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호위호(借虎威狐)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허세 부리는 여우라는 뜻으로, 윗사람의 권위를 빌려 공갈하는 자를 이르는 말 또는 남의 권세를 빌어 뽐내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借 : 빌릴 차(亻/8)
虎 : 범 호(虍/2)
威 : 위엄 위(女/6)
狐 : 여우 호(犭/5)
(유의어)
가호위호(假虎威狐)
호가호위(狐假虎威)
출전 : 전국책(戰國策)
호랑이는 백수(百獸)의 왕이라 하듯이 사납고 용맹스런 짐승의 대표다. 여우는 교활하고 남을 속이는 것이 특기다. 이런 이미지를 가진 호랑이와 여우를 한꺼번에 나타낸 속담이 있다.
갈수록 더 힘든 일을 당할 때 ‘여우를 피해서 호랑이를 만났다’고 한다. 뛰어난 사람이 없는 곳에서 보잘것없는 사람이 설칠 때에는 ‘호랑이 없는 산골에는 여우가 선생질을 한다’,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 한다’고 한다.
이런 말들은 서로 맞부딪치지는 않지만 꾀 많은 여우가 호랑이를 바로 등 뒤에 두고 그 위세로 뭇 짐승에 거들먹 거린다는 호가호위(狐假虎威)는 유명하다.
이와 똑 같은 말로 ‘범탈을 쓴 여우’,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 여우란 뜻의 이 성어는 출전도 전국책(戰國策)으로 동일하다.
중국 전한(前漢)시대 학자 유향(劉向)이 여러 제후국 전략가들의 전략을 모은 책인데 전국시대(戰國時代)라는 이름을 낳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방의 초(楚)나라에 선왕(宣王)이 다스리고 있을 때 소해휼(昭奚恤)이라는 재상이 보좌하고 있었다. 그는 백성들의 신망을 받고 있어 이웃 한(韓), 위(魏), 조(趙) 등 나라들은 한결같이 두려워 했다.
그 무렵 위나라 출신의 재담가 강을(江乙)이라는 사람이 호시탐탐 조정의 자리를 노렸으나 소해휼의 틈바구니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어느 때 기회가 왔다. 선왕이 북쪽의 여러 나라들이 모두 소해휼을 무서워 한다고 하는데 무슨 연유인지 물었을 때 아무 신하도 답을 못했다.
강을이 나와 우화를 들려줬다. 여우가 호랑이에 잡혔을 때 천제가 자신을 산중의 왕으로 정했으니 잡아 먹어서는 안된다며 못 믿겠으면 뒤를 따르라고 했다.
獸見之皆走 虎不知獸畏己而走也 以爲畏狐也.
수견지개주 호부지수외기이주야 이위외호야.
짐승들이 보고 달아나기 바빴는데 호랑이는 자기를 무서워해서 도망치는 줄 모르고 여우를 두려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을은 왕의 군사를 두려워하는 것이지 소해휼이 무서워서가 아니라고 깎아내렸다.
작은 단체에서나 국가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있게 마련이다. 정당하게 세력이 바뀌면 승복해야 한다.
하지만 상대방에 온갖 이유를 대면서 공격하다가 자신들이 잡으면 돌변한다. 자신들은 이전에 욕한 수법을 따라 하듯이 되풀이 한다.
아니 영원히 권력을 누릴 듯이 위세를 업고 더 거들먹거린다. 그래봤자 자신이 여우인줄 모른다.
