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60316. 47년의 노트
민구식
1960년대 중반부터 189번째 노트를 쓰고 계시다는 이해인 수녀님처럼 저도 날마다 메모,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사 십 칠 년,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저런 소회와 느낌과 일상을 기록했지요. 기록은 저의 취미이기도 합니다. 저의 반성이고 성찰이고, 대화이기도 기도 방식이기도 했지요. 이제 나이가 들어 자꾸 과거로 가보라는 내면의 압력을 받습니다. 그래서 과거로 가 보았습니다.
28살 때의 노트에서 발견한 것은 열정이었고 희망이었으며 내가 참 잘하고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힘들고 어렵던 신입사원과 신혼시절, 아내에게 미안하고, 회사에 감사했던 때,
38살 때의 노트를 보았습니다. 질문이 많았습니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바른 것일까? 위와 아래를 동시에 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48살 때의 노트를 보았습니다. 흔들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뭔가 부족하고 미흡하며 불완전함과 불안전함의 연속이 보였습니다. 노력해도 결과는 늘 미흡했다는 느낌이 많기도 했더군요.
58세. 회사를 퇴직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두려움과 기대, 준비의 부족함 등이 겹쳐 있는 제2의 인생, 출발의 새로운 모습이 보였습니다.
68세 때의 노트는 참 열심히 살았다. 멈추지 않았다. 감사하다 라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78세의 노트는 어떻게 채워질까요? 스스로 잘 살았다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열정과 끈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