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6세기 조선에서 벌어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은
왜가 침략하여 조선과 명이 참전한 동아시아 전쟁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이순신의 《난중일기(亂中日記)》,
유성룡의 《징비록(懲毖錄)》, 오희문의 《쇄미록(瑣尾錄)》,
노인(魯認)의 《금계일기(錦溪日記)》 따위를 통해서
그 전쟁ᄋᆖᆯ 더듬어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에는
그 책들 말고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관련된 여러 책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국립진주박물관에 소장된 오희문(1539~1613의 《쇄미록(瑣尾錄)》은
1591년 11월 27일부터 1601년 2월 27일까지 만 9년 3개월 동안 쓴 개인 일기지만,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들의 활약상, 왜군의 잔인함, 피난민의 삶,
군대 징발과 군량 조달, 양반의 특권과 노비들의 비참한 생활상 따위가 담겨있지요.
오희문은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였지만, 그의 아들 오윤겸이 인조 때 영의정을 지냈습니다.
▲ 오희문의 《쇄미록(瑣尾錄)》, 국립진주박물관 소장
그밖에 국립진주박물관에는 남원의 의병장 조경남이
임진ㆍ정유재란과 병자호란에 관련된 일들을 자세히 기록한 《난중잡록(亂中雜錄)》,
이로(李魯)가 김성일의 활동을 중심으로 관군과 의병의 봉기,
임진왜란 초기 상황을 담은 《용사일기(龍蛇日記)》,
이순신의 전공과 덕을 칭송한 ‘통제사이공노량비명’ 따위가 수록된
백사 이항복의 시문집 《백사선생집((白沙先生集))》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