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묵겠능교?' 라는 제목으로 2026년 3월 넷째 주일에 하날새에서 하늘빵을 올려드립니다.
지금은 주소가 대구광역시로 바뀌었지만 본래는 경북 군위군에서 태어나서 중학교 때까지 저는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군위 지방의 사투리를 쓰는 사람인체로 대구로 이사를 했습니다. 대구와 군위가 수천리 떨어진 것이, 아니었음에도 처음 한동안은 대구의 친구들이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할때가 더러 있었습니다. 지금은 군위도 육십 년 전에 쓰던 군위만의 사투리가 많이 사라졌을 것 같습니다.
군위 토박이인 제가 그 옛날 쓰던 사투리를 생각나는 데로 몇가지를 열거해 보겠습니다. 간간이 설명을 곁들이겠지만 얼마나 알아듣겠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꿀밤 묵 그것 서이서 묵으이끼내 마치 맞더라"
"일을 그따구로 시부적시부적하다가는 빌어 묵겠다"
"니 그카마 않된데이"
"자는 운동회 때 쪼춤바리 잘하더라" (이 말에서 '쪼춤바리'는 '쫓아가다'라는 말입니다.)
"아까맨치로 하마 되는데 와 자꾸 달리해샀노"
"암만 그케 사도 내 입에 붙어 있는 말이 수분기라"
"아이고 디라", "오늘은 일이 너무 디서 옴짝달싹도 몬하겠구마"
"오새 머 하고 지내능교?"
"건강은 게안치요?"
"오새 기름값이 엄청시리 올라서 지는 보일러를 잘 않트느마" "그래도 느그집은 오븐 겨울에 남구보일러를 놔서 뜨시게 보낼 수 있을끼구마"
"야야 와그키 후지미러 가노 군드레질라 살금살금 가잔코"(이 말에서, '군드레질라'는 '자빠진다'는 뜻입니다.)
"밭에 가는 길이 참 깨끄랍더라"(이 말에서, '깨끄랍더라'는, 길이 '오르막이라서 '험하더라'는 뜻입니다.)
"돌삥이만 가지고 동갤라 카만, 너무 꼰드라부니, 새에 새에 큰 흙띵이를 찡구마 나알 끼다."(이 말은 절대로 일본 말이나 중국말은 아닙니다.)
"농사짓는 것이 등뜨시고 배부른 긴데.., 우짤라는지 자꾸 수입해싸서 인자는 다 파이다 아이가"
"아이고 우사시러버라","아이고 남사시러버라"(이 말에서, '우사시러버라'와 '남사시러버라'는 '창피하다'는 뜻입니다.)
"할배요 얼매 마이 가져 오까예?" “소구리에 항그 담아 오니라"
"니는 머스마가 쉬근이 없어도 우예 그리 없노? 뒷집 아는 니보다 두살이 짜가도 쉬근이 들어서, 지 아부지 한테 하는것 보이끼네 얼마나 기특한지....,"
"아이고 엥꼬봐라."(이 말에서, '엥꼬봐라'라는 말은, '역겹다' 또는 '구역질 난다'는 말입니다.)
"니는 오새 와 우리 집에 댕기로 안 오노? 가는 수시로 우리 집에 댕기 가는데 말이다"
"야 임마야 가는 느그집에서 개작기 있으이께네 그렇지 나도 개작게 있으마 노상 댕긴다아이가"
"요누무 짜쓱, 아구망데이가 우째이리도 씨노? 아구망데이가 쎈놈 아다리 되면 씨껍묵는다 아잉교"
"미 뽀꿈 뿌들어래이"(이 말에서, '뽀끔'은 '꼭'이라는 말이고, '뿌들어래이'라는 말은 '단단히'라는 말입니다.)
"아부지요 오늘 여 있는 풀 마카 다 비야 하는교?"
"여러키러 먹었으면 아배피 쪼게 돌아갔을긴데 우리끼리 먹으니까 오봉숭타 그제?"(이 말에서, '아배피'라는 말은 '앞에'라는 말이고, '오봉숭타'라는 말은, '오붓하다'라는 말입니다.)
"아부지요 강세이새끼가 밥은 뒤도 먹두마는 들어보니 어시 해깝네요"
"팔공산에 요세 보리밥이 천지세삐까린데 언제 한번 훌트로 가야겠네예"
"히야 감이것 우야꼬", " 알로 널짜뿌라 내가 받으께" (이 말은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동생이 감나무 위에서 딴 감을 갖고 내려오려니까, 힘이 들것 같아서, 밑에 있는 '형'에게 이 감을 어떻게 할까 물으니까, 아래 있던 '형'이 아래로 떨어뜨리면 자기가 받겠다는 말입니다.)
군위 사투리로 물어 보겠습니다."보소마 며끼나 알아묵었능교?"
몇개나 알아 들으셨습니까?라는 말입니다. 사투리를 글로 적어놓고 읽어보면 일본말 같기도하고 중국말 같기도하여 저도 무슨말인지 햇갈립니다. 그러나 막상 말로 해보면 무슨 말인줄 압니다. 어느 지방 사투리이건, 그곳에서 오래 살다가보면 알아듣게도 되고, 어느 사이에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그 지방의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말하게도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처음에는 생소할지라도 말씀을 계속 듣고 읽고 말을 하게되면 어느 사이에 말씀이 내게 가깝게 돨뿐만 아니라 말씀이 익숙해집니다. 말씀을 가까이하면 어느덧 말씀이 내 안에 녹아져서 나를 반죽하여 나로 하여금 말씀의 사람이 되게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안에있는 악하고, 모나고, 탈많고, 흠많은 인격까지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알아들었심니꺼?" 아멘
🔔 '하날새에서 드리는 '하늘빵'은 '하나님이 늘 주시는 일용할 빵'의 줄임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