▶️ 借(빌릴 차)는 ❶형성문자로 藉(차)의 간자(簡字), 徣(차)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昔(석, 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昔(석, 차)는 날짜가 몇 날이나 겹치다, 옛날, 여기에서는 겹쳐 깔다, 일시적으로 우선 무엇인가 하는 일이란 뜻을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借자는 '빌리다'나 '꾸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借자는 人(사람 인)자와 昔(예 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昔자는 태양이 물에 잠겨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옛날 옛적'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양념한 고기를 뜻하는 腊(포 석)자가 생략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즉 借자는 남에게(人) 음식(腊)을 빌린다는 의미인 것이다. 다만 지금의 借자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빌리다'나 '빌려주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借(차)는 사람이 임시로 무엇인가 하다, 남의 힘이나 돈을 비는 일의 뜻으로, ①빌리다 ②꾸다 ③기대다 ④꾸어주다 ⑤빌려주다 ⑥의지(依支)하다 ⑦가탁(假託)하다(거짓 핑계를 대다) ⑧구실 삼다 ⑨핑계 삼다 ⑩타다 ⑪가령(假令) ⑫비록 ~이라 할지라도 ⑬설령(設令), ~라 할지라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국가 간에 자금을 빌려 쓰고 빌려 줌을 차관(借款), 남의 이름을 빌려서 씀을 차명(借名), 물건이나 돈을 빌리거나 꾸어 씀을 차용(借用), 돈을 꾸어 옴 또는 그 돈을 차금(借金), 물건을 빌려 줌을 차급(借給), 빌려 줌을 차여(借與), 돈이나 물건을 꾸거나 빌려 들임을 차입(借入), 글에서 남에게 모르는 것을 물음을 차문(借問), 집을 빌려 듦 또는 빌려든 그 집을 차가(借家), 남을 시켜서 시문을 대신 짓게 함 또는 그 글을 차문(借文), 남의 손을 빌려서 일을 함을 차수(借手), 돈이나 물건을 빌려 쓴 사람을 차주(借主), 남에게서 꾸어온 돈의 액수를 차액(借額), 물건을 빌려 쓴 값을 차임(借賃), 새로 꾸어서 먼저 꾼 것을 반환함을 차환(借換), 남에게 빌어 오거나 꾸어 옴을 차래(借來), 남의 집을 빌려 삶을 차거(借居), 남의 서화를 빌려서 봄을 차견(借見), 약이나 신령의 힘을 빌리어 몸과 기운을 굳세게 함을 차력(借力), 빌려 온 것에 대한 값을 차료(借料), 빌리어 쓰는 물건을 차물(借物), 요금을 주고 빌리는 일을 임차(賃借), 임시로 빌리는 것을 가차(假借), 꾸어 줌과 꾸어 옴을 대차(貸借), 여러 사람이 연명하여 돈이나 물품 따위를 빎을 연차(連借), 잠시 동안 빌림을 잠차(暫借), 원래 빌린 것을 원차(元借), 남의 재물을 빼앗거나 빌어 씀을 괄차(刮借), 곡식이나 돈을 거두어 모아서 꾸어 줌을 철차(掇借), 개인이 사사로이 빌려 씀을 사차(私借), 마루를 빌리다가 방으로 들어오다는 뜻으로 남에게 의지하다가 차차 그 권리를 침범한다는 말을 차청차규(借廳借閨),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간다는 뜻으로 손님을 박대하는 것을 빗대어 이르는 말을 차계기환(借鷄騎還), 책을 빌리면 술 한 병이라는 뜻으로 옛날에 책을 빌릴 때와 돌려보낼 때의 사례로 술 한 병을 보낸 것을 이르는 말을 차서일치(借書一瓻),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허세 부리는 여우라는 뜻으로 윗사람의 권위를 빌려 공갈하는 자를 이르는 말을 차호위호(借虎威狐),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남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음험한 수단을 이르는 말을 차도살인(借刀殺人), 바람을 빌려 배를 빨리 달린다는 뜻으로 남의 힘을 빌려 제 이익을 꾀함을 이르는 말을 차풍사선(借風使船), 귀머거리에게 다른 사람이 네게 뭐라고 하더냐고 묻는다는 뜻으로 도움을 받을 상대방을 잘못 찾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차청어롱(借聽於聾), 남의 꽃을 빌려 부처에게 바친다는 뜻으로 남의 물건으로 선물하거나 자기 일을 봄을 이르는 말을 차화헌불(借花獻佛), 직권을 남용하여 사복을 채움을 일컫는 말을 차공제사(借公濟私) 등에 쓰인다.
