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같은 삶:1950년 9월 인천의 마거리트 히긴스' 특별전
인천상륙작전 한복판에 서다
인천시립박물관, 12일부터
6·25전쟁 종군기자 생애 소개
사진·저서·타자기·군복 등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1950년 9월 15일, 30대 서양 여자가 미군 해병대 1사단 5연대 병사들과 함께 인천 만석동 해안의 3m 높이 방파제를 기어오르고 있었다. 화염에 벌겋게 물든 하늘에서는 군함과 전투기에서 쏘아대는 포탄과 총탄이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그는 뉴욕 헤럴드트리뷴의 6·25전쟁 종군기자 마거리트 히긴스(Marguerite Higgins)다. 오직 전쟁 실상을 기사로 쓰겠다는 의지 하나로 인천상륙작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으며 함상의 맥아더보다 더 인천상륙작전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히긴스는 병사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한편, 미국 정부의 판단 잘못과 준비 부족 등 불편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세계에 알렸다.
인천상륙작전 취재 기사를 통해 1951년 신문기자 최고 영예인 퓰리처상을 여성 최초로 받기도 한 그는 6·25전쟁에 관한 세계 최초의 단행본 <한국에서의 전쟁>도 썼다.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나는 여자가 아니라 기자로서 여기 왔다”며 한강 인도교 폭파, 오산-평택 전투, 낙동강 전투, 마산-통영 전투,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장진호 전투 등에 있었던 히긴스에게는 언제나 화약 냄새가 났다.
풍토병에 걸려 4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의 일생을 인천시립박물관이 소중하게 알린다.
9월 12일부터 10월 19일까지 '불꽃같은 삶: 1950년 9월 인천의 마거리트 히긴스' 특별전을 개최하는 것이다.
전시회는 종군기자로서 썼던 신문기사 원본과 히긴스의 다양한 현장 취재 모습을 담은 사진, 히긴스의 육필 사인이 들어간 저서, 그가 사용했던 타자기, 그가 입었던 군복 등을 선보인다.
인천시립박물관은 히긴스의 동선으로 본 인천상륙작전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해 소개하기도 한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며 “전설적인 종군기자의 치열했던 생애를 통해 인천에서 벌어졌던 세계사적 사건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