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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8. 큐티
시편 143: 5 ~ 12
주의 종을 살려주소서
관찰 :
1)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 주를 사모함
- 5절.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 => “기억하고”는 과거에 주께서 베푸신 은혜를 회상하는 것입니다. "읊조리며“는 단지 지난 일을 기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이 현재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각하고“는 ‘묵상하다’, ‘숙고하다’라는 의미와 ‘이야기하다’, ‘큰 소리로 말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이 묵상하고 숙고함으로 확신한 바를 선언하고 증거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단지 하나님의 행사를 기억하고 묵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기억하고 묵상한 하나님의 역사를 입으로 선언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원수의 핍박으로 인하여 깊은 절망감에 빠진 다윗은 자신의 처지와 형편에 함몰되지 않고 여호와의 행하신 일들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가 과거에 행하셨던 일들을 기억하고, 묵상하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위기 앞에 섰을 때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들을 생각하고 묵상하는 작업은 다윗이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믿음의 자세입니다.
- 6절.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셀라)” => 다윗은 지금까지 자신, 그리고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에게 한결같은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을 향해 손을 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다윗은 자신이 원수의 핍박으로 죽은 지 오래 된 것처럼 흑암한 곳에 거하게 되었음을 묘사했습니다. 죽은 자와 방불한 자처럼 절망적이고 비참한 상황 가운데 처해 있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같은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행사,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로운 일들을 기억하고 묵상하고 이야기함으로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자신의 형편을 넘어서서 하나님을 향해 손을 뻗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신실한 묵상은 신실한 기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역사하신 하나님은 현재도 역사하실 것이라는 확신 가운데 여호와께 손을 펴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영혼을 “마른 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표현입니다. 오랜 가뭄으로 메말라 비가 내리기만을 고대하는 땅과 같이 다윗의 영혼이 메마르며 곤비하고 피곤한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메마른 땅이 비를 갈망하듯이 여호와를 사모한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도움 외에는 그 무엇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격정에 찬 다윗은 셀라의 휴지기를 갖습니다.
2) 아침에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 7절. “여호와여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이 피곤하니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을까 두려워하나이다” => 다윗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빠른 응답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윗의 영이 피곤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다윗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응답이 없으면 안된다는 간구입니다. “주의 얼굴”은 여호와의 축복과 은혜, 구원을 상징합니다. ‘주의 얼굴을 숨긴다’는 것은 축복을 거두신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복을 거두지 말아 달라고 간구하고 있으며 자신의 간구를 더 이상 거절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무덤에 내려가는 자”는 죽는다는 것이니다. 즉,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시면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절규입니다.
- 8절.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 => 다윗은 자신의 죽음 직전의 형편을 호소했는데, 본 절에서는 여호와를 온전히 의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침에”(בַבֹּקֶר, 밥보케르)는 간구가 조속히 응답되기를 바라는 다윗의 마음 상태를 암시하는 표현입니다. “주의 인자한 말씀”은 여호와의 언약에 기초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여호와의 변함없는 인애와 사랑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새 날의 시작을 알리는 빛나는 아침 햇살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를 원하며 이와 더불어 지금까지 자신을 억누르던 고난이 물러가게 되었다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음성을 듣기를 원했한다는 간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만이 환난 날에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실 피난처이심을 확실히 알고 있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삶의 길, 삶의 방식을 스스로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인해서 알게 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길을 인도해 달라고 당당하게 구하는 다윗은 자신의 영혼을 주님께 드렸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3)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오니
- 9절. “여호와여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건지소서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 => “건지소서”(הַצִּילֵנִי, 핫칠레니)는 ‘잡아채다’, ‘구원하다’는 의미로 사방에 빠져나갈 구멍이 하나도 없이 원수들에 의해 완전히 포위된 다윗을 하나님께서 극적으로 건져 올려 구원해 주신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표현입니다.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는 다윗이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오로지 주께만 의지하는 자신의 확고부동한 신앙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 10절.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 다윗은 단지 구원이나 도움을 구하는 간구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주님의 뜻을 행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먼저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님이심을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라는 표현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사울은 단 한 번도 여호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언제나 여호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다윗이 그 험난한 역경을 극복한 이유였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처한 곤경과 원수들로부터 구원을 간구했는데, 이제는 주의 뜻을 따라 살게 해주시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주의 뜻을 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의 가르침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을 가르쳐 달라고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가르침의 목적은 주의 뜻을 행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너무나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다윗은 행악자들이 저지르는 죄악으로 인해 불공평하고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게 해달라는 간구를 드리고 있습니다.
