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일) ... 청양 칠갑산(561m)
등산코스 : 천장호 주차장 -> 출렁 다리 -> 전망대 -> 정상 -> 자비정 -> 천문대 -> 칠갑 광장(8km, 3.5h) -> 택시 이용 -> 천장호 주차장
< 칠갑산 소개 >
"콩밭 ~매는 ~아낙네야~"라는 노래가사로 더 유명한 칠갑산은 충남 청양군 대치면과 정산면, 장평면에 접해 있는 산이며, 충남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아름다운 곳이다.
나지막한 높이에 능선길이 완만하며 경치도 좋아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산이다. 또한 겉으로 보기보다는 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그 멋이 더해져 은근한 낭만이 느껴지는 산이다.
봄철에는 산 전체에 야생 벚나무와 진달래가 밀집해 있어 화려하며 등산로가 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그러나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로 시원하여 여름 산행지로도 많이 찾는 산이다.
산의 옛 이름은 칠악산이었으나 불교의 영향을 받아 칠갑산으로 바뀌었다. 일곱 성인의 칠자와 십이간지의 첫자인 갑자를 합하여 이름 붙인 것이다. 이와는 달리 산속에 명당 자리가 일곱 군데 있다고 해서 연유한 이름이라는 설도 전해진다.
< 콩밭 매는 아낙네야 ~~ 칠갑산을 찾다 >
칠갑산을 가기 위해 승용차로 새벽 5시 30분 서울을 출발해서 망향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출렁다리로 유명한 천장호 주차장에는 8시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천장호로 걸어가는 길목에는 콩밭 매는 아낙네 모습의 청동상이 서있다.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황룡정이라는 팔각정이 있고 천장호와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를 만들어 낸다. 여기서 건너편 천장호 둘레길을 바라보면 황룡 한마리가 호수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는 총 길이 207m, 폭 1.5m의 국내 최장 출렁다리로 청양을 상징하는 고추 모형의 주탑(높이 16m)을 통과한 후 천장호수를 가로 지르며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명물 다리이다.
다리의 중간중간에는 수면이 내려다 보이게 되어있어 아슬 아슬함을 더하고, 좌우로 30~40cm 흔들리게 설치되어 었어 공포와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정면에 거대한 용과 호랑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우측으로는 소원바위 가는 길과 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 코스가 있으며, 정상을 가기 위한 등산로는 좌측의 나무데크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등산로 초입에 방충제가 준비되어 있다. 벌레가 달라붙지 않도록 온 몸에 방충 스프레이를 뿌린 후 데크계단을 몇 걸음 올라서니 아름다운 천장호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곧 바로 나왔다. 여기에 칠갑산 산행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청양에는 청양고추가 유명해서 산행 이정표를 고추를 형상화 해서 만들었다. 이곳 사람들이 칠갑산과 청양고추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아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칠갑산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넉넉함으로 사계절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더불어 자연경관이 수려한 산으로 참나무가 울창한 활엽수림과 나이가 많은 소나무가 등산로 주변에 늘어서 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으며, 등산로 중간마다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쉼터를 제공하며, 완만한 능선을 걸으면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조망을 즐기며 걷기 맛이 특별하다.
칠갑산은 전형적인 충청도 기질이 보이는 산이다. 암릉이 없어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럽고 순하지만 부채살 처럼 퍼져 나간 산줄기 곳곳에 골짜기가 많으며, 숲이 우거져 있고, 막상 산에 들어가면 꿋꿋한 면이 많아서 은근한 매력이 느껴지는 산이기 때문이다.
칠갑산 정상에 올라서면 나뭇가지 하나 경관을 거스르지 않고 주변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보이는 모든 장면이 그 자체로서 감동의 파노라마다.
날씨가 맑으면 남서쪽을 휘돌아 나가는 금강, 동남쪽의 계룡산이 조망되며, 서북쪽으로 보령의 오서산까지도 보이는데 오늘은 안개 때문에 한치 앞을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다.
한마디로 칠갑산은 청정의 명산이다. 특별나게 뛰어난 곳은 없지만 은근하게 경치가 좋으며, 등산하는 내내 편안하고 완만한 육산이기에 숲의 여유와 푸근한 정취를 느끼게 하는 어머니 같은 포근함이 느껴지는 산이다.
< 산을 만나고 부터 >
의미없어 보이던
바위와 나무까지 산에서는
모두 살아 움직이고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사랑스럽다
새들의 소곤거림과
다람쥐의 응석
계곡물에서 노니는 피래미
때로는 천둥 번개에
놀라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산이 좋아
산에서 산다
맑은 공기
청정한 계곡
밤하늘 수많은 별들 ...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자유
그래서 나도 산에서 살고싶다
도심 공해에 찌든
피곤한 몸과 마음이지만
산에만 들어서면
대지에 단비 스며들 듯
사르르 녹아내린다
첫댓글 주절 주절 전설이 열려있는 칠갑산이네요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산행주변이 편안해 보입니다.
습도높은 일요일 산행이지만 맘껏 걸어보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아낙네 궁둥이를 함부로 만지면 않되지 말입니다. ㅋㅋ
두분의 편안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