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듀란트를 보면서 경이로운 감정까지 느낍니다. 지난 2년간 르브론이 보여준 절대자적인 모습을 보면서 듀란트는 희대의 불운아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편견을 여지없이 깨버리네요. 사실 듀란트의 발전과정을 보면 르브론을 의식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데뷔 초 미숙했던 볼핸들링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켰고, 게임당 2~3개에 불과했던 어시스트 수치도 코비나 티맥의 그것과 유사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듀란트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가 50%의 필드골 40%의 삼점, 90%의 프리드로우 성공률을 가진 선수라는 것이죠. 조금 오버해서 얘기하면 가넷의 체격을 가진 선수가 티맥과 유사한 플레이를 하고, 버드의 슛팅력을 가졌다는 겁니다. 르브론을 일컬어 칼 말론의 체격에 아이버슨처럼 달리며 카터처럼 점프한다고들 표현했는데 그 사기성의 수준으로 보면 듀란트 역시 못지 않다는 것이죠. 물론 그럼에도 아직 듀란트가 르브론을 넘었다는 얘기는 성급해 보입니다. 3년차에 시즌 평균 31점 7리바 6어시를 기록하고 5년차에는 30 8 7을 찍고 25세 나이에 백투백 엠뷔피를 거머쥐고 다시 고비를 넘어 20대 후반의 나이에 4개의 엠뷔피 트로피와 2개의 우승반지를 획득한 르브론의 위대한 업적을 따라가려면 듀란트는 아직 멀었죠. 단기 포스로 르브론의 그것에 밀리지 않는 것 아니냐? 몸 컨디션이 백프로가 아닌 지금의 모습으로 비교하면 그렇겠죠. 허나 혼자서 배드보이즈를 격침한 2007년 동부컨파, 38 8 8을 기록한 2009년의 동부컨파, 혼자힘으로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첫 우승을 따냈던 2012년. 듀란트가 보여준 이 경이로운 모습들을 르브론은 이미 지속적으로 보여주었고 그 결과 만인이 인정하는 최고가 된겁니다. 비교적 부진한 올시즌도 26 7 7의 스탯에 58퍼센트의 필드골을 찍고 있습니다. 그나마 플옵가서 또 어떻게 터질지 모르죠. 르브론은 이렇게 간단하게 최고자리를 내줄 선수가 분명히 아닐겁니다. 문제는 듀란트도 계속 2인자에 만족할 선수가 아니라는 거겠죠. 두 선수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듀란트는 올 시즌을 기점으로 진정한 르브론의 라이벌이 될듯 합니다. 그러나 핵심은 결국 우승반지겠지요. 이미 두 선수가 시즌에 보여준 활약은 그 자체로 역대급입니다. 더 이상 보여줄게 없다는 뜻이죠 이미 백투백 엠뷔피로 리그를 평정한 르브론이 진정한 최고로 인정받은 것은 첫 우승 이후였고 그건 조던, 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올시즌 우승반지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두 선수의 역대 랭킹도 갈릴 겁니다. 르브론이 쓰리핏을 달성하면 진지하게 조던의 위치에 도전하는 기회가 열릴 것이고 반대로 실패하면 이제 역대 최고에 다가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겠죠. 올해로 26세가 되는 듀란트 역시 그 역대급 기량에 걸맞는 커리어를 완성하려면 이제 우승반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의 우승은 지난한 라이벌전의 시작이 되겠죠. 앞으로 어떻게 두 선수의 운명이 결정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건 우리는 이제 두 명의 선수를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첫댓글 노안탈모왕과 난민간지왕의 대결!!
공감되네요. 이번 파이널에서 만나서 엄청난 대결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듀브론...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팬심 듬뿍담아 멜로가 반지 차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