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이야기꾼' 성석제가 96년 발표되었던 <새가 되었네>를 제목을 바꿔 새롭게 펴냈다. 표제작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는 작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첫 소설. 새로운 감각과 리듬감이 살아 넘치는 어법으로 생의 단면을 포착함으로써 단번에 문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지은이는 차를 타고 가다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추락하는 한 건달의 마지막 순간 4.5초를 슬로비디오를 돌리듯 담아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농담, 신화적 어법의 혼재는 소설의 울림을 한껏 다성적으로 만든다.
그 밖에도 여섯편의 소설이 더 실려 있다. '새가 되었네'는 조그만 컴퓨터 부품업체를 운영하던 30대 후반의 한 사내가 부도를 내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 죽음을 준비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잘 갈린 칼처럼 날카롭게 묘사된다. 청소년기 남학생들이 우정의 이름으로 치러내는 성적 자각을 아름답게 그린 '첫사랑'이나 꿩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른 봄'도 흥미롭다.
일종의 성장 소설인 '스승들'은 작가 스스로 자신의 첫 소설이라 밝히는 중편. 이제는 중견 작가가 된 성석제의 '새내기' 시절을 돌이켜보는 푸근한 재미가 있다.
개정판 작가의 말
작가의 말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금과 은의 왈츠
첫사랑
이른 봄
새가 되었네
황금의 나날
스승들
- 제가 추천할 단편은 그 중 ' 첫사랑 ' 이라는 단편인데요,
특유의 가볍고 담담한 문체로 청소년기 소년들의 묘한 우정을 아름답게 다룬 작품이죠.
이 단편이 1995년 작인데 게이코드가 판을 치는 요즘이 아닌 때에 한국문학에서는 약간 파격적인 소재가 아닌가 싶었어요.
알라딘에 있던 독자 리뷰를 하나 올려볼게요.
"너를 사랑하고도..."
안 읽는 책이겠거니, 침대 밑에서 꺼낸 박스에서 차곡차곡 모은 사진과 편지 뭉치를 발견하는 그런 순간이 있다. 당혹스러운 건 편지쪽이다. 사진은 아무리 낡았어도 선명하다. 그냥 믿으면 그 뿐.
하지만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에는 그의 말만 있을 뿐,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면 감히 발설하지 못할 무수한 비밀들, 바랜 사춘기의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기억을 더듬으며 마음이 착 가라앉는다. 어떤 말을 했었는지 알 수 없기에 도리어 나는 발가벗겨져 섬뜩하게 드러나있다.
학창시절엔 누구나 사랑을 한다. 선생님을, 사촌 오빠를, 연예인을, 옆 학교 날라리를, 만화 주인공을, 그리고 간혹... 동성 친구를. 지옥 같은 시간을 견디는 법이다. 슬픈 건 그 시간 동안 사랑도 자기 자신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돌이켜보면 좀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어려운 이유도 거기에 있다.
꽃다발을 들고 교실 밖에 서있던 그녀를 기억한다. 내가 물방울 무늬 머리끈을 산 다음 날, 같은 머리끈을 하고 등교하던 그녀. 숨이 막혔다. 그건 네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말했고, 기다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쉬는 시간 내내 딴짓을 했으며, 받은 과자는 다른 친구에게 줘버렸다. 그 아이는 나와 너무도 닮았고, 너무 달랐다. 그리고 서서히 멀어져갔다.
만약 나를 사랑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는 안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첫사랑'을 읽는 내내 아팠다. 우리에게도 그런 의식이 필요했다. 외투를 벌리고 서로를 끌어안는, 함께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해방의 포만감으로 키가 커져서 운동장을 함께 달리는. 그녀가 싫었던 게 아니라 내가, 내가 숨쉬어야 하는 공간이 끔찍했단 걸 왜 좀처럼 인정하지 못했던 것일까.
