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존스가 <운명의 다이얼>을 얻기 위해 모험을 떠났다
어느덧 추억의 영화가 되어버린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는
007, 미션 임파서블 등과 함께
안 보면 서운하고 뭔가 중요한 일을 빼먹고 지나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영화다
80이 넘은 해리슨 포드가 어드벤처 시리즈의 액션을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했지만
어느덧 영화에 빠져든다
영화의 시작은 학생들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는 듯한 고고학 강의실
그리고 고고학자인 인디애나의 마지막 강의실에서 출발한다
곧 쓰레기통에 버리게 될 선물과 박수를 받으며 퇴임을 한 인디애나는 강의실을 떠나지만
곧 그의 고고학자로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어드벤처는 이제 다시 시작된다
함께 고고학을 연구했던 친구의 딸
아버지의 머리는 물려받았지만 따뜻한 가슴은 물려받지 않은 모양이다
그녀가 이 어드벤처의 중요한 실마리를 갖고 있다
그리고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아주 잠깐 나왔지만
영화 어쎄신에서의 섹시한 킬러역을 했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인디애나의 친구로 등장해 너무 반가웠다
그 눈빛 강렬했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나이 들어 저리도 편안하고 온화한 눈빛을 소유하게 되다니
나이 듦은 온화함이란 표정을 옵션으로 얻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이리 단역처럼 출연시키다니 좀 서운하긴 하다
나에게 안토니오는 영원히 섹시한 킬러다
하하하
어설프지만, 이 디지털 시대에 안 어울리지만
그래도 인디애나 시리즈에 추억을 안고 있는 이들에겐 반가운 장면도 있다
양념처럼 그의 시그니처인 채찍을 한 번 휘둘러 준다는 것
총을 들고 서 있는 이들이 너무나 황당해하는 표정은 아마도 감독의 유머코드이리라
감독도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제임스 맨골드로 바뀌었지만
제임스는 어쩌면 이 작품을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오마주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채찍이나 모자를 아직도 보관하고 갖고 다닌 것으로 말이다
더구나 총을 든 사나이들 앞에서 휘두른 채찍 씬은 그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본다
80이 넘은 해리슨 포드는 이제 이 시리즈를 끝으로 인디애나와 안녕을 고했다고 볼 수도 있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갔을 때
그곳에서 남겠다고 했을 때 이제 자연스레 해리슨포드가 퇴장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현세계로 다시 돌아왔으니 다음 시리즈가 나올 수도 있겠다
이젠 어드벤처 영화가 아닌 편안한 노인 역으로 우리 곁에 오래 남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