4) 인자하신 주님 나를 살리소서
- 11절.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의 의로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소서” =>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리시고 환난에서 자신의 영혼을 끌어내 주셔야 하는 이유가 “주의 이름”, “주의 의”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의 이름”에서 “이름”은 그 이름으로 불리는 대상의 능력과 실체, 인격, 성품, 사역 등을 포괄하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다윗은 지금 자신의 구원을 위해 다른 근거를 들지 않고 능력이 무궁하신 하나님, 긍휼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백성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 그 거룩하신 분의 이름을 근거로 자신의 구원을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다윗은 “주의 의”를 근거로 자신이 겪는 환난에서 건져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의는 악인이 의인을 압박하는 불의한 상황을 용납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면모와 깊은 관련을 지닙니다.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행위, 즉 구체적인 의의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여기서 다윗이 하나님의 의를 내세우며 그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면서 자신을 ‘환난에서’ 구해 주실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환난 중에 있는 상황은 불의한 현실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의로운 삶을 추구하는 자신이 환난에 처한 불의한 현실을 하나님이 간구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드러내시기 위해 구원해 주실 것이라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 12절. “주의 인자하심으로 나의 원수들을 끊으시고 내 영혼을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멸하소서 나는 주의 종이니이다” => 다윗은 자신을 괴롭히는 대적들의 멸망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향해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시고,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호의와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주의 인자하심으로”라는 표현을 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원수를 멸망시키시는 수단으로 하나님의 인자를 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자”(חֵסֵד, 헤쎄드)는 모든 대상에게 자비를 베푸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חֵסֵד”(헤쎄드)는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그들에게 주신 언약의 성실한 이행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의 대상, 구원과 축복의 대상을 괴롭히고 대적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의 헤쎄드를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기도는 그러한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다윗의 대적들이 자신의 영혼까지도 파멸에 이르게 할 정도로 심각한 고통과 괴로움을 주는 자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적들을 하나님께서 끊으시고 멸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 대적을 끊으시고 멸하시기를 간구하는 이유는 다윗 자신이 주님의 종이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대 사회에서 종은 주인의 명령에 절대 순종해야 했습니다. 반대로 주인은 자신에게 절대 순종하는 종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그 생명을 보호해 주어야 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종임을 고백하는 것은 다윗이 하나님께 절대 복종하는 충실한 종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입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안전을 지켜주셔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르침 :
1) 다윗은 과거에 하나님이 하신 일을 생각하고 묵상하고 전파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더욱 깊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환난을 극복하는 힘이 지금까지 함께 해 주신 하나님과의 체험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다윗은 너무나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날마다 아침을 맞이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심으로 고통이 끝나고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찬양하기를 갈망했습니다.
3) 다윗은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주님의 말씀을 배워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다윗은 이미 말씀을 많이 알고 자신이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시편을 작사하고 있었지만 더욱 주님의 말씀을 배우고자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야 하나님의 뜻에 더욱 온전히 순종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님의 감동하심으로 주어지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약을 산 다윗은 이미 성령 충만의 개념을 알고 있었고 누리고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4) 하나님의 하나님의 헤쎄드를 구합니다. 그리고 대적들의 멸망을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헤쎄드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부어지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자들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멸망이 임할 것임을 믿고 선포하는 것은 옳은 행위입니다. 다윗은 영적 원리에 대해서 이전에 하나님을 믿었던 이들과 보다 더 깊은 원리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5) 압살롬의 반란 때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본시는 시편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참회시입니다. 특별한 참회의 내용이 없음에도 참회시로 분류되는 이유는 저작 배경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을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인식했습니다. 그렇기에 반란에 대하여 인간적인 방법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바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본 시편은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다윗의 태도가 반영되었기에 참회시로 분류되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타락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적용 :
1)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질 때 그 마음은 회복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주님께서 함께 하셨던 일들을 기억하고 묵상하고 간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미얀마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서 기억하고 묵상하고 간증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에 더욱 깊이 들어가게 될 것임을 믿습니다.
2) 주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나님의 헤쎄드가 제 인생 가운데 깊히 뿌리박고 있으며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주님의 그 큰 사랑에서 나를 분리시킬 수 없습니다. 그 은혜가 있기에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될 줄 믿습니다.
3) 지난 밤 아내에게 위기가 있었습니다. 이 위기를 넘어가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조금 더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마음과 몸이 너무 힘들지만 주님 함께 하심에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4)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에 대해서 전적으로 주님의 손에 맡겨드립니다. 아내를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고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