▶️ 虎(범 호)는 ❶상형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갑골문의 호(虎)자는 머리는 위로 향하고 꼬리는 아래로 향하며 몸에는 무늬가 있다. 중국인들은 호랑이의 머리에 왕(王)자가 크게 쓰여 있어서 호랑이가 바로 동물의 왕이라고 생각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虎자는 '호랑이'나 '용맹스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호랑이는 예나 지금이나 용맹함을 상징한다. 그러나 고대인들에게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신비의 영물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문자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虎자가 쓰인 글자 대부분은 '용맹함'이나 '두려움'이 반영되어 있다. 갑골문에 나온 虎자를 보면 호랑이의 몸집과 얼룩무늬가 그대로 표현되어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획이 변형되면서 지금의 虎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참고로 虎자는 폰트에 따라 다리 부분이 儿자나 几자가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虎(호)는 虍(범호 엄)부수로 ①범, 호랑이 ②용맹스럽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범의 꼬리를 호미(虎尾), 용맹스러운 장수를 호장(虎將), 호랑이와 이리를 호랑(虎狼), 털이 붙은 범의 가죽이라는 호피(虎皮), 범에게 당하는 재앙을 호환(虎患), 범의 위세란 뜻으로 권세 있는 사람의 위력을 호위(虎威), 매우 용맹스러운 병사를 호병(虎兵), 범과 같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사방을 둘러 봄을 호시(虎視), 사나운 범을 맹호(猛虎), 큰 호랑이를 대호(大虎), 엎드려 앉은 범을 복호(伏虎), 다른 산에서 온 호랑이를 객호(客虎), 용맹스럽고 날래다는 비유를 비호(飛虎), 소금처럼 흰 눈으로 만든 호랑이를 염호(鹽虎), 범이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도 죽은 뒤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말을 호사유피(虎死留皮), 범이 먹이를 노린다는 뜻으로 기회를 노리며 형세를 살핌을 비유하는 말을 호시탐탐(虎視眈眈), 용이 도사리고 범이 웅크리고 앉았다는 뜻으로 웅장한 산세를 이르는 말을 호거용반(虎踞龍盤), 범과 용이 맞잡고 친다는 뜻으로 영웅끼리 다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척용나(虎擲龍拏), 범에게 고기 달라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어림도 없는 일을 하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호전걸육(虎前乞肉), 구사 일생으로 살아 남은 목숨을 일컫는 말을 호구여생(虎口餘生), 잡았던 범의 꼬리를 놓기가 어렵다는 뜻에서 위험성이 있는 일을 비롯한 바에 그대로 나가기도 어렵고 그만두기도 어려움을 가리키는 말을 호미난방(虎尾難放), 범의 꼬리와 봄에 어는 얼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험한 지경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미춘빙(虎尾春氷), 범의 굴에 들어가야 범의 새끼를 잡는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큰 위험을 각오하지 않으면 큰 수확을 얻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혈호자(虎穴虎子), 호랑이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함을 이르는 말을 호시우보(虎視牛步), 매우 위험한 참언이라는 뜻으로 남을 궁지에 몰아넣는 고자질이나 헐뜯는 말을 이르는 말을 호구참언(虎口讒言),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비슷한 상대끼리 맹렬히 다투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용양호박(龍攘虎搏) 등에 쓰인다.
▶️ 威(위엄 위)는 ❶회의문자로 戉(월; 戌/술은 戉의 변형자)과 女(녀)의 합자이다. 옛날엔 한 집안의 권력을 잡고 있는 여자, 시어머니라는 뜻이 있고, 나중에 음을 빌어 '두려워하다, 으르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威자는 ‘위엄’이나 ‘권위’, ‘두려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威자는 女(여자 여)자와 戌(개 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戌자는 도끼날이 달린 고대의 무기를 그린 것이다. 威자는 이렇게 도끼 창을 그린 戌자 안에 女자가 그려져 있다. 이 모습은 마치 도끼 앞에 겁에 질린 여자가 연상되기도 한다. 威자는 본래 ‘시어머니’를 뜻했던 글자라는 해석이 있다. 