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까일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에릭놈, 내가 맘에 들었나?? 낄낄낄~
하지만 아줌마의 대답은 나의 잡생각을 무참히 짓밟았다.
"일락학생은 그나마 양호한거야.
전에 파출부들은 더 심한 일들(?)도 당했었다고-"
"...네?"
"솔직히 말하면 일락학생이 7번째 파출부야.
그동안의 파출부들은 저 녀석들의 장난에 못이기고 뛰쳐나갔지.
400만원을 내주고 말이야. ..여기온 이상 학생도 각오해."
그럼.. 내 첫뽀뽀는 그냥 에릭의 단순한 장난에 뺏긴거란 말인가?
솔직히 뭔가를 기대했던 나의 마음은 와르르 무너졌다.
후후.. 우습군- 들떠있는 내 병신같은 꼴이라니..
최바다, 너같은 파출부를 누가 거들떠보겠어? 정신차려!
그것도 유명하다는 그룹, 신화멤버중에 누가 너를 쳐다보기나하겠냐구~
일하러 와서 남자들보고, 그것도 성격도 더러운 남자들 보면서도
침이나 질질 흘리고있고.. -정신차리자, 최바다! 넌 파출부야!!
"아줌마.."
"응?"
"걱정마세여. 전 질긴 년이에요. 절대 나갈일 없을거에여-"
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으응- 솔직히 에릭을 때린 사람도 학생이 처음이야.
나도 바다학생만큼은 여기 계속 있음 좋겠어..
그동안 온 파출부들은 신화얘들에게 뭔가를 기대하면서 온 얘들이었지."
"전 신화가 뭔지도 몰라여. 난 두달 꼭 채울거에여!"
난 진지한 표정으로 맹세(?)를 했다!
이제 모든걸 버리고 일만 생각하자! 200만원만 생각하자구!!
내일 학교에 가야겠다. 휴학계나 쓰고와야지~ 잘있어라, 내 꽃다운 여고시절이여~
두달후에 난 폭삭 말라서 반얘들 앞에 나타나겠지..
몇십분후.
밥이 다 되었다.
"얘들아, 내려와서 밥먹어~"
..아줌마가 부르셨는데 그 녀석들 대답이 없다.
왜 안내려오지?
"아줌마, 제가 불러올까여?"
"응?"
얼굴이 또한번 파래지시는 아줌마!
대단한 능력! 얼굴색을 자유자재로 바꾸시다니~
"제가 불러올게여~"
난 2층으로 올라가기위해 막 계단쪽으로 걸어갔다.
"바다학생.."
"네?"
"저기.. 조심해.."
아줌마의 걱정스럽다는 표정. 걱정마시오, 아줌마!! 하하하~
난 자랑스럽게 웃어보이고는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갔다.
근데.. 왜이렇게 조용하지?
"야, 밥먹어! 너네 어디숨었냐?"
내가 소리쳤다. 하지만 정말 이것들은 어디로 숨었는지 코빼기도 안 비쳤다.
대신,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소리..
"키득키득~"
"야, 야 밀지마~ 킥킥!!"
흐음~ 화장실이군.. 바보들!!
문틈으로 늬들 대가리 보인다! 제대로 숨지!
(바다야, 걔덜 일부러 보이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