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기사 제목 부터가 틀렸습니다.
'영문 이름'이 아니라 '로마자 이름'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문광부에서 낸 보도자료에는 '로마자 이름'이라고 바로 되어 있는데,
언론에서 받아 쓰면서 '영문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영문 이름은 마이클이나 조나단 같은 게 영문 이름이고,
제 이름을 Choi Sangho라고 쓰는 것은 제 이름을 로마자로 쓰는 겁니다.
저는 영문 이름이 없습니다.^*^
어제 점심시간에 우연하게 우리 학교 외국어강사들과 같은 자리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캐나다인 미국인 그리고 영국인인데 이름이 제임스, 안드레아 그리고... 잘 생각나지 않네요.
거의 다 먹고 후식을 먹을 때 미국인 강사가 갑자기, 제 이름을 물었습니다.
얼떨결에 명함을 건넸는데... ^*^
명함에 로마자표기가 없으니 발음하기가 좀 어려웠나 더듬거리며 읽더군요.
어찌나 쪽팔리던지... (‘쪽팔린다’는 은어, 속어에 속함. 실은 ‘낯깎임’이라고 해야 함.)
그 자리에서,
일단, 명함에 표시한다면 로마자로 c-h-o-i-s-a-n-g-h-o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잔반처리를 하고 도움실로 와서 커피 한잔 같이 마셨습니다. ^*^
우리말에는 외래어 표기법이라는 규칙이 있습니다.
여기에 로마자로 이름을 표기하는 방법과 주소를 쓰는 방법이 규정돼 있습니다.
실은 아주 쉬운데...
국어 로마자 표기법 제4항에 보면,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예를 들면,
민용하라는 사람은, Min Yongha 라고 써야 맞습니다.
굳이 Yong-ha라고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민중앙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Min Jungang이라고 쓰는 게 맞는데,
이 경우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민준강’이라고 읽게 됩니다.
바로 이런 경우에는 Min Jung-ang처럼 이름 사이에 붙임표를 넣을 수 있습니다.
간단하죠?
그리고 성과 이름 사이에 ‘,’를 넣는 분이 계시는 데, 그건 넣지 않습니다.
다음은 주소 쓰는 것을 좀 알아보죠.
국어 로마자 표기법 제5항에는 ‘도, 시, 군, 구, 읍, 면, 리, 동’의 행정 구역 단위와 ‘가’는
각각 ‘do, si, gun, gu, eup, myeon, ri, dong, ga’로 적고, 그 앞에는 붙임표(-)를 넣는다.
붙임표 앞뒤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충청북도는 Chungcheongbuk-do 라고 적어야 하고,
제주도는 Jeju-do라고 적어야 합니다.
경기도도 Gyonggi-do라고 적어야죠.
참, 지금도 경기도를 kyonggi-do 라고 적는 분은 안 계시죠?
광주도, Kwangju가 아니라, Gwangju 입니다.
근데
여기에 주소 행정구역 순서는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우리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처럼 큰 행정 단위를 먼저 쓰지만,
미국은 작은 행정구역을 먼저 씁니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네요.
아마 나라마다 쓰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평소에 쓰는 대로
로마자로 쓰면서도 큰 행정구역을 먼저 쓰면 될 것 같네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에...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우리말123^*^드림