤다
추운 겨울을 땀과 나무톱밥에 범벅이 되어 지냈다
드디어 파쇄작업과 옮겨쌓기가 끝나고 이젠 나무뿌리를 제거해야한다
오랜세월 다져진 흙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뿌리를 캐면서 흙을 한번 뒤집는다
[일주일 이상 농장 전부를 파 뒤집는다 경반층을 없애기 위해 - 생땅이 나오면 당장 식재가 어려운 문제점이 있지만 그냥 갈 수는 없다]
[뽑혀져 나온 나무뿌리들은 일부는 경사지에 파뭍고 일부는 들어내고~ ]
포크레인으로 파 뒤집고 나니 이젠 흙을 고르게 평탄시키면서 흙을 파쇄하여 부드럽게 만들어 줘야한다
결국 또 트랙터 두대가 동원되어 로타리 작업을 한다
[동네 이장님과 그 친구분이 트랙터를 끌고 와서 작업해 주었다]
이렇게 겨울을 보내고 잡초와 나무로 뒤덮혔던 농장을 황토밭으로 만들고 나니
이젠 무얼 어떻게 심어야 하나
일단을 내가 귀농하게 된 동기인 뽕나무를 심기로 한다
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묘목을 구입하여 봉나무 묘목식재를 한다
[멀칭은 풀이 가장좋은 영양공급원이라는 말을 듣고 가급적 적게하고 풀을 키우기로 한다
뽕나무를 심고 뽕나무 주위에만 멀칭작업을 했다]
이거야 원
조그려 앉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과수재배를 선택했는데 처음부터 "쪼그려앉아" 이다
묘목 심기도 그렇지만 멀칭을 하기 위해서도 수도 없이 앉았다 일어섰다~~ 무릎이 아픈 것도 문제이지만 하늘이 노래진다
일어서면 어질어질~ 하늘이 핑 돈다
그래도 어쩌랴 이미 시작한 일^^
약 삼천평에 뽕나무를 심고 내년부터 오디생산을 기대해 본다
구찌뽕나무를 심으려던 계획은 너무나 알려지지않은 구찌뽕 열매 생산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에 포기하고
이제 아로니아만 더 심고 나머지는 일년 묵히기로 했다
퇴비나 비료대신 초생재배를 선택하고 늦었지만 헤어리베치 씨앗을 온 농장에 뿌렸다
비료살포기를 구입하여 씨았을 넣고 밭을 돌아다니며 살포했는데 흙을 덮어줄 방법이 없다
그냥 방치~ 살 놈은 살겠지^^
[헤어리베치 씨앗은 농약으로 도포되어 있어서 씨를 뿌리기 전에 씻어내야 한단다
물에 씻고 또 씻어도 붉은 물이 줄줄 흘러나온다 한없이 씻다보니 물이 깨끗해진다
물기를 빼고 농약 살포기에 넣어서 부리니 또 문제가 있다 씨앗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이 나쁜 것고 있지만 쌀알보다 오히려 작은 씨앗이 기계힘으로 빠르게 살포되니 많이 살포되는지 적게 살포되는지 보이질 않는다
결국 조금뿌리고 멈추고 흩어진걸 눈으로 확인하고 또 뿌리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정도 후엔 살포기 배관을 빠져나오며 부딪히는 소리만으로 어느정도가 살포되는지 느껴진다 수십만원어치 씨앗을 뿌리고 잘 자라주기를 기도~ _()_ ]
아로니아를 식재하기 위해 작년에 가입한 아로니멜라 법인에 연락해보니 헉~~ 묘목이 다 팔리고 없단다 ㅠㅠ
아로니아의 종류가 여러가지 있지만 아로니아 멜라노카파 멕켄지라는 품종이 당도 열매크기 수확량 면에서 월등하여
그 묘목을 구하고 심기위해 법인에 가입까지 했는데 ㅠㅠ
없다는걸 어쩌나 아로니아도 일녕 늦추기로하고 에효~~
뽕나무 묘목을 고라니 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거의 1km에 달하는 농장 울타리를 치기로 했다
[항타기라는 자체제작 말뚝박는 도구]
공병 출신인 내가 군 시절에 철조망치기를 위해 말뚝을 박을 때 사용하던 장비를 생각해서 제작했다
이걸 사용해 보면 말뚝박기가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하우스파이프를 2m50cm로 잘라 항타기로 박고 그물망을 친 다음 케이블타이로 묶었다]
그런데도 나중에 뽕나무 순이 나오자 고라니는 이 울타리를 뚫고 침입했다 으아~~ㅠㅠ
울타리를 따라 두줄로 엄나무를 식재했다
산에 다니며 뜯어먹던 엄나무순(개두릅)의 맛을 잊지못해 소득보다는 나와 방문객들을 위한 목적으로 ^^ 이천주를 심었다
심고보니 너무 많아서 순을 따서 팔까? 생각이 든다 ㅎㅎㅎ
[묘목을 심고 얼마 후 싹이 돋아나는 모습]
[ 잎이 나기 시작하는 모습 엄나무 주위에는 헤어리베치가 발아하여 다른 잡초와 함께 자라고 있다^^]
아로니멜라 영농조합법인에서 연락이 왔다 회원 중 한분이 재배하던 묘목을 찾았다고^^
2년생이라서 1년6개월생보다 비싼 값을 치르고 구입해 왔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부지런히 심어야지~