후회한만큼 변화하지도 못하여 나는 여전히 사람, 혹은 사랑에 도망다니기 바쁘다. 어쩌면 마음껏 서툴러도 사랑이었을 그 시절을 제대로 겪지 못해 '어른'이 아닌 '계집애'에 머물러 있는지도. 그렇게 시간은 가고...
" 어디 가니?"
" 너는?"
우리는 운동장에서 마주섰다. 네가 천천히 다가왔다. 너를 보는게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든 건 왜였을까. 네
얼굴을 비추는 노란 햇빛은 내가 가게 될 다른 좋은 세상에서 오는 것 같았다. 해를 등지고 있는 내 몸에서 뻗은 그림자는 짧고 짙었다.
" 한번 안아보자 "
" 그래 "
나는 처음으로 너의 부탁을 받아주었다. 너는 나를 안았다가 안았던 팔을 풀고 외투 단추를 급하게 풀면서 말했다.
" 너, 다시는 안 오겠구나 "
" 그래 "
너는 외투를 벌렸다. 나는 네 품 안에 들어갔다.
" 사랑한다 "
너는 나를 깊이 안았다.
" 나도 "
지나가던 아이들이 우리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지옥의 빵공장에서 빵 트럭이 쏟아져나오고 딴 세상 바다에선 고래들이 펄쩍 뛰어오르던 그때, 나는 비로소 내가 사내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첫사랑 中에서
- '첫사랑' 이외의 단편들 역시 다 좋습니다.
성석제님이야 워낙 유명하셔서 다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인기 있다는 일본소설도 좋지만 무겁지
않으면서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한국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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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지금읽어도 저 마지막부분은 진짜 최고라규...............아놔 바록 구매해야곗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이거 이상문학상 작품집에서 봤어요!!!!! 되게 좋아하는 거예요 이 단편땜에 성석제 알게되고 소설 다 찾아읽고 그랬었는데ㅋㅋㅋㅋ 좋아요~
저 옛날에 진짜 이거 읽고 소름 쫙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프로는 진정 다름 bbbbbbbbbbbbbbbbbbbbbbbb
성석제님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소설가!!!! 진짜 이 분 소설 읽고 있음 진짜 이야기꾼이구나 하는게 느껴져요! 너무 좋긔!!!
진짜 좋아하는 소설~이 소설 읽고 넘 좋아서 책 사버렸었는데~ㅋㅋ딴 소설도 괜찮긴한데 첫 사랑이 최고bb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진짜 그렇더라구요..다들 문학평론가 뺨쳐요. 저는 저렇게까지 잘 쓸 능력은 없어서 그냥 퍼왔답니다;;
저도 느꼈삼!!! 그 많은 서평에 묻히기 아까운 거 진짜 많아요~~~어쩜 그렇게 잘 쓰는지...
나 이거 완전 좋아함..... 그 어떤 야오이소설, 팬픽을 갖다줘도 이것과 바꿀 수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성석제님 완소...ㅠㅠ
나 이거 젤좋아하나다규ㅜㅠㅜㅠㄴ아ㅠㅣㅠㅠ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이 부분 너무 좋아서 따로 적어놨었어요. 요 책에선 모든글이 완소
우와 저도 이 단편 너무 좋아해서 따로 싸이게시판에 다 타이핑해서 비공개로 올리기도 했을 정도!!!
성석제 조동관약전...이거 넘 잼나게 봤는데...성석제님 글을 너무 유쾌하고 술술 감칠맛 나게 쓰시는 거 같아 좋아요..
넘 좋아하는 소설
우헤헤...이거읽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오이라고 실실웃으면서봤는데ㅋㅋㅋㅋ 히히..
저도 어린 날 이 책 읽으면서 좋았어요..
요새 일본소설이 유행이던데.. 갠적으로 전 울 나라작가님들 책이 훨 좋아요..
이거 완전 좋긔~
저번주에 울학교로 특강오셨긔~
이거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단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