威자가 ‘위엄’이나 ‘권위’라는 뜻으로 먼저 쓰였었는지 아니면 ‘시어머니’라는 뜻이 먼저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도끼와 여자를 함께 그려 ‘위엄’을 뜻하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威(위)는 ①위엄(威嚴), 권위(權威) ②세력(勢力), 힘, 권세(權勢) ③두려움 ④거동(擧動) ⑤공덕(功德) ⑥법칙(法則) ⑦형벌(刑罰) ⑧시어머니 ⑨쥐며느리(쥐며느릿과의 절지동물) ⑩존엄(尊嚴)하다 ⑪진동(振動)하다, 떨치다 ⑫두려워하다(=畏) ⑬구박(驅迫)하다, 해치다 ⑭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협박(脅迫)하다 ⑮험(險)하다, 가파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힘으로 으르고 협박함을 위협(威脅), 위광이 있어 엄숙함을 위엄(威嚴), 사람을 두렵게 하여 복종시키는 힘을 위세(威勢), 억누름으로 위력으로 내리 누름을 위압(威壓), 사람을 복정시키는 강한 강제력을 위력(威力), 위광과 신망 또는 위엄과 신용을 위신(威信), 무게가 있어 외경畏敬할 만한 거동으로 예법에 맞는 몸가짐을 위의(威儀), 위엄 있는 모습이나 형상을 위용(威容), 위엄이 있는 풍채나 모양을 위풍(威風), 권위로서 복종시킴을 위복(威服), 위력이나 기세를 드러내어 보임을 시위(示威), 맹렬한 위세를 맹위(猛威), 나라의 위력을 국위(國威), 범의 위세란 뜻으로 권세 있는 사람의 위력을 일컫는 말을 호위(虎威), 실상은 없이 겉으로만 꾸민 위세를 허위(虛威), 무서운 더위를 염위(炎威), 기세를 떨치는 심한 추위를 한위(寒威), 풍채가 위엄이 있어 당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풍당당(威風堂堂), 위엄이 있으면서도 무섭지 않고 부드러움을 일컫는 말을 위이불맹(威而不猛), 여러 방법으로 위협함을 일컫는 말을 위지협지(威之脅之), 은혜와 위엄을 아울러 베풂을 일컫는 말을 은위병행(恩威竝行),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허세 부리는 여우라는 뜻으로 윗사람의 권위를 빌려 공갈하는 자를 이르는 말을 차호위호(借虎威狐),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림을 일컫는 말을 호가호위(狐假虎威) 등에 쓰인다.
▶️ 狐(여우 호)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犭=犬; 개)部와 음을 나타내는 瓜(과, 호)가 합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狐(호)는 ①여우(갯과의 포유류) ②여우털 옷 ③부엉이(올빼밋과의 새) ④의심(疑心)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암내로 겨드랑이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호취(狐臭), 여우와 삵으로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 즉 소인배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호리(狐狸), 여우 귀신을 호귀(狐鬼), 궤의 밑바닥에 대는 말굽같이 생긴 쇳조각을 호번(狐蹯), 여색을 좋아하여 밝히는 일을 호수(狐綏), 여우의 굴을 호혈(狐穴), 여우의 넋을 호정(狐精), 여우의 겨드랑이 밑에 있는 흰 털로 만든 갖옷을 호구(狐裘), 여우를 잡기 위하여 치는 그물을 호망(狐網), 호기롭고 열쌤 또는 호탕하고 영매함을 호매(狐邁), 한쪽 불알이 아프고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병을 호산(狐疝), 여우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알씬거리어 아양을 떨고 아첨함을 호미(狐媚), 여우가 의심이 많다는 뜻으로 매사에 지나치게 의심함을 이르는 말을 호의(狐擬), 임금 곁에 있는 소인을 비유하는 말을 성호(城狐), 승냥이와 여우를 시호(豺狐), 늙은 여우를 노호(老狐), 흰 여우를 백호(白狐), 작은 새끼 여우를 소호(小狐), 여우 겨드랑이의 흰 털이 있는 부분의 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호백구(狐白裘), 암내로 겨드랑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일컫는 말을 호조기(狐臊氣), 여우와 쥐새끼 같은 무리라는 뜻으로 간사하고 못된 무리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호서배(狐鼠輩),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를 일컫는 말을 구미호(九尾狐),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림을 일컫는 말을 호가호위(狐假虎威), 여우는 죽을 때가 되면 제가 살던 굴 있는 언덕으로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호사수구(狐死首丘), 여우의 죽음에 토끼가 운다는 뜻으로 동류의 불행을 슬퍼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호사토읍(狐死兔泣), 여우가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대하여 의심이 많아 결행하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호의불결(狐疑不決), 여우는 수놈 두 마리가 함께 살지 않는다는 뜻으로 두 영웅이 병립할 수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불이웅(狐不二雄), 위엄을 빌린 여우 곧 권력자에게 빌붙어 날뛰는 소인을 일컫는 말을 가위지호(假威之狐), 범의 탈을 쓴 여우 곧 권세를 부리는 간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가호지호(假虎之狐), 동호의 곧은 붓이란 말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실을 바르게 기록한다는 말을 동호직필(董狐直筆), 두 다리의 여우라는 뜻으로 마음이 음흉하고 욕심이 많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양각야호(兩脚野狐), 여우하고 여우의 모피를 벗길 모의를 한다는 뜻으로 이해가 상충하는 사람하고 의논하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호모피(與狐謀皮)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