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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코스모스축제 | |
내 맘에 꽃물 들겠네 | |
가을 바람 불자, 별들이 반짝인다. 높고 찬 밤하늘의 선명한 은하수처럼, 해맑은 초록 벌판엔 빨강·하양·분홍 삼색 별가루가 깔렸다. 하늘 하늘 코스모스를 닮은 소녀들이 마음꽃 살결꽃 뺨꽃 가까이 대어 한점 한점 제 얼굴 들여다보듯 하는 구월이다. 코스모스의 바다로 떠날 만한 때다. 우리나라 가을 들판 구석구석, 물감을 흩뿌린 듯 무더기로 피어나 눈길을 사로잡는 꽃. 코스모스는 외래종이면서도 이젠 가장 널리 퍼지고 사랑받는 우리의 대표적인 가을꽃이 되었다. 길섶마다 흔들리며 가을 드라이브길의 운치를 보태는 것말고도, 요즘은 수만평씩 가꾼 코스모스밭들이 나타나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을 이용해, 지자체들이 강 둔치나 야산, 노는땅 등에 대규모 코스모스 꽃밭을 일궈 관광 상품으로 선보인 것이다. 꽃밭에선 다양한 체험행사를 곁들인 가을축제도 벌어진다. 삼척시 정라동 오십천 봉황둔치. 봉황철교와 삼척교 사이에 혼자서 보기에 아까운 널찍한 코스모스 꽃밭이 펼쳐져 있다. 삼척병원 뒤쪽이다. 길이 800m, 폭 50m, 1만5000여평 넓이의 꽃밭이다. 강변을 끼고 도는 일주 산책로와 꽃밭 한켠을 관통하는 길이 마련돼 있어, 걸으며 코스모스의 파도에 파묻혀볼 수 있는 곳이다. 무더기로 핀 코스모스라도 가까이서 봐야 그 선명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초록 들판에 깔린 분홍빛 안개처럼 보이는 게 고작이다. 송이 송이 돋보이는 맑고 깨끗한 빛깔과 여린 선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무엇이 있다. 지난 3일 오후 꽃밭을 찾은 삼척여고 3학년 6반 학생 4명은 한목소리로 “코스모스꽃을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보기는 처음”이라며 “(공부를 하느라) 이렇게 멋진 데가 있는 줄 미처 몰랐다”고 탄성을 올렸다.
삼척시는 여기서 지난 9월5일부터 ‘제1회 삼척 코스모스축제’를 열고 있다. 11일까지 계속한다. 코스모스 그림그리기와 글짓기, 사진촬영대회, 나만의 우표 만들기, 허수아비 만들기, 삼척동자 빚기 등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이달 하순까지 코스모스 꽃무리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도권 한강변엔 더 널찍한 코스모스밭이 만들어져 있다. 삼척 오십천 봉황둔치서 구리 토평 한강시민공원에 넓이가 4만평에 이르는 전국 최대규모 코스모스밭이 있다. 이번주부터 만개하기 시작해 이달 말까지 화려한 꽃잔치를 펼쳐보이게 된다. 서울 시내에서 북부강변도로를 타고 가다 워커힐호텔 지나면 오른쪽으로 강 둔치의 코스모스 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길이 700m, 폭 180m짜리 대규모 꽃밭이다. 산책로를 경계로 전체 꽃밭은 여덟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코스모스말고도, 500평 터에 꽃호박·수세미·조롱박 등을 심은 덩굴식물단지와 길이 300m, 폭 8m 규모의 장미단지, 3000평 넓이의 잔디광장 등도 마련돼 있다. 아이엠에프 사태 직후인 2000년,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코스모스꽃밭을 가꾸게 됐다. 2002년부터 해마다 코스모스축제를 열고 있다. 9월10~11일 여기서 ‘2005 구리 한강 코스모스축제’가 열린다. 각종 민속놀이, 소달구지 타기, 사진찍기, 시화전·미술전·사진전 등의 행사와 국악공연, 가수 초청공연 등이 벌어진다. 구리시 공원녹지과 (031)550-2471. 이밖에 코스모스를 대량으로 심은 지역으로는 충북 제천 바이오밸리, 전북 김제평야 도로변, 곡성 섬진강 강변도로, 태안 읍내 주택개발지구 빈터 등이 있다. 지역별로 만개 시기가 다르다. 태안의 코스모스는 절정기를 넘겼고, 제천은 한창 만개시기에 접어들었다. 김제평야 도로변 코스모스는 10월 초부터 만개할 전망이다. 삼척/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별천지 세 곳 가을 들머리. 이맘때 들녘을 장식하는 꽃은 코스모스나 국화말고도 여럿 있다. 메밀꽃·꽃무릇·벌개미취 등이다. 대량 재배로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모으고 있는 꽃밭을 알아본다.
15만평에 온통 소금을 뿌린듯
4~5월 광활한 청보리밭을 선보이는 전북 고창 학원농장도 9월이면 메밀꽃밭으로 변신한다. 보리를 수확한 뒤 그 자리에 고스란히 메밀을 심었다. 넓이는 15만평. 지난해엔 10만평에만 심었으나, 더 늘렸다. 심을 때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심어 만개 기간도 늘렸다. 9월 초 이미 만개를 시작해 한창 절정기로 들어섰다. 10월 초까지도 볼만한 풍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농장에서 통메밀을 이용한 메밀국수 끓여먹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농장 보리밥식당에선 메밀전·메밀국수·메밀묵을 먹을 수 있다. (063)564-9897. 볼그레 발그레 선운사 가는길 꽃무릇밭=9월에 피는 수선화과의 꽃. 전북 고창 선운사, 전남 영광 불갑사 등이 꽃무릇으로 이름 높다. 동백꽃으로 더 알려진 선운사 진입로 계곡 주변은 이맘때 붉은 꽃무릇밭이 된다. 불갑사의 부도밭 주변과 불갑저수지 주변에도 널찍한 꽃무릇밭이 있다. 불갑산 너머 함평 해보면 용천사도 꽃무릇으로 이름높다. 용천사 주변과 연실봉 등산로 주변에 꽃무릇이 심어져 있다. 이곳에선 9월10~11일 제6회 꽃무릇 축제를 연다. 해보면 사무소에서 주최하는 행사다. 축제기간이 지난, 15일 정도에 만개할 전망이다. 해보면사무소 (061)320-3617. 산들바람 맞춰 연보라의 합창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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