[구입한 아로니아 포트묘 천주]
[식재모습 식재 후 한볌 이하로 남기고 잘라주었다]
[ 식재한 아로니아 양쪽으로 멀칭을 했다 아로니아는 관목성이라서 뿌리에서 새가지가 올라온단다
그래서 오디뽕나무처럼 완전히 덮으면 안된단다 그래서 가운데를 한뼘정도 띄우고 양쪽으로 멀칭을 했는데 ㅠㅠ
이것 때문에 지금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 무시무시한 풀과의 전쟁 원인이 되었다]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우-오디뽕 좌-아로니아 밭이다 멀리 푸른 그물망 울타리를 따라서는 엄나무가 식재되었고^^]
농장을 만드는 와중에 귀여운 강쥐를 입양했다
[3월 3일생 두마리 암수 숫놈은 갈색 이름은 초코 암놈은 힌색 이름은 밀크라 지었다 ^^
어미는 갈색 사냥개 종류이고 아빠는 힌색 풍산개이다]
[이렇게 집도 지어주고~]
[풀밭을 노니는 강쥐들 만평 초원이 다 제집이라 ^^~]
[빠삐용 - 조금 크더니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초코
결국 탈출에 성공해서 그 이후로는 몇달 간 두 놈 다 온 밭을 휘젖고 다니다 급기야 다른 밭에까지 가서 작물을 망쳐놓고 욕을 먹게 만들고
지나가는 어린애가 데리고 가는 귀여운 새끼에게 일진 흉내를 내며 깡패짓도 마다않다가 동생에게 쥐어 터지고는 이젠 목줄을 하고 묶여있다]
잡담 그만하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
[사과꽃이 피었다 이때까지만은 아름답게 보였다 실은 이 때부터 일의 강행군이라는 것을 몰랐다]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자 적화에 이은 적과라는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없이 맺힌 열매 중에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따내주어야 한다
쉬워보이지만 나무 하나에 두세시간이 걸리고도 또 둘러봐야 할 만큼 일이 많다
그리고 적과를 마쳐야 봉지씌우기 작업도 할 수 있다
사다리에 올라서 죽어라고 적과해도 하루에 나가는 진도는 얼마 안된다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할까도 했지만 초보의 마음가짐이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죽어라 적과했다 애고 허리야~~
그리고 자연농법을 따라 봉지씌우기는 하지않고 자연 그대로 키우기로 했다 혹시 실패하더라도 아쉬워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죽어라~ 일한 결과 이젠 제법 알이 굵어가고 있다]
시나노스위트와 양광인데 양광은 특히 봉지를 씌우지 않으면 사비가 끼어 지저분해 보여 팔기가 어렵단다
걱정은 되지만 심한 것은 사과즙을 짜기로 마음먹고 그냥 밀고 나간다
[온 밭을 뒤덮고 있는 보라색꽃 헤어리베치와 잡초들 - 고생의 시작]
[열매가 맺힌 뽕나무 오디열매 - 이 열매를 나무를 키우기 위해 따내버려야 한다는 것을 늦게 깨닫고 모두 제거해 주었다 ]
[ 유용한 가지 서너개만 남기고 아랫쪽 가지와 열매를 제거한 오디뽕나무]
[고라니의 습격을 받은 뽕나무 - 새잎을 다 따먹어 버렸다 ㅠㅠ]
올해는 오월 중순부터 가뭄이 극심하다
온 나라가 가뭄때문에 난리이니 여기라고 별 수 있나 ㅜㅜ
우리도 밭 전체는 못하고 새로심은 뽕나무밭과 아로니아 밭에는 관수시설을 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영천공장까지 직접가서 포터에 싣고 온 자재로 동생이랑 둘이서 며칠을 낑낑대며 점적호스를 깔았다]
양수기로 퍼 올리는 물 양이 부족하여 전체 농장 반정도 겨우 깔았는데도 몇등분하여 나누어주어야 한다
이 가뭄에 며칠에 한번 물 맛을 보니 성장도 더딘 것 같다
{이 풀들을 어쩌리오 ㅜㅜ 아로니아 밭 제초를 고생해서 해 놓고 오디밭 제초를 하고 보니 다시 아로니아 밭이 이꼴이다
약쪽 멀칭 사이로 가운데 줄이 아로니아 심은 곳인데 아로니아 묘목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 이렇게 일단 예초기로 제초를 한 뒤에~]
[쪼그리고 앉아 호미로 묘목 주변 잡초들을 뿌리까지 일일이 제거한 후]
[ 그 위를 다시 부직포로 덮었다 - 멀리 일하고 있는 동생 모습^^]
벌써 며칠째인지도 모르겠다 이 작업하느라고 ㅜㅜ 무릎 아프고 허리가 끊어진다 앉았다 일어서면 하늘이 핑~ 돈다
그런데도 아직 2/3 정도나 했을까?
