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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촛불 시민이 진보통합당 박원석의원에게 보낸 메일
메일의 제목은 “그렇잖아도 벼르고 있었는데 메일 주소를 알려주어 이렇게 답장을 드립니다.”로 시작했습니다.
우선 메일을 읽기 전에 메일을 보내게 된 그간의 경위를 말씀드립니다.
필자는 민주노동당원 이었다가 진보당이 통합되는 바람에 자연히 통합진보당원이 되었으나 지난번 비례대표파동이 나는 것을 보고 그 날로 당비가 출금되는 통장을 막아버려 당비를 안 내니 내 스스로는 당원이 아닙니다.
60넘은 범부가 무슨 정치적인 뜻이 있어 당원이 된 게 아니라, 촛불이 처음 발화되었던 2008년 5월 중순 시청일대에서 촛불 켜 놓고 노숙을 하고 아침에 씻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웬 아가씨 둘이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무슨 명함이냐고 물었더니 2008. 6. 4 양천구 구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노동당후보로 나선 당시 40살의 노처녀후보와 그의 선거운동원인 그보다는 앳된 민노당 양천지역구 사무총장 아가씨였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찍어주기는 하겠지만 민노당 간판을 갖고서는 당선은 힘들 것이라고 말해주었더니, “아니요 꼭 당선되겠습니다!”하고 당차게 대답을 하였다.
그 후보인 노처녀의 눈빛이 바로 이정희의 눈빛이었으며, 우연인지 외국어대학교를 다니다 학생운동으로 4학년에서 졸업을 못 하고 제적이 된 아가씨였습니다.
밤에는 촛불 켜고 낯에는 선거운동을 도와주자니 힘이 들었는데 그 아가씨가 기왕이면 입당을 하여 당원이 되면 더 폭넓게 합법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와줄 수가 있으니 입당을 하라고 해서 두말 않고 입당을 해서 당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노처녀 아가씨 2년 전에 평생배필을 만나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얼마 전에 오래간 만에 만나 점심을 사 주며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아마 모르면 몰라도 박원석이 필자보다는 진보정당의 당원이 된 것은 새까만 후배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어엿한 국회의원이고, 필자는 스스로는 탈당을 한 전 당원의 신분일 뿐입니다.
당원명부를 뒤지고 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통합진보당에서 당직자들이 귀찮을 정도로 메일을 보내오고 있으며, 당비출금을 막고 나서부터 강기갑, 노회찬, 심상정, 유시민이나 앞에 “혁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보내오는 메일은 “스펨처리”를 하여 메일을 끊어버렸는데 오늘 마침 박원석에게서 처음으로 메일을 보내 메일 주소를 알아 답장을 한 것입니다.
지난 7월 21평택역 앞에서는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집회가 있었고, 집회에 뒤이어 평택역-쌍용자동차 정문 간에 가두시위가 있었습니다.
평택역 앞 집회에서는 박원석의원을 못 보았는데 쌍용차 앞에 가보니 무대의 앞 맨 앞줄에 집회에 단골로 참여하시는 80줄의 원로 몇 분, 그리고 몸집과 얼굴이 대단히 크신 ?스님, 그리고 그 옆으로 박원석 김재연의원이 앉아 있었고, 그 옆으로 용산참사 미망인 3분이 앉아계셨습니다.
순간 박원석 의원을 보자 속이 끓어 올랐습니다.
긴 가두시위를 마치고 주최 측에서 마련한 주먹밥과 시원한 오이냉국을 한 사발씩 마시고 나서였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기 전이고 앞의 무대는 빈 무대였습니다.
그 순간 필자가 박원석의 앞으로 가서 “어이, 박의원! 무대가 비어 있으니 어디 애국가 한 번 불러보시오!” 하면서 시작된 필자의 행패였습니다.
박원석의 눈에는 일개 무명시민은 보이지도 않는지 고개를 떨구고 아무 대답도 없이 듣기만 했고, 예의 그 얼굴이 크신 스님께서 하도 그만 하라고 하셔서 분이 다 풀리지는 않았지만 그만 두고 뒤도 돌아다보지 않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마침 메일이 도착하여 답장 겸 그 내용을 대충 끼적인 메일입니다.
당당한 국회의원이신 박원석 의원께서 평범한 소시민인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실 겁니다.
지난 21일 평택 쌍용차 앞에서 박의원을 향하여 잠간 큰 소리를 쳤던 무명 서울시민입니다.
내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내가 괴발개발 끄적여 책이라고 썼던 것을 한권 전한 기억도 있는 것 같소!
물론 거들떠보지도 않고 폐지더미로 들어갔을 것이지만!
