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백서 조율이시에 담긴 심오한 의미 (棗栗梨枾)의 뜻카테고리 없음
근래 차례 과정을 간소화하는
바람이 불면서
많고 적고를 떠나서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양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답니다.
높은 물가에
차례상 음식 종류를 간소화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상차림에 대한
높은 관심은 여전하답니다.
상에 꼭 올려야 하는 음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잇따르고 있답니다.
2열에 올리는 전 종류와
조율이시에 해당하는
대추, 밤, 배와 아울러서 곶감,
홍동백서에 해당하는
과일 등이 손꼽힙니다.
떡국만 두고 간단히 설을 여는 가정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전통적인 설 차례상은
1열에서 5열로 채워집니다.
1열은 시접, 잔반(술잔, 받침대)을 놓고
떡국을 올리고
2열은 어동육서, 두동미서 등
의 규칙을 따라
육전, 육적, 소적, 어적, 어전 등을
올립니다.
3열은 생선, 두부, 고기탕 등의
탕류가 자리한답니다.
4열은 좌포우혜로
좌측 끝에는 포,
우측 끝에는 식혜라는 뜻입니다.
5열은 조율이시와 홍동백서인데다.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순서로
음식을 놓고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자리한답니다.
설 명절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조율시이(대추, 밤, 배, 감)에는
아래와 같은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 합니다.
1. 대추(조, 棗)
대추나무는 암수가 한 몸이고,
한나무에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열리는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가 맺히고 나서
꽃이 떨어진다.
헛꽃은 절대로 없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죽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추는 통씨여서
절개를 뜻하고
순수한 혈통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이며,
붉은 색으로
임금님의 용포를 상징하고
씨가 하나이고
열매에 비해 그 씨가 큰 것이
특징이므로 왕을 뜻한다.
왕이나 성현이 될 후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의미와
죽은 혼백을 왕처럼 귀히 모신다는
자손들의 정성을 담고 있다.
2. 밤(율, 栗)
밤나무는 땅 속에 밤톨이
씨밤(생밤)인 채로 달려 있다가
밤의 열매가 열리고 난 후에
씨밤이 썩는다.
그래서 밤은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라는 것과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이런 이유로 밤나무로 된
위패를 모신다.
유아가 성장할수록
부모는 밤의 가시처럼 차츰 억세었다가
"이제는 품안에서 나가 살아라"하며
밤송이처럼 쩍 벌려주어
독립된 생활을 시킨다는 것이다.
밤은 한 송이에 씨알이 세 톨이니
3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의미한다.
3. 배(이, 梨)
배는 껍질이 누렇기 때문에
황인종을 뜻하고,
오행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나타낸다.
흙의 성분(土)인 것이다.
이것은 바로 민족의 긍지를 나타낸다.
배의 속살이 하얀 것으로
우리의 백의민족에 빗대어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내
제물로 쓰인다.
배는 씨가 6개여서 육조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판서를 의미한다.
4. 감(시, 枾)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는 것이
천지의 이치인데
감만은 그렇지 않다.
감의 씨앗을 심으면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를 잘라서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
감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처럼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의 예지를 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한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고,
감이 열린 나무는 검은 신이 있다.
이것을 두고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 만큼 속이 상하였다 하여
부모를 생각하여 놓는다고 한다.
감은 씨가 8개여서
8방백(8도 관찰사)를 뜻한다.
즉 출세하여 8도 관찰사가
후손에 나오라는 의미이다.
이상과 같이 제사 상의 주된 과일인
조율이시로
입신양명을 떨쳐 보이는 것도
가문을 일으키는 의미이고,
제사를 지내는 것은
가족의 화목과 우애, 효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제사상에
대추, 밤, 배, 감이 오르는 것은
이들이 상서로움, 희망, 위엄,
벼슬을 나타내는 전통적 과일이기 때문이다.
그 의미를 알고
가족이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조상에게 올리면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명절을 앞두고 의미 있게 한번씩 생각하면서
제사상을 잘차려 보는 것도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이지만
안전하고 따뜻한 설 명절 보내세요.
그리고 조상님께 새해 소원 빌어보시고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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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백서 조율이시
靑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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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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