뿌리에서 올라오는 아로니아 새싹들이 자랄 수 있게 부직포를 십자로 뚫었는데 그 정도로 새싹이 올라올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상황을 봐서 안되면 구멍을 더 크게 뚫어줘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면 또 풀들이 기세등등 자랄텐데...
오늘 한달이상의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가 내렸다
덕분에 나도 오늘 하루 쉬면서 귀농기 1탄에 이은 2탄을 작성한다
상주 시내로 이사 내려와 있는 집사람을 위해 목조주택을 지어주기로 하고 상주시에서 하는 목수교육에 참가하여 배우고
그 중 한분이 집을 짓는 현장에 주말마다 가서 일을 도우며 기술을 익히고 있다
나도 내 손으로 직접 지을 각오로 ^&^
통나무집과 경량목조주택의 혼용방식~
각재를 조적하듯 쌓아서 전체를 단열재 없이 벽체구성을 한다
내일도 서까래 작업에 참석해서 같이 지어나가며 배우기로 했다
귀농~
참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내 마음은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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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럽습니다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귀농생활도 목조주택도
농사란 잡초와의 전쟁이군요
쉽진 않지만 하나하나 이루어 가시는 모습이 대단하십니다
언덕배기님 화이팅 입니다
부지런 하십니다.
그 많은 농사를 언제 다 짓는지요?
건강 잘 챙기시면서 하세요~
정말 대단하십미다~~
마음이 편안하면 최고지요,대풍 나세요
많은 농사 집짖기도 하시고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챙기시며 하세요
진정 ..존경 합니다...
수고가 억수로 많으십니다
그래도 초보라기에는 너무도 많이 아시고 순발력, 대처능력이 뛰어 나시네요
기대되고. 앞으로 내내 궁금하지 싶습니다
풍요와 대풍이 늘 함께 하시고 대풍 후기를 기대합니다
거기만큼도 대박 훌룡하십니다 멋지십니다.....그리고 부럽습니다^^*
하시는 가닥이 그래도 완전 초차 귀농이 아니신듯, 어릴적 시골에서 생활 해 보신듯 합니다.
아뭏든 새로운 도전입니다. 외롭고 힘들지라도 화이팅 하세요.
대단하세요~
저도 늦으면 10년 빠르면 5년 안에 귀촌하려 준비중입니다.
고생많습니다
한 해만 실수해도 안 되는 절박한 귀농인들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마음의 여유, 경제적인 여유가 느껴집니다.
성공적인 정착을 예약하셨습니다.
풍농으로 보람을 찿으시기 바랍니다.
쵸코의 역동적인 모습을 어떻게
이렇게 잘 잡으셨대요.
힘든 이시간 저에게 웃음을 주네요.
탐스런 결실이 함께하이길 기원합니다.
포기없는 당신의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산모의 고통없이는 아기의 귀엽고 예쁨을 볼수없습니다.힘!내십시요.알찬 수확이 답례를 할것입니다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뜻하는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
힘든 농사일 이지만 돌아보면 그래도 보람이 있을겁니다.. 그보람이 힘든일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 이기도 하답니다..
상주로 오셨다니 반가움으로 인사드리고 ...아자아자 화이팅을 외쳐드립니다..
수고 하셨어요..
금년에도 유실수들 모두 잘 자랄거예요....
꿈은 꼭 이루어집니다~!
하시는 걸 보니 머지않아 자리 잡으실 수 있겠습니다,
농사도 글솜씨도 사진솜씨도 모두 수준급이신듯....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성과 이루세요^^
고생이 많으시네요... 글도 잘 알아듣게 잘 쓰셨어요~~~~
엄청크네요.
부럽습니다
다양한 작물들을 키우시네요~ 제친구도 사과농사 짓는데
그쪽은 우박으로 올 농사 망쳣다고 속상해 하더라구여...
풍작 이루시길 바랍니다~
쪼그려 앉아 호미로만 풀읖 제거 하지 마시고 일단 삽으로 풀과 흙을 먼저 질러 놓고 호미로 풀을 거두 기만 하면 훨 쉽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풀을 뽑아야하는 가운데 아로니아 묘목이 있어서 마음대로 삽을 넣을 수가 없네요 ㅜㅜ
묘목 바로 옆에 난 풀들을 제거 중이라...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손수 하시려니 힘이 드시겠지요. 그래도 끝까지 파이팅입니다!!^^
부럽습니다~~~보기 좋아요
대단하시네요, ,일도 너무 많이하시고 ㅎㅎ
자세한 귀농일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부디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 많은 농사를 언제 다 짓는지요 드립니다
너무나 부럽네요. 큰 규모의 농장... 저도 얼른 큰농장 하고싶어요
장문의글을 읽다보니 귀농의 어려움이 느껴지네요~
빨리 농사요령 터득하셔서 행복한 귀농생활 누리시길 바래요
귀농=부지런 쉽지 않아 보입니다.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