이쯤 했으면 누구인지 기억이 날 것이오.
솔직히 박원석씨!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촛불의 후광으로 국회의원 되지 않았소?
광우병 촛불시위가 아니었으면 박원석이라는 이름을 알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또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오!
그런 촛불의 음덕으로 국회의원 뺏지 달자마자 촛불의 가슴에 난도질을 하는 행위는 도대체 뭐요?
민주노동당을 거쳐 진보신당으로 갈라지고 나서 양당 또한 마찬가지였고, 박원석씨가 광우병 촛불집회 현장에서 수도 없이 사회를 보고 발언을 했었지만 언제 한 번 애국가를 불러본 일이 있소?
당내 비례대표 부정선거를 조사하는 마당에 왜 "애국가 타령"이 나오며,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tv 카메라 앞에서 처음으로 발언한다는 게 앞으로 당내 행사에서도 "애국가 제창"을 하겠다는 발언이 그렇게 급하고 중요하던 가요?
내 이석기의원에 대하여는 세세히 몰라 딱히 지적을 할 순 없으나, 김재연의원이 구체적으로 비례대표 경선에서 부정을 저지른 것이 뭐요?
또 설사 부정이 있었다 해도 후보도 모르게 지지자들 간에 과열된 경쟁 심리로 유권자인 투표자들의 부정행위를 한 것을 왜 아무것도 모르는 후보자가 책임을 지고 합법적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직을 본인 스스로 사퇴를 해야 된다는 것이요?
이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이면 애국가 제발 부르지 말래도 밤샘을 해서라도 목이 터져라 부를 것이요.
이 나라 국민으로 태어난 것을 하늘이 준 행운으로 알고, 복 바치는 애국심에서 울어나 애국가를 부를 만한 형편이 못 되어서 그러는 것이요!
왜 그렇게 기세당당하더니 이석기 김재연의원, 단 칼에 무 토막 내듯 제명 못 시키고 머뭇거립니까?
수백만 촛불시민이 이정희의 민주주의를 향한 흔들림 없는 투쟁을 두 눈으로 똑똑히 수도 없이 확인했고, 거기에다 자신의 몸 안 사리는 헌신과 타고난 지혜로움으로 모든 국민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이정희를 저렇게 무참하게 인민재판으로 죽여 놨으니 어떻게 할 것이요?
다시는 집회현장에 얼씬거리지도 마시오!
종북좌파들이 노는데 함께 어울리면 빨간 물들기 십상이오!
4년 후 총선에서 표 달라고 애걸하는 박원순의 얼굴을 안 보았으면 합니다.
그런 경우가 닥친다면 그때는 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재선의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을 주저치 않을 것이오!
이건 나만의 감정을 표출한 것이 아니오!
지금 수많은 촛불들이 박원순의 변신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기왕에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그간의 행적에 대하여 촛불에게 사과하고, 이정희와 이상규를 찾아가 앞으로 갈 길을 묻고, 빛나는 의정활동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그리만 한다면 내 다음 총선에서 발바닥이 마른 쇠똥이 되도록 박원석의 재선을 도우리다.
답장은 주든 말든 알아서 하시오!
(필자가 덧붙이는 글)
위 메일 내용 중 박원순은 박원석의 오타입니다.
이미 보낸 메일이어서 수정하지를 않았습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쇠고기 집회에 많이 나오던 분이군요..
'어느 촛불 시민',
이 대목 불쾌합니다.
촛불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위 글쓴이처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야말로 아전인수에 섣부른 일반화군요.
제목을 "패권파의 강짜"로 변경하는게 내용과 맞을 것 같군요, 강짜를 부리는 초딩 수준이군요
이건 뭥미?~ 진보당 탈당했으면 걍 가만히 계시지...
이정희와 이상규에게 물어서 하라니 이상규가 이번총선에서 자기힘으로 당선돠었다고 생각하다니 ... 이런분이 당권파옹호하며 나대니 4년후 그나마 당선된 당권파들은 정치밥 먹기 힘들것 같아요...
댓글을 보면 그 카페나 사이트의 주축을 이루는 회원들의 수준을 짐작 할 수 있다.
물론 저들에게서 일당을 받고 악성 댓글을 다는 소위 "알바"라는 것들이 단 댓글은 빼놓고 하는 말이고, 알바간 댓글은 단번에 표가 난다.
딱 그 수준들이구만!
이 카페의 이름 그대로 "꼼수"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이제 이 카페 그만 얼씬거려야 되겠다.
누구를 지지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사안의 핵심을 꿰뜷어 보는 심안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